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봉헌 축일’은 예수님 탄생 40일째 되는 날 루카 복음(2,22-39)이 전하는 바와 같이
마리아와 요셉이 율법에 따라 아기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에 봉헌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이날 1년 동안 사용할 초를 축복하고 행렬을 하는 장엄 입당식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초의 축복과 행렬을 통하여, 시메온이 고백한 대로, ‘그리스도께서 이방인을 위한 구원의 빛’이심을 드러낸다.
한편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날을 ‘봉헌 생활의 날’로 지정하여,
수도자를 비롯한 모든 교회의 봉헌 생활자들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한 의미와 소명을 되새기도록 하였다.
위의 내용을 살펴 본 바와 같이,
오늘 2월2일은 ‘주님 봉헌 대축일’입니다.
오늘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저의 사돈께서 권하시는 대로
‘따님이자 본당 출신 송 세실리아 수녀님’이 소속되어 있는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의
연례행사인 종신서원미사에 같이 갔었습니다.
안동교구 목성동 주교좌성당에서
권혁주 요한 크리스토모 주교님의 주례로 집전하시는 종신서원미사에는
많은 신부님과 장상을 비롯한 수도자님께서 임석한 가운데 예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수녀님들의 맑은 음성으로 입당성가로 시작된 예식은
집전자가 서원자의 청원을 듣고, 반지축복과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정결․청빈․순명의 종신서원을 하시는 세분 수녀님을 보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 일반 신앙인들도 조금은 더 성실하게 살면서
봉헌의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7~8년전에 세실리아 수녀님께서 종신서원을 하실 때는
8명이 함께 하였는데, 이번에는 3명밖에 되지 않더군요.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려는 요즈음의 세태를 여실히 나타낸다고나 할까요?
평소 직장에 다닐 때는 주님봉헌축일 미사에 제대로 참예하질 못했고,
또 이 날의 중요성도 제대로 알지를 못하였는데
오늘 종신서원 미사를 참례하면서 여러 가지를 알겠더군요.
오늘 주님봉헌축일을 택하여 종신서원을 하는 의미와
복음적 권고이기도한 정결․청빈․순명은 성모님께서 모범이셨다는 것도 다시 깨우치게 되더군요.
그리고 지난 1월 반장월례회 때에 원장 수녀님께서 말씀하신
주님봉헌의 날에 봉헌하는 초의 중요한 뜻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속에 사는 우리 일반 신자들도
되도록 많은 부분을 주님께 봉헌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결심도 다시한번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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