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치매 환자이십니다. 겉으론 멀쩡해보이시지만 치매 3등급이 나오셔서 요양원에 들어가실수 있는 정도지요. 단어구사는 잘 못하시고 그거, 그러니깐, 이런식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자식들 이름과 본인 이름도 기억 잘 못하십니다. 그런데, 18일 오후에 아버지가 가족들 몰래 옷을 입고 위치추적되는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가서 여태까지 집에 안들어오시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전라도 광주 용봉동에서 사시는데, 18일 오후 2시 무궁화 기차를 타고 혼자서 서울 용산역까지 오셨습니다. 그리고 8시부터 19일 새벽 1시 20분까지 홀로 용산역에서 자식들을 기달리면서 핸드폰을 찾을려고 뒤적이시다가 역사 정리때문에 나가시고 1시 30분쯤에 그 앞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사드시고 2시 30분쯤 전자상가 가는 굴다리앞 감자탕집에서 서성이는 모습까지 파악되고 그다음부턴 행적이 모호하십니다. 언제나 서울에 오시면 자식들이 배웅나오는 기억때문에 당연히 이번에도 자식들이 기달리고 있거나 곧 나타날거라고 생각하시면서 여기저기 보시면서 기달리는 모습이 CCTV에 찍혔는데, 아직도 그 사진을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특히나 용산역에 도착하시면 아빠는 남자화장실, 저랑 엄마는 여자 화장실을 갔다오면 꼭 여자화장실에서 저희를 기달리셨는데, 그게 기억이 나셨는지 나중엔 여자화장실에서 1시간 이상 숨어있다가 나와서 그 앞에 서있던 모습이 영상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이 바보같은 자식들이 아빠가 없어져서 광주 내려갈 생각만 했지 설마 용산역에서 저희를 기달리고 계실거라고 아무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전 그 다음날 아침에 혹시나 하고 고속터미널 가서 전단지 붙이고 온 정도였지요. 지금도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아빠가 겁먹은 체로 눈 동그랗게 뜨고 니네 왜 안와??? 라고 생각을 하고계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더군다나 아빠가 온날부터 따뜻하던 서울이 갑자기 꽃샘추위로 더 추워졌구요. 용산역에 온게 확인되자마자 저희 형제는 모여서 전단지 돌리고 여기저기 동선을 수소문 중인데, 하필 재개발 지역인지라 CCTV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빠의 행적은 그 굴다리 앞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그게 벌써 화요일 새벽, 지금은 금요일 오후입니다. 몇일동안 용산역에서 찾아보고 동네를 돌아다니고 오늘은 서울역부터 다 뒤지고 다녔는데도 아직도 못찾고 있습니다. 현재 실종신고는 되어있습니다. 형사님이 저희 아빠 사진을 보시고 너무 멀쩡해보이셔서 찾기가 힘들수가 있다고 하시네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지금 저희 아빠를 찾을수 있는 방법은 여러분이 사진 한번만 더 보시고 비슷한분이 있으시면 파출소에 신고만 해주시면 됩니다. 지금 방법은 그것 외엔 어떤 방법도 없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노숙자 무료급식소 갔다가 시간을 놓쳐서 곳곳에 있는 쉼터들을 돌면서 전단지 돌리는 방법밖에 없더군요. 그런데 오고가는 사람들 보면 혹시나 아빠일까봐 고개도 숙여서 문자도 못하고 오로지 전화만 하고 있습니다. 찾고 있으면서도 더 힘든건 여기 찾고 있는데, 아빠는 저쪽에 계시면 어떡하지? 저쪽을 보고있는데 아빠가 내 뒤로 걸어가고 있으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하니 찾으면서도 불안하고 제가 뭔가 일도 못하고 암것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 힘드네요. 실제로 아빠가 새벽에 있던 그 마지막 장소가 제가 저녁에 한번 둘러봤던 장소였거든요.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더 통곡을 하면서 울었습니다. 쫌만 더 빨리 찾아볼껄,,, 쫌만 더 빨리 용산역 올껄... 제발 다시 한번 고개숙여 부탁드립니다. 제 아빠를 찾아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빠 이름은 김활현 연세는 71세 키 174정도의 건장하게 느껴지는 체형이십니다. 얼굴은 잘생기신편이고 치매에 걸린뒤엔 약간 겁이 많아지셔서 큰소리 나는걸 싫어하십니다. 마지막 입으셨던 옷은 검은 반코트에 검은 정장, 검은 반폴라를 입으셨고 구두를 신으셨습니다. 워낙 성품이 깔끔하셔서 치매를 걸리셨어도 거울 보시면서 머리모양과 옷매무새를 잘 다듬으시고 화장실에서 자주 씻으셨습니다. 하지만 남녀화장실을 구별 못하십니다. 없어지신 당일에도 여자화장실에서 한시간 정도 숨어서 주무셨을거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외모를 봤을때는 전혀 치매걸리신 분같지않고 너무 멀쩡해보이십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지나다가 저희 아빠를 닮은분이 있으시면 살짝 말을 걸어 시간을 끌면서 근처 아무 파출소에나 연락을 해주세요. 아니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걸어가더라고 긔 뒷모습을 정확하게 말씀해주시면 저희가 죽어라 달려가서 저희 아버지 찾겠습니다. 저희가 몇번 제보를 받고 달려가면 이미 그 시간이 크게 지나서 찾지도 못하고 주변만 두리번거리다가 옵니다. 지금 남은 마지막 방법은 아빠를 본 어떤 분의 그냥 친절한 신고 뿐입니다. 그것만 있으면 저흰 다시 저희 아빠를 만날수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지금 저를 아시는 몇몇분이 트위터에도 올려주시고 카페에도 올리고 여기저기 퍼주시는데도 아직 정확한 제보가 오지않았습니다. 오늘로 아빠가 실종되신지 5일째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울면 눈이 흐려져서 저희 아빠를 못보고 지나칠수 있어서 될수있으면 안울고 눈을 부릅뜰려고 하는데, 그게 안되네요. 오늘 아침에도 경부선 건물에 가서 훑어보다가 주무시던 경비분이 아빤거 같아서 다시 보고 다시보고 하다가 그냥 왔습니다. 오늘 여기저기 병원을 다니면서 응급실에 전단지를 돌리는 중에도 어디선가 아빠가 저를 부르면서 깍꿍,,하면서 장난치고 다가오실거 같아서 그저 여기저기 두리번 거렸는데, 저희 아빠 모습이 안보이네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18일 저녁 용산역사안에 계시는 아빠의 모습입니다. 저곳이 여자화장실 앞입니다. 아빠의 작년 모습입니다. 작년에 가족여행 가기전 공항에서의 전신 모습입니다. 아빠를 보신분들은 꼭 가까운 파출소나 010-9844-8556, 010-3049-1984,010-4660-8583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한번만 보시지 마시고 한번 더 봐주시고 주변분한테도 꼭 한번 보라고 해주세요. 어떤분의 친절한 신고만이 저희 아빠를 만날수 있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
첫댓글 꼭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그나마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 불행중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