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계세요?” 질문에 “한국 가셨는데요” 혹은 “고향 가셨는데요” 라는 대답이 비일비재하다. 중국의 춘절 연휴는 업체에 따라 이미 시작되었다. 매년 춘절에 맞혀 일주일에서 보름, 길게는 한 달 이상 연휴를 보내는 회사, 공장들도 있다. 이는 귀경 전쟁이 예상되는 12~15일을 피해 미리 출발하거나 운임이 오를까 하는 걱정으로 분석되고 있다. 춘절이 다가오면서 일종의 업무마비가 시작되었다.
그 예로 명함 제작을 위해 공장에 의뢰하니 명함 사장은 한숨을 길게 내 뱉고 “직원의 반 이상이 고향으로 떠났다” 며 “현재 들어온 주문도 기일 안에 맞히기 힘들어 보상금을 물어야 할 지경이다”고 하소연을 해 온다.
무역을 하는 이대표는 주문이 들어와 포장지를 구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포장지를 거래해오던 기존 거래처에서 2월 1일로 문을 닫고 모두 고향으로 떠난 것. 뒤 늦게 시장 조사를 나섰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모두 비슷하다. “3월에 주문하면 안되겠냐?” “3월에 받을 수 있다.” “미안하다.” 등등. 결국 이대표는 평소보다 비싼 가격으로 포장지를 구매해야 했다.
반면 춘절 특수효과를 보는 업체들도 있다. 춘절을 이우에서 보내는, 혹은 이우로 돌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장을 보는 사람들은 평소보다 몇 배 되는 품목을 구입한다. 스지롄화마트(世纪联华超市)에서는 사재기에 가까운 손님들 덕분에 임시로 창고인력을 증가하는가 하면 기획상품으로 재고량을 줄이는 등 춘절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 운임회사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춘절을 맞아 임시로 차편을 늘렸지만 여전히 좌석이 부족하다.
이우의 춘절 연휴는 이미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