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친구들과의 과음 이후 속이 좋지않아 며칠간 고생을 했는데요.
이제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아무 음식이나 마음껏 먹을만한 자신감이 생기지는 않네요.
일을 마치고 차를 몰아 거리에 나서니 시간은 어느덧 밤 9시.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기에는 혼자인데다 시간도 애매하군요.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니 오늘은 설렁탕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촌 설렁탕은 요즘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가는 식당인데, 24시간 영업이라 편한 마음으로 갈 수 있죠.
위치는 대전예술가의집(옛 시민회관) 바로 뒷길입니다. 한 건물에서 설렁탕집과 찜질방 영업을 같이 하고 있는데요. 한 집안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중에 설렁탕 한 그릇 하고 찜질방에서 쉬었다 가도 되겠네요.
대전 맛 대표음식점이란 글귀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대전, 그리고 설렁탕이라는 범주 안에서는 저도 크게 부정하고 싶진 않군요.
가까운 곳에 있으며, 원하는 시간에 언제나 갈 수 있고, 편한 자리에서 눈치보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몇이나 될까요.
다소 혼잡한 홀 자리를 뒤로 하고 상대적으로 한적한 방 안 자리로 들어갑니다.
물론 저는 평소에도 별다른 이유가 없으면 신발을 벗고 올라가 앉는 자리를 좋아합니다.
설렁탕집들은 대개 깍두기와 김치 맛을 한결같이 유지합니다만, 저는 최근의 이 집 깍두기와 김치가 유독 더 맛있게 느껴지는군요.
깍두기는 잘 익어서 새콤하고 개운한 맛, 김치는 적당히 달콤해서 설렁탕에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물론 취향 차이겠습니다만, 저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말이군요. 수 백 그릇 이상의 설렁탕을 먹는 동안 깍두기 국물을 넣어 먹어 본 것은 많아야 서너번 정도 일겁니다.
오늘 저는 한끼 식사를 위해 왔기 때문에 설렁탕을 시켰는데요. 가끔 영양 보충 좀 해야겠다 싶은 날에는 꼬리곰탕도 좋습니다.
설렁탕은 고기와 면의 양이 생각보다 많은 편입니다. 고기 맛도 괜찮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부르게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처럼 드시는 분들 많을것 같은데요. 밥을 말기 전의 필수 과정이죠. 약간의 면 위에 고기와 김치를 얹어 한젓가락에 호로록.
안해 보셨다구요? 그렇다면 다음에 설렁탕을 드실 때는 이렇게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훨씬 풍부한 맛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고기와 면을 다 먹고 밥을 말면 공기밥이 서운해 하겠죠. 절반 정도의 고기와 면을 남겨두고 밥을 말아줍니다.
밥을 말았을 때도 역시 마찬가지, 밥 위에 고기와 김치를 얹어준 후 한 숟가락 입 안 가득 넣어줍니다.
깍두기와 김치는 적당히 덜어서 남기지 않고 먹는것이 예의겠죠. 기본 예의는 지켰군요.
오늘도 든든한 한 끼에 감사드립니다.
재료는 국산과 수입산이 혼합돼 있는데요. 요즘 세상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죠.
급변하는 시대에 국산 재료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가격적인 면이나 이윤추구라는 면에서 힘든 일이겠죠.
제 입맛이 둔한 탓도 있겠습니다만, 다행히 원산지에 대한 것은 크게 의식하지 않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환절기에 건강하게 보내세요. 저는 조만간 또 좋은 정보 가지고 인사 드리겠습니다. 씨 유~~!
첫댓글 신촌설렁탕이라해서 체인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설렁탕집은 깍두기가 맛있어야하는데 사진을 보니 맛있어보이네요~
24시인 것도 마음에 들고~나중에 벙개하고 해장을 여기서하고 헤어지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벙개 후에 여기서 해장이라니 생각만 해도 흐뭇한데요?ㅎㅎ 그 때는 꼬리찜도 같이 먹어보고 싶네요~!!
우와 설렁탕..
24시간 언제나 가서 배 채울 수 있어 참 고마운 가게입니다. 출출하시다면 한 번 들러보시길~!
@네오 깐쇼새우 시켜서 고량주랑 집에서 한잔하고 소화 시키는중입니다
다음에 꼭 한번 가봐야 겠네요
쌀쌀한 날씨에 든든하게 먹을수 있겠네요~깍쟁이님 말대로 벙개후 해장도 괜찮겠어요ㅎㅎ
설렁탕은 대표적인 서민음식인만큼 언제나 부담없이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은것 같아요~ 다음에 번개를 저기서 가까운데서 하고 해장하러 가야겠네요ㅎㅎ
오늘같이 추운날엔 딱이네요...
깍쟁이님의 말에 저도 한표...ㅋㅋㅋ
설렁탕은 사계절 언제나 좋은것 같아요~ 짱구님 얼굴 뵌지가 왜 되었네요ㅎㅎ 조만간 한 번 모여요~
@네오 네...
서울엔 얼큰 설렁탕이 유명하고 맛나던데
대전은 좀 아쉬워요
오늘 같은날 설렁탕.. 곰탕 좋져~뜨끈하닝 ㅎ
저도 평소에 많이 느끼는 점인데, 대전에는 맛집이 좀 적은것 같아요.. 하지만 관심을 두고 살펴보니 생각보다는 많아서 찾는 재미가 있네요ㅎㅎ
앗여기 맛있는뎅~ 24시간 이였군아~~~
꼴각 꼴각~~^^;
예 가까운데 있고 24시간이라 자주 가고있습니다ㅎㅎ 아마 내일쯤 또 가지 않을지~ 다음에는 여러 사람이 가서 모듬수육이나 꼬리찜을 먹어보고 싶어요
전 만년동만 있는줄 알았어요. 오늘 같은날 진짜 먹고 싶네요ㅜㅜ
저도 만년동 가게를 예전에 몇 번 가 본 후에 문화동 가게를 나중에 갔는데, 본점이라 그런지 저는 문화동이 더 맛있는것 같아요ㅎㅎ 오늘 날씨가 정말 추운데 따뜻하게 한그릇 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