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인근 사라수변공원에서 놀다가 더위가 가시지 않아
무인가게로 아이스크림을 사러가다 아주 정다운 소리를
들었다.
"찹쌀떡~~ 망개떡~~"
어릴적 겨울밤에 많이도 들었던 외침이다. 마침 골목에서
나오던 찹쌀떡. 망개떡 장수를 만났다.
50대로 보이는 중키의 남성이었다. 한 여름에 이 떡들을
팔다니 신기하기고 했다.
나는 그를 붙들고 어름에고 이 떡을 파나냐고 물었더니
여름에도 판다고 한다. 잘 팔니냐고 물어니
"열심히 팔아야죠"고 한다.
그리고 여름에 망개떡이 잘 쉬지않냐고 물으니 망개잎은
천연방부제라고 말하고는 웃는다.
말씨가 달라 고향을 물었더니 경기도 강화도라고 한다.
어째 기장까지 와서 사냐고 했더니 자기가 車씨인데
이 곳이 인연이 있다고 한다. 멀리서도 왔다는 생각이다.
나는 고향이 황해도라고 했더니 자기 부모님도 황해도라고
한다. 피난 시절 강화도로 이사를 간 것이었다.
공원엘 갈려고 셔츠를 걸치는데 주머니에 5천원짜리가
천원짜리와 같이 세탁되어 구겨저 있는 것을 펴서 지갑에
넣고 나온 길이라 묘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어 망개떡
1 박스를 5천원에 사 들었다.
어린시절 그렇게도 망개떡과 찹쌀떡 소리를 들었어도 한 번도
사 먹은 적이 없었다. 이렇게 밤중에 직접 망개떡을 처음 사보는
것이었다. 갑자기 망개떡으로 60여년전 과거로 돌아가는 기분
이었다.
나는 망개떡을 사들고 많이 파시라고 하며 집으로 향했다.
첫댓글
여름철에도 쉽게 쉬지않는
것은 청미래덩쿨 잎사귀 탓이라네요
향토색짙은 망개떡
봄철에는 먹어봤지만
여름철에는 구경도 못했는데..
침이 꿀꺽 망개떡 즐거운 시간이었군요^~
의령 부잣길 걷기때 망개떡 먹은 기억이 나네요~^^
늦은 겨울밤
망개떡, 찹쌀떡장사의 목소리는 왜 ?
애처럽고 구슬프게만
들렸을까요 ... ?
그것도, 이제는
아련한 추억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