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CJ 식품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장현아 CJ제일제당 비비고 담당 부장, 안상현 CJ푸드빌 신규사업팀장, 신현수 CJ제일제당 식품글로벌사업본부장, 이관훈 CJ주식회사 대표, 신주홍 미국 CJ푸드 대표, 랜디 바터 CJ푸드 메인스트림 사업 담당 상무, 한수 CJ제일제당 미국사업계획팀 부장(왼쪽부터)(CJ 제공). © News1
(LA=뉴스1) 유기림 기자 = "전 세계인들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달 2~3번 정도 비빔밥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보고 매일 한국 가요를 들으면서 일상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관훈 CJ주식회사 대표는 27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에서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CJ 식품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신주홍 미국 CJ푸드 대표, 한수 CJ제일제당 미국사업계획팀 부장, 장현아 CJ제일제당 비비고 담당 부장, 신현수 CJ제일제당 식품글로벌사업본부장, 안상현 CJ푸드빌 신규사업팀장, 랜디 바터 미국 CJ푸드 메인스트림 사업 담당 상무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제조업 중심의 성장 동력은 한계에 다다랐고 문화 콘텐츠 산업과 서비스 산업의 성장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며 "CJ그룹이 여러분과 함께한다면 한국 식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리라 확신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신 본부장은 "전 세대에 걸쳐 한국 문화에 대해 친숙함과 높은 호감도를 느끼는 한류 3.0이라는 최근 흐름을 이용하려 한다"며 "CJ그룹은 한국의 우수한 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려 이를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전략은 △한식 브랜드 '비비고'로 전 세계 식문화 한류 선도 △60년 식품 사업 노하우 바탕으로 지역별 제품 차별화 △한류 스타 마케팅, CJ E&M 행사, 한류 세계 문화 행사 등 문화 콘텐츠 간 시너지 도출 등이다.
◇2020년 해외매출 8조원…해외에서만 현재 CJ제일제당 전체매출의 2배 목표
CJ그룹은 2020년까지 식품 부문의 전체 매출을 15조원까지 올리고 이 중 절반 이상인 8조원가량을 해외 시장에서 거둘 방침이다. CJ제일제당 식품 부문의 지난해 매출이 약 3조9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만 현재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배 수준의 성과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신규 진출 국가도 적극적으로 늘려 소비자 접점을 50여개국 5만개 이상의 매장(가공식품 유통점 및 레스토랑)으로 확대한다.
2020년 기준 비비고 브랜드로만 해외매출 1억5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비고 가공식품은 전략 제품을 선정해 월마트, 코스트코, 테스코 등 전 세계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레스토랑은 '한식계의 맥도날드'를 목표로 해외 매장을 74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CJ푸드빌 역시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6조원을 목표로 비비고, 뚜레쥬르, 빕스, 투썸 등 7000개가량의 해외 매장을 개설한다.
◇해외 시장 공략의 선봉, 비비고로 한식 문화 알린다
CJ그룹의 글로벌 통합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는 해외 시장 공략의 선봉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양념장, 김치 등 수출 전략 제품 5종을 '비비고'로 브랜드화해 해외에서 판매 중이다. CJ그룹은 비비고 레스토랑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가정에서도 한식을 즐기려 비비고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내-외식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낼 계획이다.
비비고 레스토랑은 국내 11개 매장, 해외 1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CJ그룹은 비비고를 필두로 가공식품과 외식업을 연계한 복합 매장을 개설한다. CJ푸드월드 중국 베이징 리두점과 유사한 형태로 미국 LA, 런던 등 세계 주요 거점 도시에 개장해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비비고는 브랜드와 제품 인지도 제고 차원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활용하고 있다. CJ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아이비리그 대학 등을 다니며 전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식을 알린 '비빔밥 유랑단'을 3년간 후원했다. 올해는 세계적 가수 싸이를 내세워 유튜브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뉴미디어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싸이 쉐프 콘테스트의 유튜브 동영상은 조회수 1000만건을 넘으면서 비비고 유통매장 수가 약 2000여개 늘어나는 성과를 안겼다.
미국 내 비비고 레스토랑은 현재 서부 LA 지역에 3개 점포가 있으며 뉴욕 등 동부 지역 진출을 검토 중이다. 2020년까지 미국 내 매장 수를 70여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태국 음식 세계화에서 정부가 세제혜택 등을 지원해 기여한 부분이 크다"면서 "사실 현재 각 매장의 초기 적자가 심하다. 세제 혜택 지원이 확대된다면 한식 글로벌화 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CJ 원년 2013년, 미국 만두 매출이 국내 추월
CJ그룹은 세계 시장 전체의 관문인 미국 식품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해 2020년 미국 식품 매출 1조를 달성하고 비비고 브랜드로 한식 문화를 확산하며 미국에서 최고의 아시아 식품회사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CJ그룹은 비비고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이 높아지도록 만두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만두와 햇반, 불고기 양념장, 떡갈비 등 한식 반찬류 제품을 조합해 한식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도록 미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올해 미국 매출은 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만두 매출을 추월한 것으로 글로벌 식품 매출 확대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CJ그룹은 2020년 미국 내 만두 매출이 전체 미국 식품 매출의 절반 수준인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CJ그룹은 기존에 있던 파라마운트 만두 공장에 이어 같은 캘리포니아의 플러턴에 공장을 추가 건설했다. 올해 12월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플러턴 공장은 대지 8300평, 건물 2000평, 설비 동결라인 3개, 성형기 14대, 포장기 2대, 냉동창고로 구성돼 있다.
공장이 가동되면 미국 만두 연간 전체 생산량은 약 3만톤으로 증가해 미국 만두 시장에서 최대 생산량을 보유하게 된다. CJ그룹은 이 같은 생산 기반의 확대를 발판으로 전 세계 만두 시장에서 1위에 오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공백에 대해서 "어느 사업이나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해외 M&A 쪽에서 회장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슬기롭게 극복해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나가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CJ그룹은 미국을 기점으로 남미, 유럽, 중국 등을 공략해 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70%를 돌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대형 M&A에만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CJ그룹은 현재 19개국에서 138개 법인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해외 매출은 약 8조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인 27조원의 3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