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July - 바람에 쓰는 편지
안녕하세요. 뮤즈입니다.
저는 제 자의로 감수성 훈련에 참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아버지의 소개로, 어떻게 보면 약간의 호기심과 궁금함이 가장 큰 동기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적극적인 자세도 되어있지는 않았던...그런 첫째날이 기억납니다.
감수성이란 단어는 본래 제게 정말 생소한 말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감성보단 이성, 논리가 중요한 사람이었고, 지금까지 그 생각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소통하며 살아왔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감수성, 아니 다른 참가자분들의 저에 대한 인정과 알아차림 덕분에
감수성 훈련에 대한 경계심, 수동적인 태도를 허물어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버지를 비롯해 그 누구도 제게 감수성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거나 하는 설득을 시도하지 않았고
시도했다 하더라도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고,
머리로 이해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저로부터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제 자신을 바라보고 그것을 표현하고 나아가 타인도 바라보게 한 것, 다시 말해 제 마음을 움직인 것은
다른 참가자 여러분들의 따뜻한 미소와 진심어린 공감의 말 한마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 날과 같이 삭막하고 무한 경쟁의 시대에 이렇게 성품이 훌륭하신 분들과 함께 하면서
감수성을 회복함은 물론이며 인간미를 되찾았고,
여러분들이 저를 진실로 존중해 주신 덕에 제 자신에 대한 놀라운 재발견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P.S 아빠, 사랑해요
첫댓글 예쁜 웃음을 간직하고 있는 뮤즈의 얼굴과 이 글이 함께 다가옵니다. 가장 젊은 참가자였지만 지난 3일 동안,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뮤즈는 그냥 어린 사람이 아니라 함께 마음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한 사람입니다. 보고 싶네요...
역시 음악이 함께 해서 좋네요~. 음악을 들으니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뮤즈를 보고 있으면 벌써 인간관계의 많은 것을 통달한 것 같아 두렵기도 하고, 여유와 자신감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함께 해서 감사했어요.
뮤즈야, 무슨 인간미를 되찾았다고 그러니? 그동안 네가 인간미가 없었단 말이니? ㅋㅋ
아마 네 인간미가 살아난 느낌인가 보다.
네 말대로 따뜻한 공감의 말과 미소가 너의 인간미를 살렸듯이, 너도 앞으로 다른 사람의 인간미를 살리는 사람이 될 거라 믿는다. 이미 그런 능력을 네가 우리에게 보여줬단다.
시크함과 따스함...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들을 맛나게 버무려서 잘 소화하는 뮤즈님은 멋쟁이예요. 떠올릴수록... 신기하고 경이롭네요^^
상대방에 대한 인정을 거침없이 해 내는 네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웠다.
이성과 논리에 따뜻한 감정이 함께 한다면
분명하고 명석하면서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될 것 같다.
네 의사를 표현할 때, 거침없이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