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경희대학교 국문과 명지대학교 문창과 수시합격 김주원

안녕하세요. 문장 8기 소설반 김주원입니다. 합격수기엔 꼭 빠지지 않는 말이 있죠.'합격수기를 쓰게 될 날이 올 줄 몰랐다.' 저도 딱 그 기분입니다. 이 사실이 안 믿겨지면서도 너무 기쁘네요. 제 후기가 후배분들께 최대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써내려가 봅니다. <DIV>   제가 처음 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독서록 숙제를 발표하는 시간이었는데, 제가 쓴 독서록을 발표하자 담임선생님이 반 애들 앞에서 저를 크게 칭찬해주셨습니다. 네. 정말 별 것도 아닌 계기죠. 하지만 은근히 이런 타인의 칭찬을 계기로 글을 쓰게 된 친구들이 많더군요. 후배님들도 자신의 계기를 곰곰히 생각하고 기억해두세요. 어차피 나중에 면접 볼 때 말해야 합니다.   그렇게 저는 처음엔 소설이 아닌 그저 막연하게 글을 쓰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중학교 땐 웹툰 스토리나 영화 시나리오처럼 다양한 글을 써보기도 했죠. 하지만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좋아하다보니 결국 마지막에 만난 건 소설이었고, 소설을 쓸 때 이전에 다른 글들을 썼을 때 느껴보지 못한, 내가 해야할 일이다,라는 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내용들 실제로 면접에서도 다 말했습니다. 면접은 정말 준비에서 판가름이 납니다. 후배님들도 유의하세요.)   고등학교 1학년 땐 정말 말도 안 되는 글을 썼습니다. 다듬어지지도 않았고 아직 제 주제를 파악하지 못했죠. 그러다가 막 겨울이 들어갈 시기에 우연히 문장 노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뚫어지게 노트를 읽어댔죠. (커리큘럼, 입상실적, 입시결과, 그리고 선배들 프로필까지 다 정독했어요.) 제가 글을 쓴다는 걸 알고 있던 친구들이 그 모습을 보고 물어보더군요.    "너 여기 다닐거야?"    왠지 다닐 거라고 말하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서 전 단호하게 안 다닐 거라 했습니다.   근데 겨울방학 되자마자 엄마랑 같이 와서 상담 받았어요 ㅋ 현명한 선택이었죠.   제가 문장에 첫 발을 들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원장 선생님께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자신이 노력하기에 달렸다' 이거였던 거 같아요. 근데 정말 저게 맞는 말이었습니다. 상담을 받고나서 망설임 없이 문장에 다니기로 결정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엔 저도 무척 글을 못 쓰는 아이였습니다. 지금 넷북 폴더에 저장되어 있는 초기의 제 글들을 보면 알 수 있죠. (흑역사) 하지만 문장에선 이런 저의 글을 기초부터 잡아줬습니다. 콩트란 개념도, 필사라는 것도, 그리고 김애란이나 백가흠, 이기호 같은 생소한 작가들의 이름도 모두 문장에서 처음 배웠습니다. 이렇게 기초부터 잡아주니 글이 차차 나아질 수밖에 없었죠. 피드백 과정에선, 제가 매우 허접한 글을 올리면 선생님들이 문장 하나하나에 직접 밑줄과 괄호까지 넣어주시면서 제 소설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집어주셨죠. 전 그저 선생님들이 집어주신 문제점을 고쳐나가기만 하면 됐습니다.    문학특기생을 하다보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백일장과 공모전이죠. 아마 원서 넣기 전까지는 가장 민감한 부분일 것입니다. 일단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무조건 써보라는 것밖에 없습니다. 부원장 선생님은 제게 게으르단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네. 제가 생각해도 저는 무척 게으른 학생이었습니다. 무척 치명적인 단점이었죠. 그래서 저는 어떻게든 이 점을 극복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근데 이게 의지 하나만으론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저는 저를 혹사시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선생님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죠.   "백일장이나 공모전 놓치지 말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라."   네. 어지간한 건 다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자발적으로 글 쓰는 게 힘들다면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백일장에 참가하고, 최대한 많은 공모전을 넣어보는 것. 백일장에 가면 우선 시간 내에 어떻게든 글을 써야했고, 공모전은 참가하리라 마음 먹는 순간부터 마감이 늘 자신을 압박하고 글을 쓰게 끔 괴롭혀줍니다. 특히 공모전은 조금이라도 써놓으면 그게 아까워서라도 어떻게든지 완성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또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제발 대회 편식하지 마세요. 자기가 편식하고 싶은 대회는 남들도 다 편식합니다. 생각을 뒤집어보면, 자기가 그 대회를 편식하지 않고 참가해서 훨씬 낮은 경쟁률에서 수상을 노릴 수 있단 거죠. 어떤 상이 나중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뭐든 놓치면 아쉬운 기회라 생각하고 최대한 많이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부원장 선생님이 간혹 자신의 성향과 맞는 대회를 추천해주실 때가 있는데 그건 정말 황금 같은 기회이니 더더욱 놓치지 마세요... 제 경우엔 부원장 선생님이 제게 동화를 써보라고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공모전을 찾아서 처음으로 동화를 써봤고 부원장 선생님께 피드백도 받았죠. 결과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특히 동화는 부원장 선생님이 전문이라서 정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죠.    그리고 문장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책방이 있죠. 늘 느끼는 거지만 우리 학원 책방은 정말 좋은 책이 많아요. 책 권수도 학교 도서관에 뒤지지 않을 정도고 그 책들 대부분이 우리들이 일어야할 필독서로만 이루어진 걸 생각하면 말 다한 거죠. 이렇게 좋은 책방을 옆에 두고 책을 읽지 않는다는 건 정말 반성해야할 일이에요... 후배분들은 최소한 일주일에 책 세 권씩은 읽으셨으면 합니다. 입시 준비하는 내내 그렇게 읽는다고 해도 책방에 읽는 책 반에 반도 다 못 읽어요. 선배들 내리사랑으로 산 책도 짱 많으니 후배분들은 부디 책 짱 많이 읽으세요 ㅎㅎ   또 문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하나 있죠. 바로 수업! 몸이 아파도 결석 하는 것보다 어떻게든 수업을 듣는 게 나을 만큼 학원 수업은 무지무지 좋습니다! 특히 원장 선생님 수업은 절대 놓치면 안 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원장 선생님은 지금도 실제로 동국대학교와 한양대학교에 강의를 나가고 계시는 분입니다. 한 마디로, 학원 수업 수준 = 동국&한양대 수업 수준이란 소리죠. 대학에 붙어야 들을 수 있는 수업을 학원에서 먼저 들을 수 있으니 그 이점은 엄청나죠. 원장 선생님이 수업 때 해주신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후배분들에겐 시나 소설이 될 수 있는 소재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그 소재들로 대학 백일장에서 장원을 수상하신 선배분들도 여럿 계시죠.   그리고 부원장 선생님이 하시는 영화 수업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좋은 영화는 글 쓰는 사람에겐 그야말로 소재 천지거든요. 영화의 메시지가 자신의 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거고 부원장 선생님의 해설을 들으면서 영화 감상을 하다 보면 어느 새 영화를 잘 볼 수 있는 안목까지 생깁니다. 그냥 수업 있는 날은 결석할 생각을 아예 하지도 마세요.     이렇게 문장에서 2년을 보내다 보니 어느 새 실적도 꽤 쌓이고 글 실력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입시까지 다가왔죠... 정말 입시 땐 모두가 예민하고 정신없고 바빠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대학요강과 전형 별 날짜는 꼼꼼히 체크하세요. 매년마다 일정이 겹치는 대학은 꼭 나오기 마련이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동국대 입학사정관제를 꼭 쓰고 싶었는데 명지대 면접이랑 겹쳐서 포기하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수시 원서에 쓸 대학까지 다 정하고나면, 곧바로 미친 듯이 실기&면접 준비에 매진하셔야 합니다. 어차피 그 둘 말고는 할 일도 없습니다. 독서량이 부족하다면 책도 읽어야 할 테지만 솔직히 눈에 잘 안 들어오죠... (그래도 어떻게든지 읽으셔야 합니다 ㅎㅎ) 특히 면접에서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 지원동기, 자기소개, 혹은 마지막으로 할 말, 이것들은 반드시 철저하게 준비하셔야 합니다. (물론 다른 질문도 잘 준비해야 하지만 저 질문들이 자주 나왔던 거 같습니다.) 학원에서 질문예상지를 줄 텐데 이것도 당연 필수입니다! 다 써내기만 한다면 어떤 질문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어마어마한 질문의 양)   후배분들도 후회없을 만큼 열심히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나니 제겐 과분할 정도로 좋은 결과들이 있었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결과물이죠. 후배님들도 혼자가 아니란 생각으로 선생님들이 이끌어주시는 대로 잘 따라가셨으면 합니다.   지난 고등학생 시절 동안, 제게 없어선 안 될 도움 주신 원장 선생님, 부원장 선생님, 노 선생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문장 8기 김주원이 되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