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을씨년 스럽고 바람은 차가운데 빗방울도 간간이 내린다. 비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면서 충남 금산군 진산면 진산초등학교 앞을 출발한 것은
11월 8일(월요일) 이었다. 그곳은 1791년(신해년) 폐제분주(제사를 폐하고 신주를 불태움) 사건으로 우리나라의 첫 순교자로 기록된 윤지충 바오로의
생가가 있었던 곳이었다. 지금은 흔적도 찾기 힘들지만... 순교자요 하느님의 종인 윤지충 바오로의 출생지 진산을 출발하여 전주 감영으로 이송되는
그 길을 따라 걸으며, 당시 그분들의 신앙심에 대한 심정을 헤아려 보며 그분들의 이 길을 걸으며 어떤 심정으로 걸었울까를 생각해 보았다.
점심으로 싸 온 김밥을 먹을만한 장소가 없어 걱정하던 차 완주군 운주면 주암마을(배바위)을 지날 때 노인정의 할머니들께서 방을 빌려 주신다.
그것도 따뜻한 방으로... 거기에 더운 물까지 내 주시니 이 추위에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드는지, 아름다운 자연 못지 않게 아름다운 분들이었다.
오늘의 도보순례에는 특별한 분이 참가 하셨는데, 3 년전 은퇴하신 리수현 보나벤뚜라 신부님(이명서 베드로 성인의 증손이시다) 이셨다.
이번 도보순례 도반은 이영춘 신부님이셨고, 봉사는 유영윤 가우덴시오(차량)와 저 나팔 이상원 라파엘(도보)이 맡았다. 도보거리 약 24Km
첫댓글 지도도 같이 올려 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