------------[1번 글] 전 온 (닉: 이파리)
겨울 가는 길
거닐던 숲 발자국도 흩어지고
저리도 홀가분히
이파리들 제 갈 길로 돌아서니
소소거리는 바람이 스산하다
想念의 時間인가
忍苦의 序幕인가
헐벗은 裸木들 초리 떠는
가혹한 時間
沈黙 같은 무거운 靜寂이 감돈다
사치스런 希望의 나래는 접어두고
盛夏의 기억마저도 털어 버리자
이파리들 머물고 온 그 자리
輪回의 氣運이
장엄한 숲을 꿈꾸고 있지 않는가.
잠잠히 기다리자
한바탕 혹한이 불어 가면
겨울은 제풀에 스러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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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悲歌
끈적이던 별리(別離)의 밤
모질게도 가슴에서 맴도는 아픔
몇 날을 두고 횡-하니 뇌리를 비워내면
정지된 시간은 고통으로 각인되고
지우면 없어질까
놓으면 사라질까
안타까움에 숨죽여 앓는다.
짧은 겨울 해 게으름 속으로 녹아들면
겨울 깊으면 봄을 생각하듯
서걱거리는 그리움, 빈 가슴에
무지개를 그려보지만
이젠, 건널 수 없는 불구가 되었다
내게 있는 시간조차 버려두고
세월은 겨울을 휩쓸고
저- 만큼 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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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間
時間은
수많은 별들 중
무한대의 창공을 흐르는 流星
時間은
해일이 덮쳐오는 모래언덕
부서지는 아픔으로 처절하게 스러진
흔적 없는 행위
時間은
바위틈을 흐르는 시냇물
떠돌아 맴도는 이파리 하나
기약 없는 旅程을 고스란히 싣고
이제도, 흐르고
時間은
결코 所有 할 수 없는
聖스러운 선물
영원히
썩어지는 것 위에 머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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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프로필 *
경북 문경 출생
한국문인협회 회원
빈여백 동인
파라문예 동인
저서 : 시집 “이파리들의 침묵” (그림과 책 2008.8) 발간
동인지 : “파라문예 3집” “시의향기” 봄의 손짓“ ”시향“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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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글]박규해
비가 내리고
지금 비가 내립니다.
그리움 가득 실고 내립니다.
창으로 흐르는 빗물은
나의 눈물처럼 흐르고
당신의 모습이 창가에 와
미소를 짓고 있는 듯합니다.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비는
어쩌면 슬프게만 보이고
빗방울 똑똑 떨어지는 소리는
당신이 창가에 와 노크 소리인양
들려오기에 소스라치게 놀라
창문 열어 보았답니다
그래서 똑똑 소리에
늘 귀 기울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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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속에 사는 이
눈을 감으면 그리운 얼굴
눈을 뜨면 환한 미소
걸으면 옆에서 같이 걷고
잠자리 누워 있으면
수 없이 떠오르는 그대의 얼굴
살다보니 그리움의 긴 마음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 마음
달래어 줄 수 없어
이슬 맺힌 그 마음 아는 가
그대여!
내가 부르는 이름 중에
가장 아끼고 싶은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의 마음이 무엇인지
이름 부르며 그리다가
고운 말 한 마디는
마음을 설레게 하고
그대는 아는 가
내 마음을 아는 가
항상 그대 그리워하고
삶의 리듬이 바뀌어 가고
이제야 어찌한들 소용 있어 리오
그대에게 가는 마음뿐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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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행복한 하루
내게 주어진 하루는
하늘이 주신 소중한 배려와
하늘이 주신 여유로운 축복과
하늘이 주신 진실한 믿음과
하늘이 주신 나에게만 주는 시간
모두가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행복한 하루이기를 바랍니다.
헛된 하루보다
값진 하루가 되고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고
간절히 기도 합니다.
늘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담는 보람의 하루
아무런 댓가 없이 주어진
하루가 아니고 소중함을 알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웃는 하루
멋과 맛을 알고 가는 하루
모두가 멋진 하루가 되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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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규 해 프로필
ㅇ 출생지: 만주 신경
ㅇ 고향 : 경북 상주
ㅇ 사랑. 소설계사 기자 근무
ㅇ 함창중고등학교 근무 정년 퇴임
ㅇ 현대시조 작품 “바램”으로 천료
ㅇ 시집 : 희망의 횃불
ㅇ 동인지: 파라문예 3집.외 다수
ㅇ 현재 : 경북 문협 회원. 현대시조 인단 회원.
창작과 의식동인. 한울문학 회원.
만다라 문학 회원. 파라문예회원
이메일 :pkh430@hanmail.net
* 사진은 지난 번 제출 한 것으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주소: 경북 상주시 복룡동 대신 아파트 3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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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글]안상인
사랑의 사계절(四季節)
인생은 사계절 내내 사랑을 갈망한다
봄,
모든 것이 깨어나고 다시 일게 하는
햇살의 잔치로 흥겨워진 마음에
벌판에서 아롱거리는 아지랑이에 피어나는
푸른 새싹의 여린 속살 닮은 순정을 속삭이길 소망한다
여름,
속삭임만으로 차지 않아
땀 흘리며 욕망에 사로잡힌 열정을 불태운다
장미는 여름을 위해 피어나며
정열의 화신으로 타오르고
지나친 노출로 내면의 흉허물까지 드러나지만
소나기 퍼부어 가두는 사랑이길 열망한다
가을,
혼자만의 고뇌인가
쓸쓸한 바바리코트 빛깔처럼
어깨 쭈그리고 다가오는 외로운 사랑이지만
성숙은 어차피 홀로 열매를 거두어야만 하는 연정이길 애원한다
겨울,
왜 이리 추운건지 투정한다
따끈한 아랫목 열정으로 들어가 질화로에 언 손 녹이며
호호 불며 나오는 입김의 언어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사랑이길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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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과 밝음의 연애 시대(詩帶)
순수 맑음이, 그대와
여상히 밝음이, 내가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애타는 고뇌의 비로 울고 있네요
거짓 없는 눈물로 비를 뿌릴 때
감성이 울려 피운 절정의 꽃이요
해맑은 미소인 하늘빛 운명,
무지개로 약속받고 기쁨 이를 잉태하고 있지요
이젠 두렵지 않아요
그대와 나 사이에 놓인 바다도
나침반 없는 사랑의 항해는
달빛 숨은 어둠조차 별빛 등대 가슴으로 길을 열고요
거센 풍랑의 태클도 우릴 비켜 가고 있어요
곧이 어질,
사랑의 해산은 무지개 색깔로 그려진
감성의 시를 낳아 완성된 사랑의 무대로 깔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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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요정의 활보
조용한 감성적 순백의 언어들을
톡톡 튀는 청순한 이미지로
삶의 깊이만큼 이나
깊게 우려낸 시어가
원숙한 향기를 발하는
시인 그대는
앙증맞고 상큼한 앵두 빛,
첫 인상으로 각인되어
믿음의 은혜로 영글음,
웃음 꽃 해바라기 빛,
후광으로 여운 남는
거짓 없는 당당함의 대명사요
아름다움으로 똘똘 뭉친 매력덩어리,
시의 요정이란
깜직하고 세련된 자태로
삶의 여정을 활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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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프로필
안상인 시인.
◇ 작가의 프로필 ◇
충북 옥천 출생, 대전 동구 거주(만 49세)
대한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등단(2007년)
기독교 문예 신인문학상 등단(2007년)
나누미 봉사회 회장
필그림 복지원 선교 목사
본명: 안상인 , 닉네임: 목님
주소: 대전 동구 성남동 효촌마을 아파트 202동 803호(우:300-786)
휴대폰: 016-633-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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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번 글] 채련
봄에 피는 사랑
이별하여 아팠던 당신이
이별의 고통을 벗고 용트림하는
봄날에는
마디마디 멍들어 서러운
살속 깊이 들어 박힌 암금마저
한 올 한 올 걷어 내는
봄날에는
새기운의 씨앗 한 톨,
더워진 가슴 한복판에 묻어 두고
바람불어 오시는 길목에 서서
스며드는 향기에 또르르 맺혀
파릇파릇 싹트는 연정
정면으로 오시는 그대의 심장에
비수처럼 꽂으면
봄에 피는 사랑은
늘 그렇게 첫 정입니다
--------------------------------
여름바다의 연가
청명한 하늘에
진통하는 정열을 싣고
작열하는 태양의 등살에 몰려
바다로 갑니다
아득한 수평선 끝 간 곳에
그대 여정의 무거운 짐 털어 놓고
내 작은 탄식 콧노래로 흥얼거리면
포획 할 듯 덮쳐 오는 파도에
고달픈 시름 모두 쓸어 내며
그대 모습에 감싸인 내 모습
하나 된 그림자 형상으로
석양에 물든 조각구름 사이에
유화 한 폭 채색하여 걸고
은빛 비늘로 새긴 추억의 문신을
사랑의 불가마에 구워내는
별 내리는 밤
하늘과 땅이 맞 닿은 별천지에
환희에 찬 멜로디
사방으로 메아리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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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외로움도 아름답다
옛적부터 쌓아온 업보의 흠모
높푸른 꿈으로 조율하다가
노랗게 익은 사랑
더는 지탱할 수 없어
잎새 떨구는
가을엔
하나, 둘
찬란한 날들의 옷깃을 벗어내며
세엣, 네엣
오색의 추억을 엮어
다섯, 여섯
그리움을 덧칠하는
가을엔
떠날 때를 아는 순리와
다시 온다는 약속의 섭리를
새 삶의 잔에 낙엽을 태워 마시는
가을엔
외로움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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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련 프로필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 정회원, 김포문인협회 정회원, 한국기독교작가협회 정회원, 한맥작가회 동인
시집) [사랑은 외로움을 수반한다] [소유하지 않는 사랑] [저들도 그리우면 운다] [나에게서 당신을 빼고나면]
공동저서 [한맥사화집] [파라문예 1,2,3호] [기독교문예] [시와 창작 작가회 동인집]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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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글] 김덕천
너 하나뿐이야
내 심장
내 왼쪽 가슴에 뿌리내린 사랑은
너 하나뿐이야
내가 사랑하고
내가 웃을 수 있는 것도
내가 살아가는 이유도
너 하나 때문이야
너만 내 곁에 있어 주면 돼
내 마음에 머문 사랑
내 가슴에 머문 사랑
내 심장에 담아둔 사랑
내가 생각하는 사랑도
오직 너 하나뿐이야
너 하나만 사랑할 거야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리움의 여운
추위가 웅크린 간밤에
별빛 하나 숨어들어와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 채
방안 구석구석을 쓰다듬고
자는 날 두드려 깨우고
일으켜 세우네
창문을 열어
새벽을 밀어 제치니
나그네 별빛은
끈 풀린 운동화처럼
햇빛을 쫓아 사라지고
그 자리엔 살을 파고드는 그리움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충현 공원
산비탈 저쪽에서
엉금엉금 기어 나오는 새벽을 보면서
잠든 그대 곁에 앉아
가슴에서 이것저것 꺼내어
그대 앞에 놓고 "잘 잤어?"
조용히 인사를 건네는데
몹쓸 놈의 바람이
내 인사를 채어가네
꽤 추웠겠네
이 빈터에서
사랑 대신 칼바람을 안고
외로움을 달래가며
밤새 뒤척였을 그대
게눈 감추듯이
잠깐 앉아서 한기를 느끼고
벌떡 일어난 나에게
심장이 죄여온다
그대 뒤에서
아침은 살금살금 걸어오고 있는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프로필
1960년 인천 덕적도 출생
한울문학 신인상
한국 문인협회 정회원
개인 시1집 - [나무 자전거]
2집 - [연애, 참 외로운 것]
공동저서 : [파라문예2,3호] [한류문예] [서석문학]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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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글] 김석현
눈금 없는 자를 들고
선을 긋었다.
선분을 긋었다. 수식의 선을 그었다. 곡선을 그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그려진 푸대자루 뜯어 만든 공책에
그 말없는 소리없는 향기도 없는 선을 긋고 또 긋는데,
초승달처럼 휘어진 선을
그믐달처럼 창백한 선을 만들었다.
하얀 옥양목에 눈금 없는 자를 대고,
조선의 여인은 천의무봉의 선을 만들었다.
황토를 쥐었던 어린 손의 손금에 굵고 진한 눈금이 새겨졌다.
풀냄새 벌레울음 마디마디 흘러가던 손금에 눈금이 새겨졌다.
사랑이 흐르고 지식의 혈류가 흐르는 눈금 새겨진 손금에
문명을 실은 시간의 열차가 달려간다.
중지에서 엄지로
엄지에서 장지로
장지에서 중중지로
중중지에서 소지로 달려간다.
낮 12시 밤 열두시 틀림없이 불어대는 사이렌,
청각의 눈금이 새겨지고
힘 센 사람 눈금이 새겨지고
빌딩의 높이 눈금이 새겨지고
아파트의 넓이 눈금이 새겨지고
어디서 어디까지의 거리의 눈금이 새겨져 갔었는데,
그 눈금도 이제는 닳아지고 닳아져서 눈대중 어름 짚어가는데,
간이역도 없는 손바닥, 기 떨어진 혈류가 흐르는 시간의 철로에
두루미의 날개 같은 두루마기 만드는 어머니의 손길을,
논두룩 밭두룩 어름어름 걸어가는 지게 짊어진 아버지의 걸음을,
느릿 느릿 발걸음을 옮기는 피곤한 황소의 짚신 신은 발을,
석양무렵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하는 눈먼 스님의 지팡이의 그림자를,
언제나 일요일이면 몸을 흔드는 교회의 놋쇠종을,
그리고 자운영 꽃 꺾어서 꽃시계를 만들어 손목에 두르던
띠동갑의 여자아이들 들꽃 같은 웃음을
문명의 눈금이 없어져 가는 내 손금에 그려놓고 싶다.
그리하여
닳고 닳아 눈금 없어진 눈금 없는 손금의 자를 만들어
문명의 이면 도로를 걷고 걷다가 그 눈금없는 자를 아무 말없이 바라보고 싶다
푸른돌처럼 굳어진 손바닥을 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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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좋은 날에는 모란시장에 가야겠다.
볕 좋은 날에는
구식 필름카메라 메고
모란 시장에 가야겠다.
바둑아 바둑아 이리와 이리와 나하고 놀자,
털복숭이 강아지
팔려가는 강아지 슬픈 눈동자도,
구구구구구구
녹슬은 철망 안에서 모이 찾는 물오리도,
꼬옥꼭꼭 꼭꼭꼭
무슨 약속이라도 약속은 꼬옥 꼭곡 지켜야 한다고
날개를 가끔 퍼득이는
잃어버린 비상의 무의식 아직 남아 있다고 가슴을 열어 펴보이는
씨암탉 수탉 사정없이 날개를 옭아 쥐어버리는
너희들 팔아봐아 얼마 안 남는다는 닭장수의 매정한 표정도
카메라의 필름에 담고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한 뿌리에 몇 푼 안 받는디
어째갔고 사람들은 물어도 안본다냐고
고개 숙이는 60년대 말 한해의 한을 가슴에 안고 남도 땅 떠나온
머리 숙어 물어 보니 혼자 산다는 할머니도 찍고
그 옆에 너럭지에서 그렇게도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한 때는 요리저리 진흙을 뒤집으며 자유의 수영을 즐겼던
얼마 안 있으면 가마솥에 들어가 이승을 이별해버릴 미꾸라지도 찍고
눈 오는 날에는 큰 나라 대륙에서 건너온
희말라야 아프카니스탄 셀파도 입었다는
올 겨울에는 우리 아들 입혀야겠다며 방한복 사는 아줌마도
내 구식 카메라의 필름에 담아야겠다.
잘 키운 정든 황소를 끌고와
맏손주놈 대학 등록금 내려면 한푼이라도 더 받아야 한다며
돌아서는 무정한 거간꾼 뒷모습만 바라보는
힘빠진 늙은 농부도
어미소와 이별하여 수정같은 두 눈에 아직 눈물 마르지 않은
슬픈 송아지 팔아버리는 무정한 우리 아버지 같은
중의 핫바지 입은 사람 안 보이지만
볕 좋은 날에는 모란 시장에 가야겠다.
사람 닮은 마른 인삼 흥정하는
옛날의 모란 같은 첫사랑,
혹이나 거기서 만나지 않을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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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崇禮門 조시)
문명의 밤공기를 찬란하게 적셨는데
이 일을 어찌할고
이 일을 어찌할 꼬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임란, 호란, 36년, 동란
다 견디며 이 나라를 보전 해 온
진실의 문, 진리의 문,
예도의 나라 상징의 문, 숭례문이여!
그대 훨훨 소신공양, 누구 위한 소신인가,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서러운 눈물 방울
솔잎마다 맺히우니
오는 이 가는 이 보는 이 듣는 이
발을 동동 구르지만
진신사리 몇 동이가 쏟아진들
서럽고 안타까운 이 한을 어찌할꼬.
결 없이 살아 온 우리네 마음이야,
그 자리 그 옆에 언제나 있으려니 항상 믿을 일이지만
소신되어 임은 가고
문명에 찌든 몸을 문명에 싣고 가는
이네 마음이야, 넝마인들 어쩌련만
그래도 임은 거기 그 자리에 숯이되어 가루되어
공중에 분진으로 흩어져버린 것을
우리 여린 가슴 가슴 떠밀려지는 것을 어쩔 것인가,
내 것만이 소중하고 내 몸만이 진신이라
서로보며 사우대니
애닯고도 애닯도다.
큰 대문 문턱은 대추나무 문턱이라고
모두 모두 우기더니
그 문 열려 나 여기 있노라
가슴 젖혀 온 몸의 맨살을 보여줬건만
백설 같은 옥양목 두루마기 천의무봉 해 드리고
아침저녁 문안 한번 못 여쭸는데,
님은 서럽게 서럽게 떠나셨구려
서녘으로 가셨구려,
그래도 동녘에 뜨는 해는 찬란할 것이니
나 잊고 잘 살란 말, 한 마디 없이 떠나시니
육친의 이별처럼 목이 메여 오는구나,
무지개 빛 조명 받아 조상님의 선비정신, 그 정기
문명의 밤공기를 찬란하게 적셨는데,
바람이 데려간 구름의 이야기로 이제는 남을 일을
어이할꼬 어이할꼬!
방성대곡 할 일 없다는 높은 빌딩 위로의 눈짓
모르는 바 아니지만
찬바람이 숭숭 젓가슴을 후비는 허수아비만 세워두고
모두모두 웰빙으로 단꿈만 꾸다가
풍장해서 보내 버리는 무정한 이 인심을
누구 탓으로 할 일인가,
애닯고 애닯도다.
통져라 통져라 통져라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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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현 약력:
시인, 화가, 문학박사
이육사 문학상 대상 수상
타고르 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President Citation Literature American Biological Institute
우당 문인회 부회장
국제외교 안보포럼 이사
Deputy Governor American Biological Institute Research Association
Order Ambassador A.B.I
홈페이지 : http://kimsukh.kll.co.kr
전화: 010-3011-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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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글] 최 영 진
나 당신을 사랑하는데
젊은 날
오늘 같이 안개비가 내리는 날
당신과 함께 비를 맞으며
끝도 없는 바닷가를
걷고 싶은 적이 있었습니다.
삶의 햇수가 바뀌면서
반드시 비가 아니어도 좋다고
눈이 내리면 눈을 맞고
비가 내리면 비를 맞고
당신과 함께 걷고 싶은
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영겁의 세월을 지나
마주하는 삶으로 맺어진
우리의 사랑
아침에 눈을 떠
당신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유일한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까닭모를 그리움으로
내 가슴을 짓누르던
보이지 않은 환상도
당신을 향한 그리움임을 알았습니다.
나, 처음 그대로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의 사랑에 눈멀고 싶은데
당신의 사랑도
처음 그대로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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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카페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한 날
카페에 먼저가 기다리기로 했다
그녀 집에서 가까운 지하 카페로
약속 장소를 정하고
약속시간 보다 30분 먼저 갔다
여종업원이 물을 한 컵 가져왔다
주문을 청하기에
일행이 또 올 거라고 했다
재떨이를 달라해서 담배를 피웠다
10분이 지나서 벌써 30분으로 넘어 가는데
아직 그녀는 오지 않는다.
애꿎은 재떨이에 담배꽁초만 쌓이고
벌써 물을 두 컵이나 시켜 마셨다
카페 문이 열렸다
그녀인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니었다.
문이 열릴 때마다 일어섰다
앉기를 반복했다
지하 계단을 내려오는
발자국 소리
문을 여는 소리
그때마다 고개가 자동으로 문 쪽으로 돌아갔다.
그녀일까?
그녀일까?
그때마다 그녀는 오지 않았다
약속 날짜를 잊었을까?
오다가 사고가 난 걸까?
무수한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집에 전화를 걸어 보기로 했다
어머니가 받으시는데
오전에 외출 했다고 하셨다
더 이상 물만 마실 수 없어
커피를 시켰다
커피 향기 속에 불안감이 감돌았다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발자국 소리가 들릴 때마다
문이 열릴 때마다
그녀가 오다가는
그녀가 왔다가는
유령처럼 사라졌다
그날 그녀는 끝내 오지 않았다.
3시간이 지나자 카운터에서 쪽지를 하나 가지고 왔다
전화가 온 모양이었다.
" 저 못나가요. 그리고 우리 헤어져요. 죄송해요 "
사랑이 끝났다는 증표였다
왜 헤어져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그녀를 보냈다
해마다 3월이 되면
내 영혼의 카페에선
나는 아직도 그녀를 기다린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고 환한 웃음으로 그녀가 들어온다.
그리고 그녀와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
퇴 근 길
퇴근 시간이 다가 오면서
자꾸 벽시계로 눈이 간다.
약삭빠른 친구들은 눈치를 보며
하나 둘 회사를 빠져 나가고
자가용으로, 버스로, 전철로
제각기 집으로 향한다.
좀 늦도록 눈치보다
더 이상 못 참고
퇴근을 작심하고 빠져 나오면
이미 가로등마저 졸기 시작하고
부아마저 치밀어
퇴근하는 발걸음이 바빠진다
곧장 집으로 가리라던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 지고
지친 하루의 피로는
어느새 대봉투에 숨어들고
삶의 무게에 점점 뒤처지고 만다.
집 근처 술집
자신도 모르게 술집 문을 열고
자릴 잡고 앉아 동료들 핸드폰을 누른다.
동료들과 삼삼오오 술잔이 돌고
곳곳에서 "위하여!"가 외쳐진다.
이내
안주로 부장님이 올려지고
사장님도 올려져 난도질을 당한다.
취기의 끝은 객기로 이어지고
서로들 계산 하겠노라고
호기도 부려보지만
끝내 꼬리를 내리고 만다.
꿀꿀한 기분으로 술집을 나오는데
오늘도 술값을 총각 김 대리가 냈음이다
골목길 접어들어
집이 보이고
초인벨을 누른다.
아이들은 이미 골아 떨어진지 오래고
아내는 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오늘도 어김없이 한마디 한다
" 만날 술이냐 ! "
밖에서의 일과를 무사히 마치고
이제부터 집에서의 업무가 시작된다
아내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2006.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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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성 명: 최영진
아 호: 대월(大月)
직 업: 안산 선부중학교 교사
등 단: 자유문예, 한울문학 신인작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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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글] 김명석
사랑하던 날에
하늘빛 고운 날
부드러운 연분홍빛 하나
그 마음 수줍음이
꽃이 됐을까
날아오를 듯
날지 못한
서투른 날갯짓은
하늘 보며 발 구르고
하나 또 하나
손끝에 접어보는 날은
당신을 사랑했던 날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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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모르십니다
봄이면
아름다운 꽃으로 오시고
가을 깊은 날
색동옷 고운 빛이
님 향한 한마음인걸
당신은 모르십니다
겨울날의 새하얀 그 마음이
새록새록 되찾고 싶은
사랑이란 걸
당신은 모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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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연인
당신은 볼 수 없는
바람 같지만
그 마음 느낄 수 있고
당신은 잡을 수 없는
석양 노을 같지만
뒤돌아 다시오는
보랏빛 그리움일까
당신과 나
해와 달이 되어도
빛으로 만날 수 있음은
떠나갈 수 없는
마음속의 연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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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1959/전남출신
아호/청산(淸産)
본명/김 명 석 (金明錫)
한울문학 시 부분 등단/
사진 작가 /
아세아 미생물연구소 소장
시집/1집/"일곱색 의 만남"
2집/"바람소리"
동인지/징검다리/나눔/파라문예3호/그외 각 문예지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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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글] 이경덕
잔설(殘雪)
그대가
떠나가며
남겨준 선물
만가지 사연
덮어주고 끌어안은
사랑이었어
그대가 있어
행복했지만
살며시 멀어져가는 당신은
새하얀 추억이었어
하늘에서
춤추며 내려와
슬픈 눈물로 변해버린
그대는
때 묻지 않은
눈꽃 세상 기약하며
지워지지 않는
발자욱만 남겨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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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도둑
봄이 오는 듯하다
도둑이 봄을 훔쳐갔다
경찰서에 신고할까 하다
들판에 나아가
누군가 조사하여 보니
신록이란 놈
요놈아 어디 갔니
냉큼 오거라 명령을 내렸으나
고놈
벌써 저만큼 달려 가듯
도망가고 없었다
참으로
쓸쓸하고 섭섭하다
동아줄로 동여매어
기둥에 붙들어 놓을 것을
뒷북만 치니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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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혼불
-숭례문 애가(哀歌) :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무너지고
이 태조
홍예( 虹霓) 누각(樓閣)
온데 간데 없어지니
이 가슴 어이할꼬
천하명필(天下名筆) 김정희
감탄하던 그 현판이
그을린 양녕대군
얼굴로 변했구려
남산과 인왕산
경복궁 포국 형상
조국의 만년대계
자자손손(子子孫孫) 물려주려
타는 불
다스리라 명령하던
숭례문(崇禮門)
그 옛날 연지(蓮池) 앞 풍악 소리
한숨으로 변했구려
광화문
해태상은 무얼 했나?
원망(怨望)한들 무엇하리
미안하다 후손들아
조상님께 무릎 끓고
죽을죄를 지었다고
통곡(痛哭)한들
그 혼불이 살아날까?
아!
어이할꼬
새카맣게 타버린
민족의 심장(心臟)
아!
어찌할꼬!
---(작가의 변)---
조상님들께 죄송하고, 자손만대 치옥의 역사로 남을 겁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우리 세대는 자손만대에 오점을 남긴 거지요.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은 우리 국민이라면 모두 한 마음일 겁니다.
한 사람의 비뚤어진 심성이 온 국민들 가슴에 못을 박았습니다.
이제 새로 지은들 유구한 역사와 조상의 살아 숨 쉬는 숨결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으니
지금에 와서 후회하고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아무리 "복원하고" "중수한다" 한들그 혼불이 살아나겠습니까?
다시는! 또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정부는 물론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우리 조상들의 얼이 담긴 문화재를 보존 해야겠지요.
이경덕 프로필(시인/낭송가)
△경희대학교 경영학 석사 및 병원경영MBA 과정 수료
△시인나라 평화문학상 입선
△창조문학신문 등단 및 창조문학신문 공동대표
△시인의파라다이스 회원, 경희의료원문학회, 월간 신춘문예사 회원.
△대한민국시낭송대회대상
△멀티포엠 아카데미 디지탈만해축전 회장(계간 시와 시학주관)
△현) 의료원 교직원
주소 : 서울도봉구방학1동 삼성래미안 2단지 204동 1301호
전화 : 016-206-77997
http://cafe.daum.net/msi 창조문학신문 등단문인의 방
e-mail : kdlee@khmc.or.kr ewhealt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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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글] 이기호
봄
어디서 반가운 소식 들려오지 않을까
고개 들어 창밖을 바라보네.
한강이 꽁꽁 얼었다는데 사실일까?
토라진 아이처럼 하늘은 찌푸려져 있고
가로수는 무엇이 좋은지 제멋대로
휘청대며 춤을 춘다.
바람은 신이 난 것처럼 휘파람
휙휙 불며 쏜살같이 지나가고
찾아올 사람 없는 창가엔
묵은 적막이 구름 떼처럼 몰려온다.
어디 가까운 화원이라도 가서
예쁜 화분 몰래 사오면
기다리던 소식 들리지나 않을까?
쇼핑이라도 가서
예쁜 봄옷 몰래 사오면
찌푸린 하늘도 해맑게 웃지 않을까?
창문 너머 반가운 소식
들려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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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제 몸 한 번 섣불리 내어준 적 없었다.
자존심 강하고, 날카롭고, 예민하였다.
깨어지고, 부러지고
생채기 나는 것이 일생이라
누구를 위해 몸바쳐 사랑해본 적 없었다.
생애 단 한 번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제 몸 함부로 굽히지 않았다.
가난한 자의 침실에
뜨거운 욕망의 사슬로 잉태되면서부터
휘어지고, 퉁겨지고
허공을 날아가는 아픔은 일상이 되고 말았다.
앞을 향해 나아갈수록 고통은 심해지고
물러날수록 되돌리고 싶지 않은 삶이기도 했다.
곧은 기개로 태어난 본성에
바르게 뿌리내리는 것이 정도라는 것쯤은
기질로도 알게 되었다.
멍울이 지도록 상처를 내는 일도
일생을 거쳐 단 한 번은 베풀어야 할
용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뱃심으로 살아가는 자의 힘겨운 삶을 위해 감히
치러야 할 고마운 흠집이라는 것도
나무처럼 우뚝 서면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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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에게 편지쓰기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변죽이 좋은
평소 친숙한 낱말들 불러다 줄지어 세워놓고
근사하게 그럴싸하게 편지를 쓰고 싶다.
그런데 도무지 문장이 되지 않는다.
어찌 된 일인지 다들 줄행랑이다.
아뿔싸, 요즘 좀체 섬기지 않았다고
모른 체 딴청을 부린다.
그냥 나란히 줄 한번 서주면 되는 일을
편지 한 장에 왜 그리 생색들을 낼까?
가장 가까운 몇몇 낱말들은 반드시 불러 세워야 하는데
그래야 이 그리운 마음 전달이 될 것 같은데
아, 이 노릇을 어찌하면 좋을까?
아유, 참말로 한 줄 쓰기도 어렵네.
그냥 부담 없이 서준다면 앞으로는 정말
가깝게 지낼 생각을 하고 있는데
A4용지 한 장이라도 괜찮단 말이야
아니면 나랑 가장 친한 ‘사랑’ 너라도
모른 척 그냥 와주면 안 되겠니?
너마저 딴청을 부린다면 정말 속상할 거야.
친하지도 않은 몇몇을 불러다 어울리지 않게
덕지덕지 줄지어 세워놓으면
그리운 이의 마음이 얼마나 불편하겠니.
내 편지를 받아들었을 때
그냥 스르르 잠이 올 것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말벗 삼아온 다정스런 낱말들은
말없이 나를 도와주어야 하는데
아, 고민스럽다…….
정 줄지어 서기가 곤란하면 그냥 안부라도 전하게
맨 앞줄에 웃음이 예쁜
‘안녕’ 너라도 서주면 안 되겠니?
이기호(아이비) 프로필
경북 김천출생
제2회 설중매 문학세상 사이버 신춘문예 신인상
계간 문학의 향기 신인상 등단
제6회 행정자치부 공무원 문예대전 시 부문,
KBS라디오 건강365일 수필공모,
제2회 인제대학교 백병원, 동아일보 주최 투병문학상 수필 부문 입상
교육인적자원부, 동아일보 주최 교육수범사례수기 부문 최우수상
[아람문학회 동인] [시인의 길라잡이 특별회원] [파라문협 특별회원]
[현, 고등학교 교사], E-mail: golbart66@hanmail.net
수상 작품집 [햇빛냄새][소방문화대상 작품집][집으로 가는 여행]
[잔잔한 감동이 있는 행복한 교실]
동인지 [파라문예1,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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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 글] 안경애
봄비 / 안경애
콩닥콩닥
두근대던 기다림을 껴안고
메말랐든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아롱다롱
침묵하든 꽃망울 톡, 톡, 건드려
내 안에 잠든 봄을 깨워
사춘기 소녀처럼
꽃피고 싶었을 봄 소식
성큼 푸르러 간직한 사랑을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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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의 노래
내 가슴에 담긴
그대의 향기
바람의 손을 잡을 때나
그 손을 놓을 때에도
애틋한 정 살며시 솟아나
그대 곁을 맴돌지 않아도
가느다란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온몸 구석구석에 담긴 푸른 물
한 움큼의 햇살에
설레어 기쁘게 웃으며 연한 손 내밀어 꽃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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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서 온 편지
풀잎 이슬처럼
연둣빛 파르라니 농익을 무렵
창가에 구르는 햇살 가루
수줍은 듯 꽃망울 다홍 빛으로 물들어
사랑했던 기억만으로
혀끝에 닿은 감미로움은 솜사탕인 양
마디마디 숨었던 서늘한 그늘
옛사랑, 추억은 은은히 깨어나
연분홍 치맛자락에 보석처럼 눈부시다
프로필
[사진없음]
성 명: 안경애
직 업: 피안노 학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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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번 글 ] 최경식
가는 길
바람이 불어도 비가 내려도
세월은 흘러가고
막을 수 없는 그 길을
수평선을 바라보며 함께 가고 있다.
끼리끼리 만나며 사는 것은
새들도 그들만이 어울려
새 둥지를 찾아 날아가는 것
삶 속에 우리는 취미가 닮아야
어울림이 생기며 즐거운 것을 보아도
기쁨이 같아지는 것이며
아름답게 보이는 하얀 눈 속에
꽃봉오리를 만나도 좋고
나무사이로 스치는 새들도 좋다.
아름다움을 만드는 작은 것도
행복을 느끼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생명이 있는 날 까지
기쁨의 세월로 갈수 있을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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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에 참꽃
새봄을 기다리며
눈보라에도 말없이
새순을 만들며
기나긴 겨울을 참는 아픔이
온 산을 연분홍 미소로
물들이는 아름다운 참꽃은
기쁨을 준다.
색깔 없는 겨울 산을
알록달록 예쁜 색으로
조금씩 물들이고
향기로 능선을 줄치는
참꽃의 자태가
그대를 끌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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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찾아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에
사뿐히 앉아 떠내려 오는 낙엽
이리저리 피하는 모습은
너무 외롭게 보여
그대가 고운 손결로 잡아
그늘에 눕혀서 말려보니
검붉은 단풍낙엽은
참 아름다워서
멋진 옷을 입혀
항상 함께 다니며
사랑을 주었는데
어느 날 내 곁을 떠나
찾을 수 없기에
그리움에 젖어
낙엽을 만나려고 땀을 흘리며
산중턱을 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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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최 경 식
필명: 靑 綠 (청록)
e-mail: kyu500@hanmail.net
휴대폰: 010-3831-0062
[약력]
낙동강문학 [詩부문]문학상 수상
한국시민문학협회 고문
한국시민문학연구소 소장
부산시인협회 회원
파라문예 동인
글벗 작가회 동인
청옥문학동인회 회장
저서:
문예지: 홍빛 시 동행 시민문학1호
시집;세월 따라 낙엽처럼외 동인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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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번 글] 김대성
까만 똥
창포가 그네를 타고 창공을 거닐던 그날
따사로움에 한껏 흥이 올라 군무(群舞)에 빠져
파도소리와 함께 모래톱 족쇄에 갇혀 버린 가련한 몸
팔딱팔딱 생(生)을 애원하다
거북이 꼬드김에 입술을 깨물고 외과 병실로 갔다
젓가락 장단에 이빨 빠진 개다리소반 위
한 오라기 햇살이 할긋거리는 옻칠 벗겨진 병상(病床)에
마지막 날숨 쉬는 의사(義死) 한 대갈통은 성서롭다
꾀죄죄한 손가락 수술대 손톱 메스에
달달 떨며 배를 갈라 흑심(黑心)을 빼 버린
갈라진 가슴은 쓰라리게
매운 맛 염장(鹽藏)을 질렀다
흑심(黑心)을 버리면
시인의 남실대는 술잔은 상큼하고
잔칫집 국수는 더욱 맛깔스럽고
세상살이가 구수하리라
인어공주 아리엘 보다 더 애틋한
오징어잡이 나간 순이 아버지의 마지막 기도를
쓰레기 매립장 폐지 위에 뽀글뽀글 써 내려가고 있다
구정물 뒤집어쓴 바다 연필은...
-----------------------------
호박씨가 울고
우수(雨水)가 넙죽이 봄을 음미하는 해거름
종일토록 문풍지가 울던 토방 구석에
내 삶의 분뇨(糞尿)에 파묻혀 넝쿨을 따라온 얼굴
분(粉) 바르고 새침 떨다 나른한 잠에 빠져들었다
퍼즐 된 얼굴은 가마솥에서 지옥의 래프팅을 하고
바람난 아궁이 불에 퍼질러 조는 난자(卵子)는
사회면(社會面) 활자에 궁둥이 붙이고 일어설 줄 모르는데
흔들리는 앞 이빨로 세월의 꼭지를 누르니
손톱 따라 수줍게 드러나는 가련한 비너스의 속살에
맥주잔 거품이 침을 삼키며 냉큼 손을 뻗었다
벗겨진 옷
조각난 春(봄)이 인쇄체로 울고 있다.
-------------------------------
억새
길고 긴
날 지새운 서러운 가락
갈바람 꼬리에 달고
갈래갈래 쉬어버린 통곡 되어
하얗게 얼은 구름 속 하늘 언저리
언저리로 퍼져 나간다.
한 줌 무서리에도 푸욱 젖어버리는
허한 가슴 안고 사는 걸쌈스럽잖은
나와 그대들
행선지 없는 무임승차권에
머리 조아리며
덜컹거리는 인생열차에 던져진
막소주 서너 잔에 거나해지는
야지러진 웃음 한 닢 없는 빈 털털이로
직사각형 파란 햇살에 포로가 된....
나.
*걸쌈스럽잖은: 억척스럽지 아니한
*직사각형 파란 햇살: 인간들이 대부분 추구하는 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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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성명: 김대성(金大星)
필명: 孤星
출생지: 대구
현주소: 704-400 대구 달서구 월성1동 월성자이아파트 103동606호.(책 받을 곳)
E-mail: kttss485@hanmail.net
집: 053-284-4531
휴대폰: 017-520-1986.
*낙동강 문학(시) 문학상 수상.
*한국시민문학 협회 감사.
*파라문예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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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 글] 오성자
태산(泰山)을 등에 업고
하늘 길 따라
사뿐히 내려놓은
나그네 그림자에
장엄한 태산이 용트림 한다
널따란 능선 길에
엄숙함이 쪽빛 하늘로
화창한 기운을 머금고 있다
태산의 불사신 큰 바위 얼굴!
금빛선율 타고 내려온
공자님의 발자취인가
곳곳마다 고인들의 문장솜씨
구름처럼 피어올라
무기력했던 심장心腸에
교훈의 불씨가 되니
삶의 지팡이요
마음속 가시어라
송엽으로 눈 가리고
솔방울로 귀 막아
오악독존五嶽獨尊의
위대함을 등에 업고
심신心身 머리위에 내려놓으니
숨어 숨 쉬는 심심心心은 견우와 직녀여라
오악(五嶽):중국에 있는 산. (화산(華山),숭산(嵩山),형산(衡山),항상(恒山),태산(泰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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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행적을 그려봅니다
보릿고개 시절
주경야독으로
권학문을 넘어오신
숭경한 나의 아버지
조밥신세 못 이겨
법조인 꿈 불사르고
인성교육 앞장서는
교육자의 길 택하니
*용지촌龍地村 갯벌에
태양빛이 한숨을 내 쉰다
새 교육 연구
인성교육 ․ 부모사랑
후덕한 덕목으로
후학양성에 정진精進했던
당신의 고결한 숨결
골골마다 깊게 뿌리 내리니
글로벌 시대의 은물결이어라
사랑하는 임 보내고
시름 빛에 젖은 십년 세월
석양빛에 어른거리는
지성 ․ 윤리에 지팡이
세월 틀에 끼어 곱게도 휘어졌네
龍地村: 전남 해남군 계곡면 사정리 소재
그리운 임아
하늘 눈물이
하얀 그리움 안고
이슬 꽃에 사뿐히 내려앉네.
이지러진 달님은
밤하늘 어둠을 지키며
별 채 달그림자만
하염없이 그리워하는데
바람마저 잠이든 새벽하늘에
언뜻언뜻 반짝이는 별 하나도
고송의 머리에 외로이 걸려있구나
마음속 깊은 곳
채울 수 없는 우리사랑
기어코 무상無常무상無償이려니
내 영혼의 좁은 문으로
사계의 기수인
봄 마음 드리울 적에
그리운 임아
가벼운 발걸음이라도
한걸음 놓고 가신들 어떠하리오.
▲오 성 자
해남 계곡 출신. 서예가
한맥문학 신인상
시인의 파라다이스 회원. 전남문협 회원. 경기시인협회 회원.
현재 광주여대 사회교육원 서예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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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 글] 김계수
작은연가
그대를 향한
작은 촛불을 켭니다
그 속에 어리는
그대의 모습
한참을 지켜 봅니다.
그대의 마음을
다 담을 수 없도록
나의 가슴은 작지만
그대를 향한 마음은
마르지 않는 샘물 입니다
그대와 마주 하면
그대에게서는 들꽃냄새가 납니다
화사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있음으로 더욱 청초한
그대의 향기가 납니다
재잘거리며 흐르는
실개천에 앉아
말없이 #52287;아드는
그림자처럼 그대의 곁에
한 걸음씩 다가섭니다
-----------------------------------
설악산(雪嶽山)
동해를 타고 뻗어난
백두대간의 힘참이여.
칠 천의 봉우리로 솟아나
앞을 보아도 우람하고
뒤를 보아도 절묘하고
옆을 보아도 명산이로다.
대청봉은 말없이 하늘을 맞대고
억겁을 지나온 울산바위
허리에 흰 구름 드리우고
멀리 동해의 푸른 물결
안으로 안으로만 삭이여 온 비경
천년을 주인으로 살아온 암석
팔방미인이 있겠냐만
이곳에 팔방미인이 있으니
웅장하다 설악이여 !
누가 엄지손가락을 세우랴만
누가 천하제일을 논하랴만
설악이기에 기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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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꽃
해 거름을 등에 지고
그림자 길게 드리운 너의 곁에
아물지 않은 생채기 한아름 안고
고단한 삭신을 잠시 뉘인다.
고고히 쏟아지는 달빛 아래로
어둠보다 더 푸른 꽃 한 송이 잉태되는 시간
적막을 깨지 못하는 고양이 걸음
너의 산실을 엿보게 하는데
첫 아이 같은 해가 불쑥 솟아
그 보다 더 밝은 미소로 웃을 때
비단처럼 쏟아지는 햇살의 길을
너에게 주고자 나는 네게로 간다.
동그란 얼굴 수줍게 들어
지난밤의 산고를 속삭이는 네게
속절없는 걸음으로 다가서
눈웃음 한 무더기 남겨 놓는다.
프로필
김계수 // 운산
전북 무주 출생
2002년 문학세계 시부문 당선
세계 문인협회 .세계 시낭송 협회 회원
문학넷 . 문학공원 동인
<기억은 소금 없이도 간간하다>외 다수
산을 좋아하여 원산악회 산악대장을 맡고 있음
현제 법무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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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 글]장남훈
막장
더는 갈 곳이 없는 곳
세상의 모든 낙오자들이
인생을 담보로
마지막 인생을 불사르는 곳
몸과 몸이 부딪치는
칠흙같은 암흑속에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무언의 세상
검은 바람이 불고
검은 빗방울이 내리고
검게 물든 단풍
하얀 눈꽃마저 검게 변하는 곳
온 세상이 검게 보이는 이곳이지만
행복이 있다
하루하루 살아있음을 감사하는 이곳이지만
희망도 있다
무덤 속 같은 땅속 깊은 막장에서
어둠을 밝히는 간드레 불빛처럼
막장 인생도 검은 보석 속에서
희망이 보인다
검은 얼굴에 하얀 이 드러내고
너털웃음 웃는다
이곳은 가장 밑바닥 인생의
희망의 땅이다
*간드레 - 광산의 갱 안에서 불을 켜 들고 다니는 카바이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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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방랑의 십수 년 세월 속에
이제는 지친 걸음 멈출 때인듯싶은데
아직도 잊어야 할 사연이 남아있는 걸까
인고의 세월을 아픈 마음으로 보냈는데
그 무엇을 그리도 애타게 찾으려
피곤한 발길 멈추질 못하는 걸까
혼자 앉은 식탁, 아무도 없는 적막함
눈을 뜨면 분주함보다 쓸쓸함이 먼저인 아침
이제 아름다운 구속을 받고 싶은데......
철새 같은 삶 속에 돌아오지 않을
시간은 자꾸만 지나가고 있는데
등 맞대고 함께 갈 인연이라도 맺어야지
오늘이 지나가면 내일이라는 날이 올테지만
누구에게나 돌아오는 내일이 아니기에
더 늦기 전에 지친 방랑을 끝내야 할텐데......
--------------------------------------
고향
앞을 봐도 산이요
뒤를 봐도 산이라
첩첩산중 두메산골
허름한 초가집 한 채
인적없는 적막 속에
솔바람 반주 맞추어
산비둘기 노래하고
위탁한 새끼 걱정에
목놓아 울부짓는 뻐꾸기
매미 소리 따라가며
머루 다래 따먹고
골짜기 계곡에서
미역감고 가재 잡던
기억 속에 아름다운
잊지 못할 그곳은
어린 시절 내가 살던
마음속의 고향이여
이름: 장남훈
주소: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구읍리 658-1
직업: 택시
등단: 비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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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글]이충하
바람꽃 당신
빛 그림자가
그늘진 자릴
비집고 들어와
내 어깰
감싸 안으면
당신 온 듯 반기리니
서산에 걸린
햇무리에
몸 사르지 마시옵고
새벽을 여는
청초함으로 오소서
당신의
자애로움을 만나는
이생의 하루는
늘, 신비로운
바람이 일구어 놓은
꽃들의 향기로 넘쳐나니….
-----------------------------------
중년의 고독
덩그런
겨울 가로수
길처럼
공허함이 더해 가는
반백의 나이
끊었던
하얀 죽음의 그림 잘
입에 물고
살을 태워보지만
내 뿜어진
하얀 연기는
무상한 한영이 되어
눈앞을 어지럼일 뿐.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가슴 한쪽은
늘, 피멍이 든 채
외로움에 신열을 앓는다.
----------------------------
고독과 외로움 길들이기
실체조차
가늠할 길 없는
고독과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에야
찾아든
또, 하루의 삶은
무엇이 있음이고
무엇이 없음인지도
모른 채
아직도
미완으로 남아 있는
자아를 찾아
내 안에 있는
나와 힘겨루길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고독과 외로움은
풀 수 없는 화두로 남아
세월 길을 동행 할 뿐…
무심한
겨울바람만이
시려 운 가슴을 데운다.
--------------------------------
대구 출생
대한프로사진작가협회회원
시인의 파라다이스 회원
현) 포토 젠 스튜디오 운영
번개 외 2편
창밖으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가슴앓이 쓸어내리고
하늘은 호랑이 울음소리 내며
시퍼런 칼로
어둠을 가르고 나무를 내리친다
뼈가 골절되는 고통
바람마저 저 고통 부여잡고
창문을 흔들어 대며
나를 위협한다
고약한 초대에
살점 뜯기지 않으려
힐끗,
커튼 자락 향해
구원을 던져 보는 순간이다
----------------------------------------
당산나무
시골 어느 동네나
당산나무가 있다.
당산나무는
그 동네의 수호신으로 존재한다 .
제를 지내고
여름에는 벌레 때문에 농약도 해준다
당산나무는
고목이
그 세월 만큼이나 나이를 많이 먹었다.
가슴이 뚫려 있고, 꼬마들은 구멍 속에
숨어서 놀기도 한다
당산나무는
우리조상이나 마찬가지다
6,25를 겪고 그 아픔 기억들을
뿌리 깊이 간직하고 있고
일제36년의 탄압.모진고통과
험한 일제의 만행을
손 마디 마디 마다
그 사연을 담고 있다
당산나무는
나라가 어려울 때 눈물을 같이했으며
기쁠 때 같이 웃고 그 세월 만큼이나
가슴에 묻어둔 전설을 말하지 않는다
오직 묵묵하게 세상만 바라볼 뿐이다
당산나무 밑에 가면 깨닫지 못한
나의 영혼이 수근해 진다
---------------------------------------
박제 된 두루미
네모난 상자 안에
두루미 박제
심장이 뛰는 소리
희미하게 들려 온다
저녁 노을빛
하얀 치마 두르고
덩실덩실 춤을 추던
추억에 그 여인
한편에 시가 되어 내 곁에
있었건만
잊혀진 세월 속에
당신을 보니
가슴이 시리도록
아파 오고
철원 전적관
유리관 속에
고운 모습으로
북녘 땅 그리워하며
묵묵히 서있는 당신
통일이 되면
친구도 형제도 만나
그 때가서 한바탕 웃어 보세
--------------------------------
전남 순천 출생 64년 김용길
숲으로 난 길 (공저)
서울매트로 초청 시화전 출품
현,합기도 수도관맹호도장 관장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2동 595-30호
청해빌라 201호
전화:011-9701-7109
메일 kyk0728 @hanmail.net
===========================
---------------------[19번 글 ] 박인수
텃밭 외 2편
하늘이 비어
새가 날고
여러 모양의 구름이 흐른다는데
채우지 못하여
빈 가슴이라며
소금밭을 맴돌면서
소금을 먹고사는 벌레의 갈증
저 모퉁이 어디에
텃밭을 하나 마련하여
비워두고 싶다
----------------------------------------------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생각 없이
한순간 만이라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면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맑게 개여있더라도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바라만 볼 수 있다면
하늘을 제대로 알 수 있을텐데
-------------------------------------------------
꽃이 피어
초록 이파리도
마음을 피우면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대 만나고서야 알았습니다
헤어져 가는 길에
그대가 가져가서
텅 비어져 있는 이 가슴을
이다음 만날 적에는
그대 마음으로 채워 놓기 바랍니다
<프로필>
박인수
환경부 환경지킴이
동인지 [파라문예1,2,3호]
=====================================
-----------------------[20번 글] 류인순
매미 연가 외 2편
잎새 그늘에
힘찬 네 목소리
한여름을 달군다
칠흑 같은 땅속에서
속 울음 삼키며
칠 년간의 기다림에
비로소 허락된 칠 일간의 사랑
초록 가지 수액으로
주린 배 채우며
온몸 정열을 불태우는
아름다운 사랑가
삶의 경지를 깨닫는
환희가 그 속에 있다
한여름
쉼 없는 매미 연가
무기력한 여름을 깨우고
뙤약볕에 시무룩한 잎새
생기를 찾아 한결 푸르다
하루해가 일 년이라
절박한 몸짓으로
혼을 태워 부르는
푸른 날의 연가
천년만년 살 것인 양
아옹다옹하는 세상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감동이 그 속에 있다.
---------------------------------
그대여서 참 좋다
차 한잔을 마주하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그대여서 좋다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싱그러운 풀잎에 입맞춤하는 날
유난히 바람결이 따스해
꽃길 따라 마냥 거닐고 싶은 날
창가에 빗방울이 연주회 하는 날
어김없이 다가오는 그대
봄날 나뭇가지에
고운 잎이 자라듯
지치고 힘들 때
삶의 희망이 싹트게 하여
살아 있음을 감사하게 하고
긴 여정
쉬어가는 간이역에 앉아
함께 숨 고르며
종착역까지 함께 할 그대
못다 준 사랑
정갈한 마음을 다해
한 올 한 올 비단 실로 엮어
온전히 바치고 싶은 사람이
그대여서 좋다
사랑하는
그대여서 참 좋다.
--------------------------------------
강가에 어둠이 내리면
강변 따라 걷다 보면
미련도 없이 흐르는
강물의 조용한 속삭임에
묻어둔 사연이 함께 흐른다
굽이굽이 심산유곡
인고의 세월 내색 없이
세상사 뭇 사연들 담아
종착지 바다에 몸 풀러 가는 길
세속의 고뇌들
작은 시름하나 머물지 않고
강물과 함께 흘려보낸다
저녁노을 서산을 넘어
도시의 강에 어둠이 내리면
욕심 없는 강물은 제 가슴 다 열어
황홀한 네온불빛 한껏 품어준다
강물에 길게 누운 오색 물결
살랑살랑 춤사위로
세상사 모든 시름 다 녹여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린다.
======================================
류인순
진주출생
공동저서 <파라문예 1,2,3호>
파라문학협회 회원
========================================
---------------------[21번 글] 류인순
매미 연가
잎새 그늘에
힘찬 네 목소리
한여름을 달군다
칠흑 같은 땅속에서
속 울음 삼키며
칠 년간의 기다림에
비로소 허락된 칠 일간의 사랑
초록 가지 수액으로
주린 배 채우며
온몸 정열을 불태우는
아름다운 사랑가
삶의 경지를 깨닫는
환희가 그 속에 있다
한여름
쉼 없는 매미 연가
무기력한 여름을 깨우고
뙤약볕에 시무룩한 잎새
생기를 찾아 한결 푸르다
하루해가 일 년이라
절박한 몸짓으로
혼을 태워 부르는
푸른 날의 연가
천년만년 살 것인 양
아옹다옹하는 세상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감동이 그 속에 있다.
------------------------------------
그대여서 참 좋다
차 한잔을 마주하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그대여서 좋다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싱그러운 풀잎에 입맞춤하는 날
유난히 바람결이 따스해
꽃길 따라 마냥 거닐고 싶은 날
창가에 빗방울이 연주회 하는 날
어김없이 다가오는 그대
봄날 나뭇가지에
고운 잎이 자라듯
지치고 힘들 때
삶의 희망이 싹트게 하여
살아 있음을 감사하게 하고
긴 여정
쉬어가는 간이역에 앉아
함께 숨 고르며
종착역까지 함께 할 그대
못다 준 사랑
정갈한 마음을 다해
한 올 한 올 비단 실로 엮어
온전히 바치고 싶은 사람이
그대여서 좋다
사랑하는
그대여서 참 좋다.
------------------------------------
강가에 어둠이 내리면
강변 따라 걷다 보면
미련도 없이 흐르는
강물의 조용한 속삭임에
묻어둔 사연이 함께 흐른다
굽이굽이 심산유곡
인고의 세월 내색 없이
세상사 뭇 사연들 담아
종착지 바다에 몸 풀러 가는 길
세속의 고뇌들
작은 시름하나 머물지 않고
강물과 함께 흘려보낸다
저녁노을 서산을 넘어
도시의 강에 어둠이 내리면
욕심 없는 강물은 제 가슴 다 열어
황홀한 네온불빛 한껏 품어준다
강물에 길게 누운 오색 물결
살랑살랑 춤사위로
세상사 모든 시름 다 녹여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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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순
진주출생
공동저서 <파라문예 1,2,3호>
파라문학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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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 글] 황일상
너를 그리워하고도 외 2편
너를 그리워하고도
너에게 닿을 수 없는 그리움
주파수 타고 흐르는
애절한 노래만 나의 귓전을 울린다
텅 빈 하늘에
칡덩굴처럼 그리움 번져
비가 되어 내리는데
너를 그리워하고도 그립다는 마음뿐
지금은 너에 곁에 갈 수 없기에
더욱 그리운 사람아
내 안의 쌓인 그리움
언제쯤
너의 가슴에 묻을 수 있을까
-------------------------------
동백에게 전하는 말
별빛 차갑게 뚝뚝 떨어지는
긴 겨울 밤
부질없이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시퍼렇게 멍든 이파리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심장을 파고드는 꽃샘추위에
쌓인 눈 삭히며
작은 꽃봉오리
참 많이도 힘들었겠지
동백이여
이제
봄 햇볕 속에
아픈 마음 털어내며
너만의
뚜렷한 색깔로
핏빛보다 붉게 피어나라
-----------------------------
삼월의 봄(春)
당신은 강가로 와서
긴 겨울 참던
얼음장 발목 녹여주고
가슴앓이 하던 버들강아지
당신의 햇살 머금고
푸른 눈망울 틔울 때
강둑의 침묵하던
달래와 냉이는
저마다 향기를 품는다
우주 공간을 오가며
온기(溫氣)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당신은 아름다운 계절의 천사
삼월의 봄은
그렇듯이
내 창가에도 오는가 보다
=====================================
ㅡ 프로필 ㅡ
* 서울 출생 / 필명 : 황일상
* 파라문예 정회원
* 아시아문학 정회원
*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 공저 : 파라문예 1.2.3.호
* 누군가 사랑하려거든 시집 출간
* 2004년 한겨레문학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 [23번 글] 권규학
노을진 강가에서
그리움이었던가 보고픔이었던가 한없이 밀려드는 연민을 두고 살랑거리는 봄볕에 취했던 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질 거라 믿었던 늑장부린 삶의 뒤안길을 돌아보면 그래도 그런 그때가 좋았다고 어리석은 기억을 되풀이할 때가 있다 내게 있어 너는 언제나 머나 먼 타향이었고 네게 있어 나는 가장 먼 미래의 슬픔이었으며 아직도 너와 난 서로를 알기엔 너무도 먼 진실이었다 고깃배 불빛 반짝이는 강을 바라보며 언젠가 해거름의 강가를 걷자던 너를 그리며 가로등만 쓸쓸히 서 있는 길가에 늦은 한숨만 턴다.
------------------------------------------
길 위로 난 길길은 늘 열려 있었다 파란 물 위에 길을 내고 바다 한가운데 섬(島)을 지어 오늘 하루쯤 머물고 싶다 뭍에서 멀어질수록 진해지는 물빛 밀려왔다 부서지는 파도 바다는 이미 돛을 달고 표류하는 바다 사람들만의 세상이 된다 땅 바다 하늘로 난 길 길 없는 그 길 위에서 단 하루쯤은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도 괜찮다 평소 하지 않던 화장을 하고 검은 양복 한 벌 차려입고 멋들어진 넥타이를 곁들이면 거리가 멀었던 사치(奢侈)가 친구로 다가선다 문득 열린 길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이 전하는 암호 같은 말을 듣고 낮은 구름이 물러난 길에 볕이 든다 길 위로 난 쪽빛 그윽한 그리움의 길에.------------------------------------------안쓰러움도 사랑이려니고집 센 아들 녀석 수발하랴 맡은 임무 완수하랴 늦으막에 밀린 공부하랴 밤낮 구별 없이 바쁜 아내 지천명(知天命) 삶의 둔덕에서 아내의 어깨에 머무는 가는 떨림을 본다 아옹다옹 알뜰살뜰 은혼(銀婚)에 이르도록 꾸려온 가정 힘들게 살아온 아내가 고마운 날 안쓰럽다 안타깝다 문득, 아내에게서 나이를 느낀다 지금껏 잘해주지 못함이 늘 구박만 한 지난 삶이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못함이 못내 미안하고 죄스럽다 누군가 그랬다 '안쓰럽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라고 이런 느낌이 드는 것만으로도 아내에겐 천군만마(千軍萬馬)의 구원이려니.-------------------------------------------간이역(簡易驛)내 스무살은 희망이었다 파릇파릇 파란 새싹을 싹 틔우며 황금빛 결실을 꿈꾸었다 내 서른살은 두려움이었다 성큼성큼 걷는 발걸음만큼이나 성급한 마음 안에 새로운 미래를 키웠다 내 마흔살은 고민이었다 자분자분 삶의 책갈피를 뒤적이며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남아있는 생을 토닥였다 지천명(知天命)의 내 삶은 아직도 숙제였다 오밀조밀 쌓이고 쌓인 삶의 희로애락들 다지고 챙기며 내일을 꿈꾼다 이제 이순(耳順)의 바다를 바라보며 토막토막 생(生)의 간이역(簡易驛)을 되돌아 본다 나이란 결코 몸의 변화에 있지 않음을.--------------------------------------겨울 장미, 너 숭례문이여!겨울에 피는 꽃 너, 겨울 장미여 봄 여름 가을 모두 떠나보내고 어이해서 추운 겨울 비닐하우스 안에서 빛바랜 색깔로 피는가 봄엔 파릇파릇 새싹들 돌보다가 여름엔 짙은 녹색 물결에 한눈팔다가 가을엔 쉴 새 없이 떨어지는 낙엽에 놀라 추운 겨울 인재(人災)의 화마(火魔)로 피었는가 어쩔 수 없이 겨울에 필 것이라면 그저 몇 잎 피다가 지고 말 것을 줄기줄기 넝쿨째 잎을 내고 연분홍빛 꽃잎을 떨어내는가 장미여, 너 붉은 장미여 피다가 스러져간 숭례문의 넋이여.(靑松 권규학 시인) ======================================
프로필- 경북 안동 출생 -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1992년) - 계간 '태화문학' 수필 등단(1982년) - 월간 '한맥문학' 시 등단(2004년) - '늘푸른문학회' 회장 - 늘푸른 동인시선 '늘푸른문학' 1, 2, 3, 4, 5권 공저 - 한국 103인 명시선 '석양에 걸린 바다(9)' 공저 - 한국 103인 명시선 '맨발로 우는 바람(10)' 공저 - 한국 103인 명시선 '기차에 실린 보름달(11)' 공저 - 기타 각종 시사/문예지 다수 공저 - 다음 카페 100여 개소, 개인 시방 개설/창작활동 중 - '늘푸른문학' 대상 수상(2005년) - '한맥문학' 공로상 수상(2007년)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한맥문학가협회 회원/한맥문학동인회 회원 - 현재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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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 글]오형록
기름진 땅
오랜 세월 갖가지 퇴적물이 쌓여
생성된 기름진 곳
주위의 나무들은 그곳을 탐하여
바람 부는 날이면 저마다 잘 여문 씨앗을
그곳으로 날려 보냈지만
대부분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갔다
연약한 뿌리가 적응하기 어렵지만
하늘아래 둘도 없는 비옥한 성지
그 땅은
살을 에는 고통을 이겨내는 자에게
풍성한 가슴을 활짝 열 것이다.
---------------------------------
안개 낀 두륜산
신록의 계절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승강장
둔탁한 굉음과 함께 문이 닫힌다
멀리 아름다운 해남의 전경을 바라보며
두근두근 허공에 펼쳐진 대서사시
눈빛이 교차할 때마다 생성된 불꽃은
정상을 향한 아찔한 도화선 입니다
날갯짓하는 철마의 거친 숨소리에
천상의 문턱이 들썩거릴 때
수목은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기암괴석은 팔을 벌려 우리를 맞는다
계단을 따라 격조 된 발걸음
격식을 초월한 다정한 속삭임은
어느덧 전망대에 희망으로 펄럭일 때마다
정은 새록새록 깊어만 갑니다
산등성 여기저기 방황하는 바위를
구름이 주섬주섬 갈무리할 때
성큼성큼 근두운에 올라
짜릿한 포옹, 야릇한 입맞춤
질투의 눈총이 안개를 다그친다
깔깔거리는 이름 모를 야생화
여기저기 하늘을 쟁탈하는 숨 막히는 기 싸움
적중된 가슴에 대책 없이 치솟는 선혈
어느새 찰랑대는 붉은 물결에
두륜산 제일 봉이 가물거린다.
-----------------------------
어머니의 눈물
헛구역질로 탈진 직전의 당신
응급실에서 피를 뽑아 검사실로
링겔을 타고 투여된 주사에
언제 그랬느냐며 코골이로 화답한다
가슴 철렁이던 화급한 시간은
아득한 기억 저편으로 꼬리를 감추고
한줄기 여명은 병상 담요 아래 꼼지락거립니다
어깨를 흔들어 눈을 맞추니
잠시 대답 대신 미간이 움찔거릴 뿐
한세월 풍미했던 당신은 가위에 짓눌리고
번뇌(煩惱)의 목소리는 끝내 목젖을 맴돌고 맙니다
병상을 내려오며 신발을 찾기도 버거운 당신은
마치 한 장의 낙엽을 연상시킨다
시간의 터널을 비켜서
미역국에 삶을 연명하는 숟갈을 적시며
오물거리는 희망은 나지막이 울먹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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默慧: 吳亨綠(오형록)
한국문인협회 회원
제3기 고산문학축전 자문위원
평화주제 문학 작품상 (피스메이커)
제4회 시사문단 문학상
공저시집 하늘빛 풍경 등 50 여편
시집-붉은 심장의 옹아리-
=========================================
----------------------------[25번 글]강혜자
내 마음에 봄은
무거운 짐 벗고 새 털 같은 발걸음으로
노란나비 너울너울 날개 짓 하며
사뿐 사뿐 머리위로 내려앉는다.
파란 여린 새싹 배시시 침을 흘리며
작은 불씨하나 가슴에 품고 발화 시킨다.
한 세상 회한 속에서도
열망과 환희로
사랑의 불길을 지피기 위해
마음에 방아쇠를 당기니
정열의 불꽃이 희 노 애락 태우는
무지개 빛 되더라.
내 마음에 봄은 그렇게 오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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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면
바람불면 산으로 가리라
바위에 부비고 나무 가지에 재롱떨며
목덜미까지 전해지는 산 자의 호흡소리
메아리 찾아 정상에 서리
바람불면 바다로 가리라
은색 빛깔로 몸단장한 파도에
세상 풍파 수평선 너머로
노 저어 보내리
바람불면 그 집 앞에 가리라
늦은 밤 꺼지지 않는 불빛
흔들리는 창가에 기대서서
그대 하루를 훔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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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불어대는 바람에
갈길 잃어 헤 메이는
나뭇잎 잠재우러
겨울비는 내리나보다
간밤에 뒤척이는
심한 그리움이 보고픔 되어
못 다한 사랑 서글퍼
겨울비는 조용히 대지를 적시나보다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며
기다림은 또
한 해를 넘기는 게 아쉬워
추억을 회상하며
덩그런 가슴 한 쪽 비어두고
눈물짓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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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출생
대한 문인협회 홍보위원
(사)창작예술인 협의회 정회원
2006 대한 문학세계 등단
2006 전국 낭송대회 시문학 장려상
2007 현대인을 대표하는 특선시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