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생태환경 지킴이 단원들
안창흡 프란치스코 제주 Re. 명예기자
지난 2020년 1월8일 창립해 이제 3년차 활동에 접어든 쁘레시디움으로서 108차 주회를 기록하고 있는 제주교구 화북성당(제주교구 총대리겸 주임 강형민 다니엘 신부) 샛별 꾸리아(단장 이봉재 로마노) 직속 신비로운 장미 쁘레시디움(단장 고은희 세실리아)을 찾았다. 이 쁘레시디움은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로 생태환경 지키기 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고은희 세실리아 단장은 “평소 생활 속에서 무관심과 무지로 가꾸고 지켜야 할 자연생태환경을 훼손
하면서도 그다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잘못된 습관들을 바꾸고 개선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하게 된 활동”이라 들려주었다.
지난해에는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는 화북1동 월마트와 삼양동에 있는 삼화마트 앞에서 환경지킴이 복장으로 지역주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두 차례 진행했다. 장바구니 없이 오는 이들에게 그동안 모아둔 에코백을 나눠드리기도 하고 남아서 버려지는 주보로 정성껏 만든 종이봉투에 넣은 EM발효액도 선물하며 ‘환경을 지키는 나의 일주일 실천지표’ 리플렛을 건네며 대화를 나눴다.
고맙다고 인사하는 이들에게 “매일매일 지키기 힘들더라도 한 가지씩만이라도 최선을 다해 우리 함께 꼭 실천해보게마씸”하면서, 제주생태환경 지키기 운동에 함께하길 요청한다.
또한 단원들은 좋은 공기와 맑은 물,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자연을 소생시키는 촉매제라 할 수 있는 EM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가정에서 EM발효액을 만드는 방법을 세세하게 가르쳐드리기도 하고, EM을 생활 속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지역주민과의 만남 통해 제주생태환경 지키기 운동에 나서
신비로운 장미 쁘레시디움이 환경지킴이 운동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본당 환경위원회 위원장으로 6년째 임하고 있는 고은희 세실리아 단장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본당 환경위원회 전체 위원 60명 가운데 단원 7명 모두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교구에서 본당별 환경활동가 양성을 목표로 지난 2018년부터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틀낭(산딸나무의 제주어) 학교’에도 1기부터 지난해에 열린 3기 과정까지 전 단원이 참여해 이수했을 정도로 환경지킴이 운동에 적극적이다.
본당 주임 강형민 다니엘 신부는 “환경을 살리는 일, 특히 아름다운 제주 자연을 보전하는 일은 모두가 중요하게 느끼는 일이다. 레지오 단원들이 주님의 십자가 희생정신을 생각하면서 앞장서서 활동에 나서고 있는데 그 활동이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환경생태 지키기, 지구 살리기’라는 뜻을 펼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지난 2020년에는 성당 주변의 관리되지 않은 채 버려진 땅을 개간해 텃밭을 조성하고 직접 유기농 퇴비를 만들어 뿌리는 등 친환경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해 환경생태체험장으로 운영했다. 가뭄 때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물을 주면서 힘이 들기도 했으나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농작물들, 정원에서는 피어나는 꽃나무들을 보면서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단원들이다.
화북성당에서는 매월 첫째 주일을 ‘환경보호의 날’로 운영한다. 주일 미사 때와 첫째 주 성시간 때에 ‘기후 위기, 공동의 집 지구 살리기’ 관련 영상교육을 실시한다. 2월6일에는 ‘탄소 줄이는 기술’ 영상을 보았다. 새벽 시간에는 삼양해수욕장 등 해안변 정화 활동에 나서고 있다. 본당 안에서 진행하는 ‘자원재순환, 아나바다 장터’에도 주체적으로 참여한다.
화북성당은 ‘1월,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 ‘2월, 탄소발자국 줄이기’, ‘3월, 환경을 지키는 7가지 꿀팁’, ‘4월, 쓰레기 없는 생활’ 등 월별 주제를 정해 신자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중이다.
신비로운 장미 쁘레시디움은 현재 7명의 단원이 레지오 정신으로 무장해 지역복음화를 위한 선교 활동은 물론 생태환경지킴이로서 생활 속 실천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위기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지난 2년여 동안 대면 주회는 몇 개월 못하고 온라인·유선보고 등 비대면주회가 이어져 어려운 여건이지만 선교활동을 통해 현재 2명이 입교해 교리 공부 중에 있다. 단원 2명은 독거노인들과 어려움을 겪는 가정 돌봄은 물론 도시락과 밑반찬 전달 활동 등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레지아에서 시행한 단원교육에 4명, 간부교육 3명, 단장교육 1명 등 전 단원이 참여해 레지오 단원으로서 소명과 임무에 대해 배우며 레지오 정신을 새롭게 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무기로 재무장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2020년 6월, 1차 사업보고 때 주회 출석률이 96%(간부 98%, 단원 96%), 2021년 2차 사업보고에서는 전체 100%(간부 100%, 단원 100%)를 보여주었다. 또한, 상급평의회 월례회 4간부 출석률이 2년 내리 100%를 기록해 기본이 탄탄한 쁘레시디움임을 다시금 잘 느끼게 해주었다.
현재 정단원은 7명으로 단장 고은희 세실리아, 부단장 박안자 소피아, 서기 한상옥 데레사, 회계 정애복 효주아녜스, 단원 오숙자 마리아, 이초지 마리아, 송미경 가밀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