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나무는 여름 밀원식물로 으뜸이다.
봄 밀원식물로 쳐주는 아카시아가 영어로 beetree인데
쉬나무는 beebeetree니 그야말로 꿀단지나무인 셈이다.
하늘을 받친 우듬지마다 하얗게 핀 꽃 위로 엄청난 수의 벌들이 윙윙댄다.
꿀벌들은 밤꽃처럼 태양을 밝히는 쉬나무꽃의 양기를 양껏 저장한다.
쉬나무는, 옛날 중국의 한약재인 오수유(吳茱萸)에서
나라이름 오가 빠지고 수유나무로 부르다가 쉬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경상도에서는 소등(燒燈)나무라 하는데 쉬나무 열매 기름이 등잔불을 밝히는데
요긴하게 쓰였기 때문이다.
머릿기름, 피부병약으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쉬나무 종자 추출물에
고혈당과 지방간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힌 걸 보면
쉬나무의 용도는 계속 확장될지도 모르겠다.
옛날 양반들은 이사할 때 쉬나무와 회화나무 열매를 꼭 챙겨갔다고 한다.
쉬나무 열매로는 등잔불을 밝히고,
회화나무로는 고고한 학자 집임을 사방에 알리기 위해서.......
회양목은 키 작은 상록성의 활엽수이지만
때로는 7m 정도의 높이로 자라는 것도 있다.
생장이 굉장히 느리지만 7m정도까지도 자라는데
우리나라에서 최고 높이로 자란 게 4.5m정도랍니다.
성장이 느리다 보니 나무조직이 굉장히 치밀하대요.
변형이 잘 안생긴다는거죠.
그래서 도장으로 많이 만들어 쓰여졌고 '도장나무'라고도 불린답니다.
목판활자에도 쓰였고 호패로도 만들어졌답니다.
푸르고 모진 잔가지를 많이 쳐서 흔히 더부룩한 외모를 보인다.
잎은 마디마다 2장이 마주 자리하는데 워낙 마디 사이가 좁기 때문에
잎이 잔가지들을 완전히 덮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잎의 길이는 1cm 안팎인데 가죽처럼 빳빳하고 윤기가 난다.
타원 모양으로 생긴 잎은 끝이 약간 패여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이 밋밋하며 뒷면 쪽으로 약간 말려든다.
꽃은 가지 끝이나 그에 가까운 잎겨드랑이에
수꽃과 암꽃이 함께 몇 송이씩 뭉쳐 피는데
한가운데에 암꽃이 자리한다.
꽃의 지름은 3mm도 채 안 되며 빛깔은 연한 노란빛이다.
꽃이 지고 난 뒤에 맺는 열매는 계란 꼴로 길이 1cm쯤 되며
익으면 갈색으로 물든다.
북한쪽 강원도 지역인 회양이란곳에서 많이 자라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전북, 평북, 함북을 제외한 거의 전도의 숲 석회암지대에 생육하는
상록활엽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겨울을 나는 나뭇잎들은 자동차에 부동액을 넣듯 체액의 농도를 진하게 해서
얼지 않도록 한다.
회양목이 패딩을 입은 것처럼 두겹의 잎을 가지고 있어
에어메리 내복을 입은듯 잎 속에 공기층을 가지고 있어 겨울나기를 한다.
생약명은 황양목(黃楊木) 으로
잔가지와 잎을 약재로 쓴다.
긴회양목, 좀회양목, 섬회양목도 함께 쓰이고 있다.
학명은 Pinus bungeana ZUCC.이다.
수피가 밋밋하고 큰 비늘처럼 벗겨져 회백색을 나타내므로 백송
또는 백골송(白骨松)이라 한다.
높이는 15m, 지름은 1.7m에 달하며 굵은 가지가 많이 발달하고
수형이 둥글게 된다.
어릴 때의 자람이 대단히 느리고 이식력이 약한 편이다.
중국원산으로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우리 나라에 일찍이 도입되었으나 번식력이 약해서 그 수가 매우 적다.
지금은 종자가 생산되어 묘목이 양성되고 있다.
정원수·풍치수로서의 이용가치가 있을 뿐이나
중국에서는 목재를 건축재로 이용하고 종자는 직접 식용하거나
또는 기름을 짜기도 한다.
우리 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송이 많이 있다.
창경궁 우측 춘당지 옆에 줄기가 흰 백송[白松]나무가 유난히 눈에 띈다.
멀리서 보면 자작 나무 처럼 보이지만 자작 나무는 줄기가 곧게 자라지만
이 백송은 줄기가 휘여저 자란다.
조선왕조 때 중국에 사신으로 간 관료들이 귀국할 때
솔방울을 가져다 심은 것이 대부분으로,
번식이 어려워 살아있는 나무는
대부분 천연기념물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귀한 나무이다.
수령은 100년이 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