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지막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는 날이다. 내 보고서에 내가 너무 아쉽다. 내가 면접했던 모든 걸 담지 못한 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분량에 맞으면서 앞 서론이 약해지지 않고 다 맞춰진다는 걸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10쪽을 넘겼지만 더 넘길 걸 그랬나...? 정말로 쓰고 싶은 세밀한 과정의 내용을 담지 못한 것 같다. 보고서 작성에 있어서 누구나 이걸 보면 다 이해할 수 있도록 혁신도시에 기초적인 것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차라리 보고서를 3개를 낼 걸 그랬다.. 보고서에 담지 못한 나의 면접 이야기라도 적으려고 한다.
내 면접은 총 2가지로 볼 수 있다. 주거인들을 대상으로 한 어제 올렸던 그 면접 내용과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면접이 있다.
주거인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에서 아쉬운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Q1. 혁신도시는 수도권의 공공기관을 수용하여 기업·대학·연구소ㆍ공공기관 등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여건과 수준 높은 주거·교육·문화 등의 정주환경을 갖추도록 하는 미래형 도시입니다. 혁신도시에 거주하면서, 생활하면서 위와 같은 정주환경 느끼고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어떤 사례인가요?
A. 아니요. 기업 대학, 연구소 간의 협력이 부족하다. 교육적 측면에서 산학관의 연계가 없다.
B. 문화 – 친구들과 여가활동을 즐긴다던가 카페에 가서 음료를 마시며 수다를 떤다.
C. 서전 고등학교 근처에 한국교육 개발원이 있는데 같이 협력하여 정책개발연구를 하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D. 공공기관, 교육연수원을 출입하는 다른 청소년들만 본 적이 있다.
E. 근데 학교도 여기서 다니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느끼는 것은 따로 없음. - 학교를 음성으로 다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곳보다는 음성의 교육과정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F. 중학교를 여기서 나왔으니 학교나 학원 등이 다른 지역보다 확실히 더 편리하고 수준이 높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음성 쪽으로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점수에 맞춰서 가기 때문에. 서전고 하나였기 때문에 점수에 맞춰 음성 쪽으로 왔다.
G. 지역 출신을 뽑는 지역할당제가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비록 내가 아직 돈을 벌고 직장에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채용공고나 대학입시설명회를 들을 때 항상 듣는다.
H. 느끼고 있다. 어디에서? - 영화관(CGV), 한국소비자원, 스타벅스, 한국 과학기술평가, 한국교육개발원, 많은 아파트 등에서요. 공공기관에서 느끼고 있는 것은 그저 위치해 있다는 것만 알고 들어가서 따로 활동을 진행한 적은 없다.
I. 사실 직접적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주환경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위의 답변은 내 질문 1번에 관한 9인의 답변이다. 1번에서 내가 확인할 수 있었던 문제점은 산학연관, 학교의 부족, 주거 교육 문화 등의 정주환경 부족이라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난 질문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문제점만 찾았던 것 같다. 실제 면접을 진행하면서는 계속 추가질문도 던지고 '아 이 사람은 그렇게 느끼는구나', '주거지구의 문제는 이런 게 있구나, 편리함은 이렇구나'를 들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내 연구에 도움이 될지를 고민했었던 것 같다.
이것이 바로 나의 3번 질문이다.
Q3. 혁신도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람이 많다. 사람에 비해서 거주할 수 있는 주거시설이 부족하다. 생긴지 얼마 안 되었기에 버스 이동에 대해서 부족하다. 주로 생활권은 금왕, 감곡, 음성이다.
B. 버스 시간이 불편하다. 시외버스의 배차 간격 텀이 너무 길다. 버스 시간에 버스가 맞춰서 오질 않는다
C. 혁신도시를 설립하는 목적 자체가 수도권의 인구 밀집을 완화시키는 데 있는데 사실 여기가 수도권과 가깝기 때문에 혁신도시에 회사가 있어도 수도권과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굳이 이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 같음
D. 진천과 음성이 나눠져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E. 가족동반 이주율이 낮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혁신도시를 계획할 때, 보여주기식 시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공원, 공공기관 내에 운동장이 있는데 그게 주민에게 개방되지 않고 있다. 주차장이 너무 부족하다. 차량 수만큼 주차장이 위치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버스가 또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충북혁신도시 터미널은 음성에 하나 위치하고 있다. 버스로 갈 수 있는 곳이 많이 없다. 선택지가 많지 않고 어디를 나가려면 금왕을 거쳐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진천의 주거지구에 있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엔 또 접근성이 많이 떨어진다. 진천의 인구가 2만이고 음성의 인구가 1만 정도 되는데 음성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 주거지구와 상업 지구 가운데에 위치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시내버스에 있어서 정류장의 위치가 너무 음성 쪽에만 한정되어 있다. 내선 순환버스에 있어서도 너무 노선이 불편하고 같은 지역이라는 느낌을 받기 어렵더라.
F. 충북혁신도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음성과 진천이 나누어져 있는 것이 문제점이다. 행정에서 가장 크게 비효율적인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의 개수가 부족하다. 생활문화, 교육, 의료 등의 인프라 구축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G. 생활문화 –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피트니트 센터, 수영장, 국민체육관, 규모가 큰 도서관 학교가 너무 적다. 본성 고가 생기면 그게 완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혁신도시로 들어오는 길이 하나뿐이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 너무 막힌다. 또한 시외버스의 노선의 다양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H. 혁신‘도시’인데 시설이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일단 병원이 없다. 대학병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종합병원이 없기에 너무 불편하고, 피부과 또한 없기 때문에 충주, 진천 쪽으로 나간다. 쇼핑몰, 백화점과 같은 소비 시설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고, 도시에 공실이 많아 보인다.
I. 서울과의 거리가 멀지 않아 출퇴근이 너무 용이하여, 신도시가 건설된 목적인 서울 중심적 삶에서 탈피하는 것이 힘든 것이다
사실 이 세 번째 질문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문제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을 던졌기 때문에 내가 확보할 문제점들이 많았던 것 같다.
혁신도시가 우선 주거지구의 진천과 상업 지구의 음성으로 나뉘어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복지시설, 편의시설, 공공시설이 양극화되어있다는 문제점을 거론한 학생 또한 있었으며 시내버스, 시내버스 노선, 시외버스, 복지, 의료체계, 서울과 멀지 않은 도시의 지리적 위치, 거주시설의 부족 등을 문제로 참여자들이 거론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진천과 음성 사이의 느끼는 점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 크게 봤을 때는 같지만 세분화하여 들여다본다면 음성은 시외 교통의 문제를 지적할 때 진천은 내선순환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나는 12번 문항에 직접적으로 우정사업에 있어서 문제가 있는지 물어봤다. 하지만 이는 진천에 살고 있는 참여자들만이 반응하였는데 혁신도시 내의 우체국은 하나다. 나라에서 충북혁신도시라고 지역을 명명한 곳을 보면 그 볍씨 모양의 지도 속에는 음성 동성 우체국만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실제로 진천의 주거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또한 음성 동성 우체국의 접근성이 훨 더 용이하다.
이처럼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고 접근성 또한 기존 시가지의 진천 덕산에 있어 혁신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기에는 거리가 있다. 카드, 등기 등의 우편물을 받을 때 특히 문제점이 더욱 발생하곤 하는데 사실 이 문제는 1년 전부터 계속해서 진천군이 우정사업본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 하지만 동성우체국에서 모두를 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 동성우체국 또한 혁신도시내 음성군민들을 수용하기에도 포화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하여 내가 학생들로 하여금 찾아낸 문제점은 교통, 정주여건, 우체국이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가지고 현재 이러한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계획인지 군청에 물어봤다.
각 지자체에서는 예산이 없다, 아직 계획이 없으며 현재 복지사업, 챌린지 사업 등을 준비하고 조성 중에 있기 때문에 답변드리기가 너무 어렵다. 등의 답변을 받았다. 또한 정주여건, 지역 테마 구축에 있어서 지자체에서는 활동을 하고 있지만 건물이나 도시에 조성된 시설을 찾기에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나는 그러한 문제점에 있어서 예산을 너무 적게 측정하여 시외버스 시내버스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면 예산을 늘려서라도 시외 교통 노선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도시의 시작은 교통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혁신도시에 살고 있는 주거인조차 혁신도시의 출입구가 너무 좁아서 문제라든지, 노선이 너무 다양하지 않아 읍 소재지의 터미널로 가 환승한다든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내버스가 음성과 진천을 갈라놓는 것 같다. 아무리 군과 군 사이를 건너가는 노선을 짜는 게 어렵다고 하여도 한 도시로 행정을 맡고 있다면 그와 같은 노력은 해야 한다고 본다. 아직도 음성의 정류장에서 진천의 정류장을 갈 수 없는 노선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체국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하려고 한다. 난 우정사업에 있어서 평소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살아왔는데 혁신도시에 그러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알게 되어 충격이었다. 그리하여 우정사업본부에도 전화를 걸어보고 충북지부에도 전화를 걸어보던 도중 담당자분과 직접 연락하게 되었다. 사실 담당자를 연결해 주는 충북지부의 한 직원분과 연결되었는데 전화를 3차례 하면서 나한테 '왜 음성군의 매괴 고등학교 학생인 한성일 학생이 왜 진천군의 문제를 궁금해하는지 자기가 궁금하다'라는 질문을 내게 주셔서 나는 신나게 내가 혁신도시를 좋아하는 이유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충북혁신도시가 음성과 진천이 같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 현재 연구 중 우정사업이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왜 해결되지 않고 있는지 궁금하였기 때문 등의 답변을 하면서 정말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메일이 안 왔다. 분명 담당자분께 넘겨서 연락 주신다고 했는데 보고서에 작성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것은 바로 면접자 찾기였다. 내가 발이 넓은 편이 아니라.. 특히 음성 사람들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우리 고등학교에 혁신도시 음성 소재지의 중학교를 나온 학생이 4명뿐이었지만 그조차도 크게 친하지 않거나 딱 한 명 정도 구할 수 있었다. 또한 면접을 대면으로 진행하면서 혁신도시까지 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직접 교통을 느껴보고자 오고 갈 때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는데 질적연구에서 나온 답변과 비슷하게 정말 불편했다.
하지만 질적연구를 처음으로 진행해 보고 정리하는 배움을 해봤다는데 뭔가 나한테 커리어를 하나 더 붙여준다는 느낌 난 성공은 모르겠지만 시도해 봤다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 만큼 노력해 봤다는 점. 그게 나한테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면접을 하나하나 다 정리해야 하나라는 고민도 많았지만 10장이라는 제한이 내게는 너무 크게 느껴졌다. 분량을 2쪽 넘긴 했지만 말이다.. 또한 방학이라고 혁신도시 친구들이나 원래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을 만남으로서 좋은 시간이었다. 이 연구가 아니었다면 따로 만날 생각을 못 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연구가 고맙다.
분명 쉽지 않았고, 힘들었고, 어려웠지만 아직 세상은 살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이라는 시골에 사는 학생이 전화를 걸어도 지자체에서는 기쁘게 받아주고 공기관은 되려 날 환영했다.
질적연구는 어렵다. 하지만 과정이 정말 뿌듯했다. 하루하루 발전해가는 내가 느껴졌다. 수고했다. 우리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