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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령화 사회에 더욱 성장할 산업은?
고령화 사회 일본 젊은이들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그려나간 전영수 교수의 「장수대국의 청년보고서」라는 책을 읽다 보면, 비록 일본의 이야기지만 10년, 아니 5년 후에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암울한 시대가 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원래 ‘경제’란 게 뭐 대단한 것 같지만 결국은 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고, 그 모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누가 뭐래도 사람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냐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고령화의 진행속도가 일본보다도 빠른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를 본다면, 그러한 예감이 결코 기우(杞憂)는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내용 중 특히 와 닿는 게 있는데 바로 “일본에서 계속해서 성장하는 산업이 바로 ‘우라(일본 성인물)DVD산업’ 과 ‘게임산업’이라는 것”입니다.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돈 없는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직접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거나, 직접 이성을 만나 연애를 하는 것은 금전적으로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이기에 누군가와 소통하고, 교감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욕구를 저렴하게 해소하기 위해 ‘우라DVD’와 ‘게임’에 더욱더 빠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라DVD는 논외로 합시다.^^;)
2. 모바일게임과 그 플랫폼
콘텐츠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어 나르는 도구 또한 중요합니다. 게임을 본다면 일본의 경우는 콘솔게임에서 온라인게임을 살짝 건너뛰고 지금은 모바일게임으로 상당히 몰리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PC중심의 온라인 게임이 큰 히트를 친 것과는 약간 다르지만 여하튼 지금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모바일게임이 대세라는 시각이 지배적인데요.
여기서 모바일게임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즐길 수 있도록 장(場)을 마련해주는 디바이스(스마트폰 등)와 플랫폼 또한 주목을 받고 있죠. 그 플랫폼 중에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게 ‘카카오톡(카톡)’과 같은 SNS앱이란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애니팡’이란 게임이 카톡을 통해 서비스되면서 그 위력을 충분히 알게 되었죠.
3. 카톡이냐? LINE이냐?
“LINE 대폭발!”
지난 1월 중순 일본의 경제주간지 「주간 동양경제」(2013/1/19일자)의 Cover Story의 제목은 “LINE 大爆発!”이었습니다.
NHN재팬에서 출시,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폰 무료통신 앱인 LINE에 대한 중점 기사였죠. 무려 26쪽을 할애해서 LINE에 대한 소개와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전세계 사용자현황, 장단점 등을 소개한 것입니다.
일본의 경제주간지가 이렇게 LINE을 Cover Story로 올린 것은 LINE이 일본에서 순식간에 1위의 모바일 SNS앱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카톡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모바일 SNS앱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90%가 사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간 동양경제에 따르면 2013년 1월 현재, 전세계 7,300만명의 사용자가 가입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거의 대부분의 사용자가 한국사람입니다.
반면, LINE의 사정은 조금 다릅니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hankyung.com%2Fpdsdata%2Fbbs3%2F_column_3_1%2Fthumb%2Fd4671a79a919cc4a20681ab334fa1459)
이 역시 주간 동양경제에 따르면 2012년 말 현재, LINE 사용자는 8,500만명으로 이 중 일본 사용자가 3,600만명(총인구 1.2억명), 대만 사용자가 1,000만명(총인구 2,300만명), 태국 사용자가 1,000만명(총인구 6,600만명)이라고 합니다.
물론 사용자 숫자가 능사는 아닙니다. 앱을 다운로드 받아놓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까요. 특히나 SNS앱의 경우, 1위가 아니면 대부분 다운로드만 받아놓고 방치하는 경우라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히려 LINE이 그러한 경우겠죠)
하지만 위에서 말한 일본, 대만, 태국의 경우는 사용자 수가 자국내 1위인 상황입니다. 특히 대만의 경우 전체인구의 절반 가까운 숫자가 LINE을 사용하고 있죠.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hankyung.com%2Fpdsdata%2Fbbs3%2F_column_3_1%2Fthumb%2Fa5922ba17a53f2eb1a20129004226b97)
솔직히 우리는 카톡에 익숙합니다. 적어도 대한민국 내에서 카톡의 위상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죠. 반면, LINE은 우리에게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글로벌의 관점에서 볼 때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는 것이죠.
카톡 역시 글로벌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너무 국내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일본의 경우는, 야후재팬과 제휴하여 진출했습니다. 2012년 10월에는 카카오톡재팬에 야후가 50%지분을 출자했죠. 참고로 카톡의 일본 사용자수는 840만이라고 합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hankyung.com%2Fpdsdata%2Fbbs3%2F_column_3_1%2Fthumb%2F481fd2eba81acfd24c5329f1e8e04357)
4. 한때의 유행은 아닐 듯…
물론, 카톡이나 LINE만이 SNS앱의 전부는 아닙니다. 방식과 정책은 조금씩 다르지만 페이스북, 트위트를 위시하여 무료통화가 가능하며 전세계 7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Skype, 중국 본토를 기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WeChat과 QQ 등 실로 SNS앱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카톡과 결국은 우리나라 기업이 모회사인 NHN재팬의 LINE이 이러한 춘추전국시대에 큰 세력 중 하나란 것은 내심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SNS앱이 한때의 유행으로 스쳐 지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비단 모바일의 편의성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현실에서 실제 사람들과 부딪히며 교감하는데 금전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정서적으로도 서툰 세대가 점점 더 늘어날수록 SNS앱의 위상은 더욱 커질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초기의 무료문자 서비스에서 벗어나 게임이나 팬클럽 등 더욱더 다양한 방면으로 그 영역을 넓혀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 SNS앱이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리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