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79-2 (2022. 10. 08) 고성군
12.5km (서해 : 845.6km, 남해 : 817.7km, 동해 677.1km 누리 24.1km 합계 : 2,364.5km)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화곡리 - 거진읍 산북리 - 용하리 - 송강리 - 송정리 – 석문리)
화창한 날씨의 축복을 받으며 화곡리 마을회관에서 장정을 시작한다.
어제부터 걷기 시작한 이 길은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이다.
이름은 백두대간로.
백두대간의 동쪽에 평행하게 자리 잡고 있다.
차량통행도 없고 길 따라 드문드문 집들이 있고 너무 조용하고 한산하다.
동쪽으로 대략 3km에 동해바다가 있고 서쪽으로는 직선거리로 약 8km 정도에 휴전선이 있다.
보통의 경우 북한을 이야기할 때 북쪽에 있다고 북한인데 이쪽에서는 서쪽에 있다.
오늘의 장정은 주로 서쪽에 북한을 두고 걷게 된다.
북위38도선
일명 38선은 지금도 한국과 북한의 경계를 나누는 상징적인 이름으로 남아 있다.
물론 국경 아닌 국경선은 휴전선(군사분계선)이다.
북위 38도선은
동쪽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리에서 시작하여
중간에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항동리 정도에서 북한으로 넘어 들어가
서쪽으로 백령도의 약간 북쪽으로 직선으로 이어진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37.98°)
휴전선은
동쪽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강리(38.61°)에서
양구군 해안면 이현리(38.32°)까지 급하게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서쪽으로 간다.
또 다시 철원군 철원읍 가단리(38.31°)에 이르러 남쪽으로 서서히 내려가며
서해바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도 북쪽(37.82°)을 지나
옹진군 연평도 북쪽(37.69°)을 지나
다시 살짝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백령도 북쪽(38°)으로 이어진다.
왜 38선이 그어졌으며 또 휴전선이라는 선이 그어졌는지는 여기서 말하지는 않겠다.
우리는 휴전선을 따라 걸어서 갈수 있는 길이 있다면 걸어갈 것이다.
가장 북쪽으로...
오늘은 38.48°에서 시작이다.
야트막한 고개를 하나 넘어가니 거진읍 산북리가 나온다.
역시 길에는 우리밖에는 없다.
한사람은 상행선에 한사람은 중앙선에 한사람은 하행선의 도로를 점거하면 걸어간다.
산북리를 지나 용하리 방향으로 우회전을 한다.
내가 사랑하고 모두가 사랑했던 형 “용하”,
배우 고용하 그 이전 인간 고용하를 되새기게 된다.
그와 한 약속은 언제나 지킬 수 있을지...
용하리를 지나 송강리로 들어선다.
어제도 차로 와서 걷기가 가능한지 확인했던
“고성갈래구경길 제4구경길 건봉사 유적지탐방길”중 송강저수지 옆을 지나 건봉사로 가는 구간이 나온다.
먼저 차로 앞장섰던 내가 민간인 통제구역을 알리는 초병과 대화를 나누워 본다.
초병의 대답은 간단했다.
“자동차는 되고 말입니다. 자전거와 사람은 안 되지 말입니다” 허탈하다.
병사와 더 말을 해도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어 급히 차를 돌려 일행을 송정리 방향으로 돌려세웠다.
도대체 고성군청에 공지되어 있는 이 말
“군사시설 보호지역으로 되어있어 군인의 통제를 받은 후에야 건봉사로 갈 수 있는 불편한 길을 통과해야 한다.”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지금 한창 조성 중에 있다는 “코리아 둘레길 평화누리길 구간”도
건봉사로 가는 길은 피했는지 송강리 마을 방공호에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송강리를 지나 송정리 쪽으로 좌회를 한다.
가끔 이렇게 길이 막혀 돌아가게 되면 무척 힘이 들고 지친다.
그리고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는 도로에 큰 차들이 쌩쌩 달리면 너무 힘이 든다.
송정리로 가는 길이 딱 이렇다.
멀리 석문리로 가는 4거리에 지원조로 나간
또 이번 임원선출에 회계가 된 영원한 회계쟁이가 차를 받치고 서있다.
지친 장정을 위해 막걸리를 가지고.
오랜만에 먹어보는 길바닥 막걸리와
상큼한 구멍가게 아주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신김치가 너무 잘 어울린다.
“그래 내게 야망이 있다면 평생 너희들과 이렇게 맛있는 막걸리를 먹는 거다”를 외치며
고개 하나 힘차게 넘고 석문리 초입 3거리에서 오늘의 장정을 마친다.
첫댓글 역쉬 글을 잘써.............^^
아고고 글을 읽다보니 묵은지에 김치가 또 땡기네...ㅍㅎㅎㅎ
그 김치 진짜 "짱"이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