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첫날이 열렸다. 첫날은 근로자의 날(노동절), 그리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처님 오신 날 등 사랑하고 존경하며 살아야 하는 가정의달이다.
오늘 근로자의 날(노동절) CJ수요산악회에서는 고창 邑城(일명 牟陽城)과 학원농장에서 개최되는 청보리 축제장을 찾았다. 근로자의 날은 세계 각국의 관례에 따라 메이데이(May Day) 혹은 워커스 데이(Workers’Day)라고도 한다.
근로자의 날과 관련하여 노동운동의 역사를 살펴보면 1945년8월15일 광복 이후 미군정 당국은 10월30일 군정법령 제19호 국가 긴급사태 선언에서 노동조합의 결성을 보장하고 파업, 태업 그리고 직장폐쇄 등의 쟁의행위를 허용하였다.
1945년11월5일 좌익진영에 의해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全評) 통하여 정치적 목표를 실현하려 하였다. 전평의 조직이 날로 확대되자 남로당의 전위로서 당시 노동대중을 선봉으로 삼는 전평의 세력을 타도하기 위하여 새로운 노동운동 단체로서 미군정의 지원을 받아 관, 공영, 대사업장을 중심으로 민주 진영에 의해 1946년3월10일에 결성된 것이 바로 대한노동조합총연맹(大韓勞總)이다.
대한노총은 그 출발부터가 상향적 조직체계에 의한 근로자의 자주적인 조직체보다는 하향적이고 반공 정치단체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었다. 그때부터 전평과 대한노총간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는데 전평이 1946년9월과 1947년3월 두 차례의 총파업을 일으킴으로써 1947년3월 미군정포고령에 의해 불법화되었으며 1949년 완전해체 될 때까지 지하로 잠입하였다.
1953년 휴전 이후 노동조합법, 노동쟁의조정법, 노동위원회법(이상 1953년3월8일) 및 근로기준법(1953년5월10일)등이 제정됨으로써 외형적으로나마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노동운동이 보장되기 시작되었다. 근로자의 날은 대한노동조합총연맹(대한노총)의 창립일인 1946년3월10일 노동절로 정했으며, 1963년4월17일에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근로자의 날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것이 1973년3월30일에 제정·공포되었다. 이후 1994년3월9일 개정되어 5월1일을 근로자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윤달에는 돌을 머리에 이고 성곽을 3번 돌면 무병장수하고 극락 승천한다는 전설이 있는 고창읍성을 돌아본 후, 어린 시절 겨우내 땅이 얼었다가 풀리면 뿌리가 땅에서 솟아올라 보리가 죽는다고 보리를 자근자근 밟아주던 추억을 안고 드넓은 구릉지에 펼치어 있는 학원농장의 청보리밭 축제장을 찾았다. 축제장은 1960년대 초반 17대 (전)국무총리 진의종과 부인 이학 여사가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의 미개발 야산 33만㎡을 개간하여 농장으로 조성한 곳이다.
현재 고창 청보리밭 축제 개최지인 학원(鶴苑)농장의 진영호 대표는 한국 경관(景觀) 농업의 선구자이다. 1971년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멋진 농장을 만들어 보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농장에 투신했으나 경험 부족으로 실패했다.
이후 종합무역상사인 금호실업(주)에 1973년 입사하여 19년 재직기간 동안 수출 업무를 담당하였다. 처음에는 스웨터 등의 섬유 수출을 맡다가 1976년에는 이란지사장으로 나가 연간 1천5백만달러의 시장을 개척했다. 당시“부지런한 사람은 뭐든지 팔 수 있다”는 교훈을 체득했다고 한다. 일본 시장 개척도 이 교훈의 연장선상에 이뤄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란과 동경지사 등 해외 일선을 장기간 경험한 그는 1987년2월에 귀국하여 수출관리부를 맡았다. 주변에서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장남으로“부친의 길을 걸을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늘“사람마다 적성이 다르다. 더구나 두 마리의 토끼를 쫓다가는 둘 다 놓칠 우려가 있다”며 한눈팔지 않고 현업에 충실히 재직하다 1991년 임원으로 퇴직하였다.
부친(진의종)께서 1984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1988년 정계를 은퇴하고, 자택에서 뇌출혈 후유증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할 때 진영호 대표는 43세에 귀농하여 여러 가지 작물들을 재배하면서 수많은 실패와 시련을 극복하며 지금의 고창 청보리밭 축제로 성공시켰다.
진영호 대표의 성공 사례 이면을 보면 원인 없이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의 삶 속에 진리는 실타래 같은 것 으로 늘 고통에서 발견되었고 고통이 남기고 간 터에 그가 흘린 땀방울이 메마른 땅을 적시고 아름다운 결실을 거두었다, 진영호 대표는 2004년 처음 보리밭 축제를 열었고 이후 해마다 50만 명이 농장을 찾았다. 학원농장이 전국 명소가 되자 전국에서 경관 농업을 배우기 위해 학원농장을 찾는다. 33만㎡ 드넓은 대지 위에 봄바람에 넘실대는 보리밭으로 조성된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올해 들어 21회를 맞이하였다.
나는 청보리밭을 보면서 문득 (고)정주영 회장을 생각했다. 1952년 12월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 아이젠하워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는 방문 일정이 생겼다. 부산 UN군 묘지 참배 일정이 잡힌 것이다. 주한미군 사령부에 비상이 걸렸다. 방문객들이 파란 잔디도 없는 황량한 묘지에 묻힌 전사들의 무덤을 보고 실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미군은 묘지에 푸른 잔디를 심어 달라고 여러 건설회사에 문의했다. 하지만 한 겨울에 푸른 잔디를 입힌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당시 37세 청년 실업가 정주영은 대통령이 다녀가시는 동안 파랗게 풀이 덮인 묘역을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겨울 들판의 보리밭을 떠올렸다. 낙동강하구로 내려가 통째로 보리밭을 매입한 후 대형 트럭 30대를 동원해 파란 보리밭을 떠다가 UN군 묘지로 옮겼다. 황량했던 UN군 묘지는 순식간에 푸른 공원으로 탈바꿈했고, 아이젠하워는 크게 기뻐했다는 일화가 있다.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이해인
첫댓글 5월은 가정의날 각 가정마다 행복한 5윌의 시작 입니다 좋은글 감상하며 5윌을 뜻있게~~ 보네시길 ~~~
댓글감사합니다.5월내행복하신마음에꽃을가득가득담으시길기원합니다
학원농장이 그렇게 만들어진것이군요...자세한 유래설명 감사합니다~정주영회장의 골프장일화는 넘 유명하지요...우린 그저 고정관념에 갇혀사는데...생각의전환...바라지만 잘 안되는.. ㅠ 어제 사모님과 함께하신 모습은 넘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뵙기를 희망합니다~~*
댓글에감사합니다.안개꽃님~꽃말처럼 맑고 깨끗한마음으로 만개하여 가정의달 행복하신날만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근로자의 날(노동절)을 맞아 노동운동의 역사와 함께 청보리 농장(학원농장)의 유래까지 세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사모님을 동반하고 오신 모습, 자상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첫 무렵 사진 찍어드린 이후 길이 엇갈려 사진을 더 찍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민기자님께늘감사하고있습니다.최근부인에건강이나뻐 고민끝에 산악회참석을한것입니다.부인에모처럼웃는모습도보게되었고청보리도 어루만지며 어린시절추억도 상기하고ᆢ암튼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결산 보고 까지 하시느라 총무님 감사님 운영위원님들 매주마다 신경 쓰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감사유~~
오호~~~
노동절의 유래,
진의종총리 일가의 숨은노력으로 일궈진 鶴苑농장, 정주영회장님의 에피소드급 일화까지 파랗게 전개된 청보리밭의 전경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합니다. 올려주신 글 잘 읽고 새깁니다. 고맙습니다.
댓글감사합니다.늘~돌아오는길이면 오늘은어떤말씀을 할까?~ 기대되는추억들이,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항상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생각은 늘 변하는 존재로 어려움이많은데 교수님께서 관심을갖어 주시고 댓글을달아주셔서감사합니다.편안한시간되세요ᆢ
사모님과 함께하신 청보리밭길!!!
행복하고 멋진하루
를 보내셨네요
근로자의날 트레킹!!
노동사와 청보리밭 유래 공부 많이
했습니다
감사드리며
오늘도 멋진하루 되세요~^.~
행복님.댓글감사합니다.인생에서가장행복한순간은물한잔에도감사하는시간이고, 가장불행한시간은내가잃어버린것을그리워하는순간입니다.오늘도오늘을위해즐기며행복하신하루를소망합니댜.
노동절의 유례와 학원 농장의 유례를 세세히
알게 해 주신 박노현님의 글에서
몰랐던 것을 많이 배우게 되는군요...
경관이 아름다운 고창읍성에 대한글도 너무 세세히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병약하신 사모님을 모시고 고창읍성과 청보리밭을천천히 둘러보시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두분 건강이 허락하는한 자주뵙기를 희망 합니다..
늘~~관심을갖고 응원해주시는 민들레님께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