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한 수도원에 많이 먹던 수사님이 있었는데 몸도 둔하고, 기도 시간에도 졸고, 그래서 함께 살던 수사님들은 철저한 극기와 절제의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밥만 축내는 형제를 못마땅해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덧 수사님들이 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절제와 극기를 했던 밥 한 그릇 수사님들은 당연히 천국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천국 구경을 하다가 매일 밥만 축냈던 수사님도 천국에 와 있어서 놀랐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밥 한 그릇 수사님들은 즉시 베드로 사도에게 달려가서 따졌습니다.
‘이거 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하느님은 정의의 하느님, 공평하신 분이 아닙니까?’
묵묵히 듣고 있던 베드로 사도가 말합니다.
"자네들, 혹시 단 한 번이라도 저 친구 마음 깊숙이 들어가 본 적이 있는가?"
사실 저 밥 두 그릇 수사님은 적당량이 밥 두 그릇이 아니라, 세 그릇이었다네.
원래 세 그릇을 먹어야 했었는데, 저 친구는 그걸 참느라고 한평생 얼마나 고생했는지 자네들은 몰라. 그렇다면 결과는 당연히 천국이지.
우스갯소리 같지만. 하느님이 바라보는 것과 인간이 바라보는 것이 다르고, 하느님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이 다릅니다.
언젠가 하느님을 뵙게 되는 날, 저희가 천국에 와 있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첫째였다가 꼴찌가 되고 꼴찌였다가 첫째가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부자에 대한 비유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기가 더 쉽다.”
그렇다면 정말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없을까요?
한 마디로, “낙타가 바늘구멍보다 작아지면 되는 것” 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이지만, 먼저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정도로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면서 작아지고 낮아져야 한다.”라는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 꼴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꼴찌가 자기 운명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생을 참고 견디면 즐거움이 온다.”
즉,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은 운명이 아니라 노력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바람은 마음결 따라 분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마음 안에 꽃을 피우는 사람에게는 꽃바람이 불고, 고독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낙엽이 지고 으스스하고 쓸쓸하게 부는 가을바람이 불며, 싸늘한 사람에게는 차가운 바람이 붑니다.
또한, 강에서 불면 강바람이 되고, 바다에서 불면 바닷바람, 들에서 불면은 들 바람이 됩니다.
그리고 죄를 품은 바람이 불면 성난 파도가 일고, 사랑 품은 바람이 불면 순풍이 됩니다.
바람은 오늘도 붑니다. 어느 바람에 고운님들의 마음을 실어볼까요?
왜냐하면, 바람은 마음결에 따라 불기 때문입니다.
고운님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 힘들고 아픈 문제들을 조목조목, 하나하나씩 꺼내어 예수님께 맡길 수만 있다면, 이 세상에서 이미 구원의 바람이 불고, 문제의 매듭이 풀려 회복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티모테오 2서 3장 15절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씀합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은 특별히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시고,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시어 천상영광을 누리게 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입니다.
“황금으로 단장한 왕비, 당신 오른편에 서 있나이다.”
요한복음 2장을 보면, 가나 혼인 잔치에서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두고 고운님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이제 고운님들은 ‘성모님의 유언’이라는 바람에 마음을 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는 성모님의 마지막 유언을 마음에 새기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에 말씀과 묵주기도의 여행을 통하여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께 나아가 천상의 빛을 받고, 고운님들에게 구원의 바람이 불고, 문제의 매듭이 풀리는 즐거움과 기쁨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동영상은 아래를 길게 누르세요)
https://youtu.be/6i9HSJC44iI
첫댓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경 써 주신
전례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은 운명이 아니라
노력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