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deok Palace in Spring
봄의 서울에서 찾은 창덕궁에서 맞이하는 꽃 한 자락
오랜 역사를 품은 궁궐의 도시 서울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까지
5개의 궁궐을 갖고 있는 수도에서 만난 창덕궁은 가장 한국적인 궁궐로 평가 받는다.
빠른 봄꽃 개화시기로 창덕궁의 많은 꽃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 시기 고궁의 찬란한 봄을 만나보자.
창덕궁, Changdeok Palace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99
북악산 왼쪽 봉우리인 응봉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조선의 궁궐로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광해군 때에 재건된 창덕궁은 경복궁 중건 전까지 조선의 법궁 역할을 하였으며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임금들이 거처했던 궁궐로 조선의 궁궐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창덕궁.
자연과의 조화로운 배치와 한국의 정서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경복궁의 주요 건물들이 좌우대칭의 일직선상으로 왕의 권위를 상징한다면
창덕궁은 응봉자락의 지형에 따라 건물을 배치하여 한국 궁궐건축의
비정형적 조형미를 대표한다.
| 이용안내 |
2-5월 09:00 - 18:00 (입장마감 17:00)
6-8월 09:00 - 18:30 (입장마감 17:30)
9월-10월 09:00 - 18:00 (입장마감 17:00)
11월-1월 09:00-17:30 (입장마감 16:30)
대인 (만 25세 - 만 64세) 3,000원
( 매주 월요일 휴관 )
Changdeokgung Palace
추운 겨울이 지나간 자리를 이어 봄의 색이 물들고 있는 창덕궁,
이 맘때즈음 고즈넉한 궁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낙선재 앞 정원과 창덕궁 후원으로
향하는 산책로는 매화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많은 이들과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정궁이었던 경복궁 보다 왕들은 창덕궁을 선호했다고 알려지는데,
이는 아마 창덕궁이 품은 아름다운 후원 때문이 아닐까?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창덕궁 후원은 왕실의 휴식처로 사랑받아왔다.
임진왜란 당시 한양의 궁궐들이 불탄 후 창덕궁은 경복궁이 재건되기 전까지
270여넌 동안 법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창덕궁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며 왕실 가족들이 늘어나게 되고, 성종은 창덕궁 옆에
창경궁을 세우게 되었고, 지금도 창덕궁과 창경궁은 함양문을 통해 이어진다.
조선시대에는 창경궁과 함께 사용하였으며 이 두 궁궐을 동궐이라 불렀다고 한다.
후원 외의 창덕궁 전각 관람 시간은 1일 5회 ( 9:30, 11:30, 13:30, 15:30, 16:30 / 3월-10월 기준 )
진행되는 무료 해설 안내 시간에 맞춰가면 알찬 고궁 투어를 즐길 수 있으며,
창덕궁을 찾을 때 함께 다녀오기 좋은 후원을 보기 위해서는 따로 표를 구매하여
1일 6회 ( 10시 - 15시까지 한시간마다 진행 ) 문화해설사 동행하에 관람이 가능하다.
희정당
Huijeongdang
희정당은 왕의 거처이며 집무실이다. 원래의 이름은 숭문당이었는데, 연산군 대에
희정당으로 바꾸었다. 선정전이 종종 국장에 사용되면서 또 다른 집무실로 활용되었고
왕의 침실로 쓰이기도 했다. 지금의 희정당은 1917년에 불에 타 없어진 희정당을 복구하며
경복궁의 강녕전을 이전하여 건축한 것으로 원래의 모습과 다르다.
앞쪽에는 자동차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현관이 마련되고, 내부에는 유리창과 전등
근대적 화장실을 설치하고 유럽풍의 가구를 갖추었다.
선정전
Seonjeongjeon
선정전은 궁궐의 편전, 사무공간으로 왕이 고위직 신하들과 더불어 일상 업무를 보던 곳으로
지형에 맞추어 정전 동쪽에 세워졌다. 아침의 조정회의, 업무 보고, 국정 세미나인 경연 등 각종
회의가 매일 같이 열리는 곳이었다.
주위를 둘러싼 행각들은 비서실, 창고 등으로 이용되었으나 전체적으로 비좁았다.
선정전은 청기와를 올린 것과 앞쪽 선정문까지 복도각 건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며,
한 때는 혼전, 신주를 모시는 곳으로 사용되었는데, 복도가 그 때의 흔적이다.
궐내각사
Gwolnaegaksa
왕실과 직접 관련이 있는 여러 관청들이 궁궐안에 설치되었고 이를 궐내각사라
부른다. 그 가운데 정치를 보좌하는 홍문관, 건강을 보살피는 내의원, 정신문화를
담당하는 규장각, 왕의 칙령과 교서를 보관하던 예문관 등이 중심 시설이었다.
대부분의 건물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소멸되었다가 2005년에 복원되었다.
가운데로 흐르는 금천을 경계와 경관 요소로 삼았고, 여러 관청들이 밀집되면서
미로와 같이 복잡하게 구성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규장각, 대유재, 소유재는 단순한 도서관으로 기능이 변했다가
소장 도서들을 경성 제국 대학교 도서관으로 옮기면서 규장각, 봉모당 등 모든 궁궐 전각이
헐리고 도로와 잔디밭으로 변했으며 지금 있는 건물들은 2000- 2004년에 걸쳐 복원되었다.
창덕궁을 즐기기 좋은 행사 중 하나인 달빛기행은 이름 그대로
은은한 달빛이 비추는 창덕궁에서 청사초롱과 함께 길을 걸으며 고궁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행사로 1년에 두 번 진행되며 봄과 가을에 열리며, 2023년 달빛 기행 행사 역시 4월에 진행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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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울 중심으로 모든 일이 일어났던 조선 왕조시대, 따라서 왕이 머무는 궁궐에는
주요 관청의 출장소가 모여 궐내각사를 이루고 있어 겹겹이 쌓여 있는 지붕선이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화려한 단청과 아름다운 한국의 미를 만나볼 수 있던 봄의 창덕궁에서 만난 풍경을 담은 여행기 끝.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