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인은 뭘 먹고 살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근간이 되는 것은 자본입니다.
자본이란 '장사나 사업의 기본이 되는 돈'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광의적 측면에서 보면 비 물질적 요소도 자본(자원)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양구 군민으로 살아가는지도 년 수가 꽤 되어갑니다. 평소 소신이“고향이 따로 있나 사는 곳이 고향이지”이기에 지역에 대한 애착이 있는 편입니다.
양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양구가 가진 강점이 여러가지가 있다고 여깁니다.
무엇보다 동부전선이 가지는 산악과 dmz는 분단의 아픔과 더불어 현대사의 비극이자 잔흔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또한 청정 양구라 자부할 수 있는 자연환경과 공기, 그리고 일교차의 깊은 폭은 도심지에서는 느낄 수도 맛볼 수 없는 부분입니다.
지난 주중에 시찰내 교역자 수양회로 충북 제천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제천의 대표적 관광지인 비봉산과 청풍호 호수 유람선을 타면서 지난번 철원을 다녀오며 느꼈던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관광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자연 조건을 지니고 있는 제천 지역에 비하면 양구는 뭘 먹고 살아야 할까? 라는 오지랖 넓은 고민이었습니다.
비봉산 정상 부근에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다 본 청풍호 일원의 운무는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압권이었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도 감성을 돋우는데 한 몫 했었지만, 온 세상의 구름이 발 밑에 모여 있는 듯한 모습은 마치 우리 일행이 변화산에 올라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압권은 왕복 90분 가까이 소요되는 청풍호 유람선에서 바라본 월악산과 주변의 경관입니다.
바다를 직접 보지 않는이라면 바다라고 해도 믿겨질 만큼 충주호와 연결된 청풍호는 내륙속의 바다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중임에도 장회 나루까지 왕복하는 대형 크루즈 선박의 승선 정원의 60-70프로의 인원이 승선할 정도로 유람선은 활성화되고 있었습니다.
관광 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원으로 계발하는 추진력과 지혜를 보면서 일면으로 부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러워한들 손에 쥐고 있는 조건이 없는 입장에서 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한정되어 있기에 손에 잡고 있는 것을 극대화를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기야 필자가 생각하고 있는 이러한 잡념들은 시골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의 오지랖이겠지요.
시골교회 목회자로서의 오지랖이라 치부하더라도, 이러한 고민을 하게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뚜렷한 강점이 보이지 않는 자치단체나 작은 교회의 내일은 대동소이하다는데 생각이 미치기 때문입니다.
점점 현실화 되어가는 지방 소멸의 파고는 앞으로 어떤 형태를 띄고 나타날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그렇다고 해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땅이 있고, 주민이 있는 한 지방은 존재해야 하는 법입니다.
그리고 주민이 존재하는 동안은 주민의 영혼을 구령해야 할 소명이 있는 지역 교회는 자리해야 합니다.
이러한 점을 전제로 하고서 작지만 강한 교회의 모습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작은 공동체의 강점은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신속함 과 2.가족 공동체입니다.
신속함이란 의사결정의 단순화이며 철저한 현장 중심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족 공동체는 구성원간의 끈끈한 유대감이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교회 공동체의 존속이유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교회의 본질 준수입니다.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고자 몸부림치는 순수성과 생명의 복음에 대한 열정이 있는 교회가 된다면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 공동체를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자연조건이 수려한 제천을 다녀오며, 내가 살고 있는 양구의 내일과 또한 작은 시골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서의 바람직한 미래 대응은 어떤 것일까를 이래저래 생각하게 되는 주말 밤입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