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체육 프로그램 실시 현황

[장현호]

글/김양례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정책개발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노인체육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노인체육과 관련된 기존 연구에 비추어볼 때 노인체육 프로그램이 아직까지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노인체육에 대한 논의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2000년을 기점으로 비로소 본격화되기 시작한데다가 노년층이 체육프로그램 소비자로 비용을 지출하기 어려운 경제적 제약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노년기의 경제적 제약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체육시설의 노인체육 프로그램 개설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노인체육 프로그램의 실시 현황을 전국 공공체육시설 생활체육관 98개소와 전국 노인복지회관 123개소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 시설들은 노인체육과 노인복지를 담당하는 문화관광부와 보건복지부 소관 시설로서 노인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노인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 해준다는 이점이 있다. 이외에도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체육프로그램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전국공공체육시설 생활체육관 98개소 중 26개소만 노인체육 프로그램 운영 문화관광부 소관 시설인 전국공공체육시설 생활체육관은 2002년 12월 현재 98개소가 있으며, 노인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는 복합 체육시설로서 전국적으로 고루 배치되어 있다. 생활체육관 중에서 ‘노인’이라는 용어가 포함된 체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2003년 10월 현재 26개소이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32개소 중 15개소, 부산 3개소 중 3개소, 경기 12개소 중 3개소, 대전 7개소 중 1개소, 전북 7개소 중 2개소, 전남 8개소 중 1개소, 경남 5개소 중 1개소이다. 그러나 인천(2개소), 대구(1개소), 광주(1개소), 경북(4개소), 강원(5개소), 충북(5개소), 충남(5개소), 제주(1개소) 지역에서는 노인체육 프로그램을 전혀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6개 생활체육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인체육 프로그램으로는 수영이 21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체조(3개소), 효도댄스(2개소), 헬스(2개소), 아쿠아로빅(1개소), 에어로빅(1개소) 순이었다. 노인체육 프로그램 강습료는 대략 20,000원~52,000원 정도이며, 경남 함양군의 농민문화체육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헬스와 효도댄스, 전남 장성군 홍길동체육관의 체조교실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만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강습료 할인율은 50% 1개소, 30% 1개소, 22% 1개소, 20% 1개소, 10% 1개소이며, 나머지 생활체육관에서는 할인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체육의 주요 거점이 되고 있는 노인복지관 보건복지부 소관 시설인 노인복지회관은 2003년 10월 현재 123개소가 있다. 노인복지회관은 노인들의 생활공간으로서 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노인체육의 주요 거점이 되고 있다. 123개 노인복지회관 중에서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건강 및 체육활동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는 곳은 118개소이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21개소 모두에서, 경기도는 26개소 중 25개소, 인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지역은 32개소 중 31개소, 충정·전라·경상·강원·제주 지역은 44개소 중 41개소에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노인복지회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건강 및 체육활동 프로그램으로는 체조 프로그램이 110개로 가장 많았으며, 댄스스포츠(58개), 포크댄스를 포함한 각종 댄스 프로그램(54개), 한국무용(39개), 단전호흡/단학기공(34개), 게이트볼(28개), 탁구(27개), 고전무용(22개), 요가(20개), 에어로빅(17개), 당구/포켓볼(13개), 교양건강(11개) 순이었다. 노인복지회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에는 복지회관이 소재하고 있는 시나 구의 60세 이상 노인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가 가능하다. 탁구 등 일부 종목은 개인이 직접 라켓을 구매해야 참가가 가능하지만 대개는 조건 없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상봉 노인복지회관 등 몇몇 곳에서는 운동수준별로 개인 혹은 단체 경기를 개최하여 노인의 체육활동 참가 욕구와 흥미를 북돋아 주고 있다. 생활체육협의회 등에서 무료 체육프로그램 운영 전국 시·도 생활체육협의회에 게이트볼, 배드민턴, 축구, 수영, 배구 등 종목별 동호인 조직이 있는데 여기에 가입하면 누구나 체육활동에 참가할 수 있다. 또한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에 위치한 생활체육협의회에 요청하면 생활체육지도자가 양로원이나 각종 시설에 직접 방문해 체육프로그램을 무료로 지도해 주는 프로그램이 운영 중에 있다. 이외에도 생활체육 참가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시·도 생활체육협의회에서 장수체육대학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노인들의 체육활동 참가 기회를 넓혀 주고 있다. 한편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 중인 수원, 상봉, 일산, 동대문, 장안, 분당, 산본, 부천, 길음, 관악, 당산, 유성, 인천, 시흥 경륜 장외지점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댄스스포츠,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은 대개 월초에 선착순으로 이루어지며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 노인체육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부족한 실정이며, 이로 인해 체육프로그램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에서 소개한 체육프로그램은 노인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며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