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아들이 늦게 일어나서 화를 냈어요 아들이 감기 같다면서 아프다고 해요 추운날 여름 옷 입고 다녀서 제가 여러번 옷 좀 따뜻하게 입으라고 했었는데 그러고 다니다 감기 걸린거 아니냐고 위로는 커녕 제가 잔소리를 했어요. 그랳더니 아들은 뮈가 억울했는지 가만있지 않고 자기가 잘못한게 맞다며 반어적인 느낌으로 자책하듯 말햇답니다 그 말에 저는 또 화가났어요 그래서 속사포처럼 아무말도 하지 말라고 큰 소리로 다그쳤어요. 그리고 옆에 있던 연필통을 바닥에 던지면서 분노를 표현했어요 제가 좀 다혈질이죠
큰소리와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자 거실 자기 영역에서 귀기울이며 듣던 우리집 개 꿈이가 순식간에 달려오더니 침대에 뛰어올라 아들 등을 두 팔로 감싸고 몸을 바짝 아들하고 밀착시키는거예요 세상에~ 사실 좀 웃겼어요
아들이 꿈이를 엄청 챙기거든요 예를 들면 제가 아들 칭찬해요 ㅡ에구 귀염둥이ㅡ 그럼 아들이 말해요 ㅡ꿈이는?ㅡ ㅡ꿈이는 우리 종이 아니야ㅡ ㅡ꿈이 엄마가 알아서 하겠지ㅡ ㅡ꿈이도 예뻐해줘ㅡ
꿈이가 형 때린다고 생각해서 막은 걸까요?
ㅡㅡㅡㅡㅡㅡ
그 다음 얘기
내가 꿈이에게 ㅡ꿈이 너는 뭐냐? 왜 보호해줘?ㅡ 했더니 남편과 딸이 그 소리에 구경하러 왔어요 남편이 오자마자 꿈이를 때렸어요 좀 아프게ᆢ 저와 딸 아들이 다 소리쳤어요 그러지 말라고. 그런데 제 생각엔 이런게 어쩌면 현진이한테 필요한 일. 현진이는 많은 것에서 인과관계를 확인하려는 점이 강해요 그러다보니 어떤 문제에서 좀 물고 늘어지려는 집착이 있고 일상 생활에서 오가는 대화에서도 이런점이 부각되면 남편하고 날카롭게 대립하기도해요 권위를 인정하라는 남편과 물러서지않고 진리?를 찾고 정의를 드세우는 관계가 되죠 저는 괜찮답니다 사실 깊이 있게 뭐든 얘기하면 생각하지 못했던 것까지 알게되고 재미도 있어서 무궁무진하게 뻗어 가는 대화를 즐겨요 그 누구랑도 나눌 수 없는 여러 대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까요. 한마디로 현진이는 그 나이 때의 저를 많이 닮았어요 부조리를 인정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끝카지 싸워야하죠 그래서 친구가 없었고 ㅡ
꿈이가 이유없이 맞는것에서 현진이가 배울게 있었는 지 말하기는 어렵죠 다만 남편과 저는 현진이가 생각하는 세상의 실체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질 때 좌절하지 않고 자기 안의 멋진 세계를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길 바란답니다
그런점에서 저는 오늘 주민등록증을 만든 아들에게 선물과 진실 하나를 알려 주려고해요 선물은 돌반지를 녹여 만든 금반지가 될거고 진실은 출생의비밀이죠 사실 너는 저기 어느 외계 행성일지도 모를 반짝이는 별어서 온 우주인이라고요 그점을 거기서 같이 온 이 금과 함께 기억해야된다고 편지를 써 주면서 성인이 된 걸 축하해 주려 한답니다
ㅡ귀염둥이 현진이가 다 컸네 다 커서 어른이 되었네 힘내라 현진 넌 뮈든지 잘할 수 있어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