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또 걷다 보면 배가 고파질 만하다. 걱정하지 말자. 입맛은 물론이고 발길도 당길 식당이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다. 만두 맛집으로 소문 난 영생덕과 태산만두는 모두 화상(華商)이 운영한다. 영생덕은 ‘찐교스’(찐 교자만두)와 물만두, 고기만두가 유명하다. 고기만두(왕만두)를 한 입 베어 물면 추억의 맛이 느껴져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군만두로 유명한 태산만두는 바삭한 가운데 육즙 가득한 만두소가 반전 매력이다. 두 곳 모두 포장 가능. 교동시장 먹자골목에서는 양념어묵과 납작만두, 서문시장에서는 칼국수, 수제비 그리고 두 가지를 합친 칼제비가 인기 메뉴다. 시장 구경에 빠져 시장할지도 모르니 구경을 마친 뒤에는 한 그릇 맛보자. 가격은 저렴하다.
옛집식당 육개장, 뉴욕통닭
대구는 육개장의 원조다. 육개장을 대구탕(大邱湯)이라고도 부른다. 육개장 맛집도 많다. 그중 옛집식당은 삼대를 이어 한자리를 지켜온 식당이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한우와 맵지 않으면서도 개운한 국물이 인상적이다. 낡은 한옥이 주는 고풍스러운 느낌도 맛을 더한다. 뉴욕통닭은 한 번도 못 먹어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대구를 넘어 전국에서 인기가 높은 곳이다. 하루에 80마리 한정 판매로 예약이 필수다.
커피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 브랜드인 커피명가의 라핀카에서 커피와 딸기케이크를 놓치지 말자.
사랑하라 ― 시내 전망을 한눈에
대구 앞산 전망대는 대구 시내와 팔공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15분, 등산로로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수많은 골목을 눈에 담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으니 노을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맞잡고 하루를 마무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