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 사고체계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한국의 동양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東洋學의 思考體系에 의해 時代를 分類하면 絶對的 思考의 伏羲5行, 相對的 思考의 文王陰陽, 互換的 思考의 一夫3極의 3段階 時代로 區分할 수 있습니다.
1. 복희의 5행시대
위 시대는 천문, 책력, 의학, 철학, 무속 등 동양학문이 분화되기 이전의 점술형태이었습니다. 이것은 복희씨의 하도에 의해 성립되었고, 황제의 명에 의해 대요씨가 갑자를 창안하였고, 황제내경에 의해 운기학과 의학이 분리됩니다. 그리고 요제에 의해 책력, 순제에 의해 선길옥형이 창안되어 천문학도 분리됩니다. 그러나 이 시대는 고대국가 성립이전이므로 대부분 구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몇 가지는 확실히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가 5행적 사고라는 것이다. 이것은 하도를 보면 알 수 있고, 이 시대 역으로 추정되는 연산역, 귀장역이 5행역이라고 합니다. 둘째가 지역적으로 요하지방의 동이권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 성인들이 반듯이 중국의 선조라고 만은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가들이 좀 더 연구해야 할 분야이지만 어떠한 형태로든지 동이권 지역인 만큼 우리 선조와 무관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2. 문왕의 음양시대
은의 우왕(낙서,9주), 기자(홍범9주)로 인해 음양적 사고가 시작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시대도 황하하류인 낙수로 볼 때 여전히 동이권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쪽의 제후였던 문왕은 감옥에서 8괘를 그어 주역을 창안하고, 이것을 통치이념으로 무왕이 혁명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이후 서주로 천도되는 역사를 주시해 볼 때, 이것으로 인해 동이지역과 분리되어 중국의 독자적인 발전의 계기로 추정할 수 있다고 사료됩니다.
어쨌든 주역은 주공(384효), 공자(10익)의 발휘에 의해 본격적인 역의 역사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역은 춘추전국(사상가), 한(유흠), 위진(왕필), 수당을 거쳐 송에(정의) 이르면서 점술(상수)에서 철학(의리)으로 발휘되어 동양철학으로 분화됩니다. 이것을 다시 본래의 상수적 모습으로 회귀한 사람이 남송의 주자입니다.
그리고 술수학으로 기문, 6임, 태을은 촉나라의 구록도인에 의해 제갈양에 의해 집대성 되지만, 전반적 흐름을 볼 때 역학의 부흥기는 송나라시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진희이(자미두수)에서 비롯된 송의 역은 정이(이천역전), 주돈이(태극도설), 소강절(황극경세, 매화역수)에 의해 도상역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역이 분화되며(역을 그림으로 설명), 서자평(사주), 그리고 주자(주역본의,역학계몽)의 집대성 또한 의학도 당시의 전염병의 대비방안으로 황제내경을 능가할 새로운 의학형태인 5운6기(기상병학/운기학과는 다름) 나타납니다.
3. 일부의 3극시대
송나라의 역학은 원(몽골), 명(한족), 청(만족)을 거치면서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이민족의 통치는 당연히 한족의 문화를 통제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원나라시대는 암흑문화이며, 청은 통제문화입니다. 물론 명나라 때는 왕양명, 왕부지에 의해 부활되지만 그 한계는 분명 존재합니다.
반면에 조선은 위 역학 즉 주자학과 유학(공자)을 받아들여 국가통치이념으로(성리학) 500년간 발전시킵니다. 여기서 조선은 새로운 역의 사고가 탄생되는데 그것이 바로 3극사상입니다.(3극용어는 주역 계사전에 있음) 이것은 理氣一元論에서 비롯되는데, 이기란 음양5행(기)과 3극(리)을 말합니다. 조선은 주자학을 받아 들였지만 그것은 이기2원론으로 음양(9궁도 음양사고임)적 사고입니다. 반면 서화담, 이율곡의 이기1원론과 주자의 상수학을 집대성한 이퇴계의 사상은 구한말에 이르러 김일부 선생에 의해 정역의 3극사고로 집대성됩니다.
일부의 3극 사고는 기존의 동양사상인 음양5행 사상에 3극이라는 전혀 다른 사상이 첨가된 것입니다. 따라서 동양사상은 이제 음양5행이 아닌 음양과 3극5행의 새로운 시대에 이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3극 사고는 현재 첨단 물리학인 양자론과 일치되는 사고입니다. 즉 과학과 역학이 같은 사고로 만날 수 있는 길을 터놓은 것이며, 서양 중심에서 동양중심으로 끌어올 수 있는 학문체계가 조선 500년의 통치이념에 의해 집대성된 것입니다.
우리는 역에 있어서만큼은 훌륭한 선학(성인 김일부)을 두고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도 이제마(사상의학)의 새로운 의학형태가 발굴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연구한 학문은 쇠퇴하는 중국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단지 그것의 완성을 보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과학은 스스로의 한계로 인해 동양학적 사고가 신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접목되고 있습니다. 3극 사고에 의해 과학과 동양학은 얼마든지 동일 가설을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시대적 요구입니다. 이것은 문만 열어 놓은 것이지 아직 누구도 가지 않은 길입니다. 누가 걸어야 할 길입니까? 바로 이 시대에 사는 그들의 후손인 우리입니다. 동양학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정통성이 확보된 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양자적 사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즉 에너지를 입자, 파동 어떤 것으로도 불확정하게 규정합니다. 우리는 이미 무극이며 태극으로 반복적으로 불확정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반복을 하게 하는 요인이 황극(황극용어는 홍범에 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