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좋던 날, 시원한 바람이 함께 하던 5월 연휴의 마지막 날...
벼르던 '서울 한양도성 성곽길' 완보 걷기 18.6km 걸음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성곽을 따라 계속 오르락내리락,
꽤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는 걸음에 발도행 느린 걸음(^^)에 익숙해진 걸음을
허겁지겁 재촉하여 따라 걸으며,
아름답고, 멋진, 자랑스런 서울 성곽길에 매료된 걸음이였습니다.
걸은 시간 순서대로 눈에 보이는 성곽길을 핸드폰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여름이 다가오기 전 어느 날 , 발도행 님들과 함께 한번 더 걸어 볼까요??....^^
'서울 한양도성 스탬프투어' 라는 이름이 붙어 있네요.
성곽길을 걸으며 4대문에 설치된 스탬프 찍는 곳에서 도장을 받아오면 완보 기념으로 뱃지를 줍니다.^^
출발지 남대문 (숭례문) 입니다.
서울 한양도성 성곽길은 과거 수도였던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 (남산,낙산,북악산,인왕산)을
잇는 18.6km의 성곽길입니다.
유교에서 이름을 따온 인(흥인지문.동대문), 의(창의문.서대문), 예(숭례문.남대문), 지(숙정문.북대문) 의 4대문과
4소문인 혜화문(동소문), 소의문(서소문), 광희문(남소문), 자하문(북소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산~낙산~북악산~인왕산 방향으로 걷습니다.
남산으로 올라서는 길목에서 성곽을 처음 만납니다.
성곽과 높은 고층 빌딩..
도심 한복판에 이런 모습을 간직한 곳은 서울 밖에 없다는 얘기를 발견이님과 함께 순성걷기를 할 때
여러 번 들은 기억이 납니다.
날이 맑아 N타워가 깔금하게 보입니다.
드뎌 오르막 시작이네요..
걸어온 길 돌아보기..
비록 복원된 성곽길이지만 건물들 사이에서 유려한 자태가 빛나네요..
백범 김구선생 동상이 있는 공원을 지나..
남산 회관도 지납니다.
여기서부터는 타워까지 끝없는 계단길...
중간 잠두봉 포토지점에서 바라본 서울입니다.
시야가 참 맑은 날입니다.
오른쪽 뒤로 앞으로 걸어갈 인왕산 성곽 코스가 보이네요...
에고고....ㅎㅎ...^^
성곽길과 계단...
신.구가 함께 합니다.
씩씩거리며 정신없이 오르다 보니 어느 덧 남산 정상에 이르렀네요..
남산봉수대에도 잠깐 시선을 주고, 부지런히 쫓아갑니다.
어찌나 빠른 걸음인지 사진을 찍다보면 내내 뒤에서 종종 걸음을 칩니다.....ㅎ.
남산 정상에서 잠시 시원한 바람으로 젖은 등에 휴식을 주고, 곧이어 내리막길..
특별히 성곽길 표시가 많지는 않아 길 안내자가 없으면 알바가 많겠습니다..
이 곳은 여러번 올랐던 곳이라 낯이 익은 길입니다.
찬찬히 읽을 시간이 없어, 일단 사진으로 남기고 나중에 읽어 봅니다.
남산이라는 이름 외에도 많은 이름이 있었군요...
목면산...인경산...마뫼.....모두가 남산 지명입니다..
반얀트리클럽을 지나..
신라호텔 성곽길로 이어집니다.
흙이 없는 듯 보이는 돌틈에서 강인한 생명력은 꽃을 피웠습니다.
장충동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빌딩 사이를 흐르듯 감은 성곽은 여전히 멋집니다..
이 곳을 지날 때마다 눈에 띄는 노란 작은 창이 멋진 카페...
장충체육관을 지나
이 곳 오른쪽에 엄청난 저택들이 있는 골목을 빠져나와.
이 곳 빌라 옆에서 길을 잘 찾아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잠시 후 이렇게 다시 성곽길과 만나게 됩니다.
광희문에 도착했습니다.
궁에서 시신을 내보내던 문이였다고 해서 시구문이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ㅎㅎ....뭐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발견이님 따라 몇 번 이 길을 오갔더니
저도 이제는 한 줄은 쓸수가 있네요...^^)
숭례문에서 시작해서 지금 광희문까지 와 있습니다.
여전히 저는 눈총 받아 가며 가는 길마다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ㅎ
이 사진은 왜 찍었을까요?
광희문에서 건너다 보이는 도로변에 남아있는 성곽의 모습입니다.
모르고 지나치면 그냥 돌담일 뿐일거 같습니다.
광희문을 뒤로 하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거쳐 흥인지문(동대문)으로 향합니다.
이제 5월 초인데,,,,,6월에 피는 장미가 벌써 만개하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도무지 꽃들이 시기를 알수 없게 핍니다.
'건물지'입니다.
동대문역사문화박물관 쪽의 성곽쪽으로 가지 않고, MALL을 가로질러 청계천 쪽으로 갑니다.
청계천 오간수문에는 저만 시선을 주는 거 같습니다...
숭례문(남대문)에 이어 두번 째 흥인지문(동대문)에 이르렀습니다.
이 곳에서 스탬프를 찍습니다.
동대문은 공사중이여서 제 모습을 감추고 있네요..
성벽 안팎을 살펴보면 글자가 새겨진 성돌(각자석)들이 많이 보입니다.
조선시대 ‘공사실명제’의 흔적입니다.
낙산공원으로 향합니다.
낙산공권원에서 잠시 쉬면서 바라본 성곽과 도시의 어울림...삼선교 방향의 모습입니다.
이 곳을 지날 때마다 참으로 감탄이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석벽에는 세월의 흔적이 멋스럽게 묻어납니다.
돌아본 낙산공원 정상 쪽 모습...
이 곳까지 매일 오르내리다 보면 저절로 건강해지겠습니다.
그래서 이 곳 분들이 장수하시는가 봅니다.^^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성곽은 보수를 거듭하고..
이 곳은 그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인거 같습니다.
태조 때의 축조와 세종, 숙종대의 대대적인 수축 등 세 차례의 축조공사가 있었으며,
시기별로 축조방식의 차이를 보입니다.
태조 때는 자연석을 이용한 축조,
세종 때는 장방형 석재를 이용,
숙종 때는 정방형 석재를 이용했습니다.
어느 시기 때 축조된 것으로 보이세요?
숙종?..^^
4소문 중 하나인 '혜화문(동소문)'에 이르렀습니다.
곳곳에 안내판에는 간결하게 요점이 잘 정리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축조 처음부터 현대판 휀스까지 모든 형태가 다 있는 곳 같습니다.
이 위가 서울시장 공관이 있는 곳이랍니다.
저 휀스는......ㅠ
이 안내판이 공식 로그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더군요...
경신고등학교 담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성곽길입니다.
오후 1시경, 점심은 혜화동 왕돈가스로 했습니다.
워낙 크기도 하고, 다음 오르막이 걱정되어 양을 반으로 줄여서 먹었습니다..^^
선조들의 수많은 희생이 묻어있는 곳...이제는 귀중한 문화유산이 되어 길이 보존할 유적입니다.
점심 식사 후 다시 북악 코스로 진입했습니다.
성문 밖에는 아직도 달동네가 남아 있습니다.
아주 시골스런 모습을 간직한 텃밭도 있더군요...^^
북악산 코스 말바위쉼터를 향합니다.
헉헉거리고 오르는 중간중간에서 만나게 되는 멋진 풍광에 가던 발걸음이 자꾸 늦추어 집니다.
이 곳은 낮은 성곽지대이네요.
숙정문에 이르렀습니다.
이 곳은 신분증이 없으면 통과할 수 없는 구간입니다.
ㅎㅎ.......
성곽 사이로 보이던 삼청각입니다.
숙정문입니다.
숙정문을 개방하면 아녀자들의 음기가 성행할 것이라고 단언해서 북쪽의 대문은 그대로 닫혀버리고
그 근처에 홍지문이라는 출입구가 생겼다고 합니다.
오늘 지나면서 보니 숙정문 홍예문에는 용의 그림과 같은 그림이 없었네요.
이제 제법 성곽을 돌은 거 같습니다.
건너편에 N타워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참으로 시야가 좋은 복 받은 날 걷기입니다...^^
날씨 복은 받았는데...
아효....백악마루를 향하는 오르막입니다...
돌아서 보니 이런 멋진 풍광이 이어집니다.
1.21 김신조 사태 소나무입니다.
마지막 오름 구간, 백악 마루를 향하는 길입니다.
이전보다 데크가 많이 놓여져 있어, 보폭이 한결 자연스러워 덜 힘들고 무릎도 생각보다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백악산에서 가파르게 내려다 보이는 풍광도 멋졌습니다.
여기서 보니 산자락에 집들이 지어져 있었네요...
아직은 연초록을 간직한 수목들과 성곽이 기막히게 조화를 이루던 곳..
후진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데 빠져서 하마트면 일행 놓칠 뻔 했습니다...ㅎ
창의문 도착...
이렇게 돌아서서 바라보니 느낌이 또 색다르네요...
창의문을 지나, 유명한 치킨집 '계열사'를 지나...ㅎ.
윤동주 시인 문학관을 지나,
마지막 오름길 인왕산 구간을 오릅니다.
이제 저 곳만 오르면 오늘 걷기는 끝나거나 마찬가지...에고...
슬슬 다리에 힘도 풀리고, 눈도 휑~합니다...ㅎ
그래도 언덕을 오르는 중간중간 구부렸던 허리를 펴고, 뒤를 돌아보면
그 수고로움에 보상은 대단합니다.
저 끝에서 이 성곽을 따른 길이 한 눈에 보이는군요..
잠시 작은 붓꽃도 발견했습니다.
성곽 축조 당시 이 곳은 험준한 산이였을텐데요....
인왕산 정상을 향해..
와우~~~
드뎌 인왕산 정상...^^
남산 N타워가 아주 가깝게 느껴집니다.
시야도 맑구요...
건물 하나하나가 다 들여다 보일 듯한 기분입니다.
인왕산에서 남산에 이르는 성곽길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이제 내려가면 출발지점 숭례문에 도달하겠네요..
내려오는 내내 이 풍광에 홀딱 했답니다...ㅎ
이 멀꿈한 성곽도 세월이 깊어갈수록 시간이 덧대어지며 중후함을 갖추어 가겠지요?...
이 구간도 여러 후기와 사진에서 많이 보았던 곳입니다.
편의점 왼쪽으로 길을 잡아 월암공원 쪽으로 이동합니다.
어느 집 빌라 지하주차장의 축대가 되어 버린 성곽입니다.
보수된 성곽길을 지나..
돈의문터에 이르렀습니다.
정동 교회 앞을 지나 배재고등학교 쪽으로 가지 않고, 덕수궁으로 방향을 잡으시더군요.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덕수궁을 지나..
가슴 아픈 이들을 잠시 마음에 그리며,,,
출발했던 남대문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안내판도 있었네요.
오전 9시 40분에 출발해서, 조금 길었던 간식시간을 빼면 오후 5시 30분 경
출발점 남대문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18.6km의 오르막 길을 점심 시간, 휴식 시간 포함 8시간에 걸었네요.....휴유~~
스탬프를 다 찍고 완보 기념으로 '기념 배지'도 받았으며, 기념 인증샷도 하나 찍어줘야겠지요...ㅎ
이 길을 다 걸으면 3,660 칼로리가 소모된 답니다.
칼로리 소모는 모르겠으나, 걸으면서 마음이 시원해진거 같습니다. ^^
힘들었으나 힘든 만큼 보람도 있고, 의미도 있었던 걸음이였습니다 ^^
첫댓글 대단 하시네요
하루에 다 완보를
생각보다 할만 하다는 느낌이였습니다. 데크도 새로 놓아져서 보폭 조절도 예전만큼 힘들지 않고,,,
시야가 좋은 날 걸으며 보는 서울 풍광이 수고를 보상해 주는 듯 합니다 ^^
와우..정말 힘들었지만 뿌듯하리라
짐작이 갑니다. 서울도 사진으로이리보니
볼거리가 많고 아름답네요. 사진 잘보고 갑니다.
많은 문화유적지를 걷기 포인트로만 보고 지나치는게 아쉽긴 했지만,
뭔가 해 낸거 같은 성취감은 높더군요.더구나 결과로 보여주는 엄청난 칼로리 소비도 마음에 들구요..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거리도 거리지만, 계속 오르락내리락...아고 죽겠드라구요...ㅎ
그래도 한번 해 보고 싶었던거라 마음은 뿌듯합니다 ^^
부럽습니다ᆢ
저도 화창한 바람좋은날
완보에 도전 해보려합니다 ᆢ
헌데
길을 잘 못찾아 헤매일것같군요 ㅠㅠ
어느 일요일
발도행에서 함께 가주시면
참 좋겠읍니다 ㅎㅎ
네, 꼭 화창하고 바람 좋은 날 도전해 보세요...
그래야 멋진 풍광도 맘껏 즐기고, 시원한 바람이 피곤을 경감시켜 주거든요...^^
한 2시간만 더 쓰시지..그러면 여유작작, 날씨 풍경 다 느끼며 걸을텐데... 읽는 사람, 보는 사람까지 숨차게 만드시누.... ㅎㅎ
그러게요. 만일 발도행 걷기라면 한 10시간은 잡아야 될 겁니다^^
거의 50리길에 수많은 계단.... 보기만 해도 다리가 아픕니다.
저는 2회에 걸쳐 걸었는데도 서쪽 일부는 못 가봤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부분, 부분으로는 여러 번 걸은 길입니다만, 한꺼번에 완보는 처음이였습니다.
전체를 걷고 나니 길치, 방향치인 저는 이제사 쬐근 방향이 눈에 들어 옵니다....ㅎㅎ
와우 한양성곽길 완보 대단하십니다.
걸은신날 맑개개인날이라 시계가 좋은날이였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네, 정말 좋은 날 걸었습니다. 덕분에 멋진 서울 경관을 제대로 보았습니다 ^^
토로님 짱!
여름이 되니 넘 더워요.
시원하고 바람부는 멋진 곳으로 언능 이끌어 주시옵소서~~~^^
요즘 그리 바쁘신데, 아직도 빈 시간이 있으셔요~~~~ㅎㅎ
@토로 주말은 다행히 개인 약속은 없고...
아직 쫒겨나지 않았으니...ㅋㅋㅋ
공지만 미리 올라감 어디든 거의 오케입니다요~ㅋㅋ
꼭 한번 걷고 싶었던 길입니다.
토로님이 길치, 방향치였다니 놀랍습니다.
혼자라도 도전해보고 싶지만, 저 또한 심한 길치라서 한번 나서면 어디로 헤맬지..ㅋㅋ
지난번 지기님과 희망걷기(9시간 반)를 완주했는데, 넘 좋았지만, 아무래도 무릎에 무리가 가더라구요.
한번에 힘들면, 2회정도에 걸쳐
기회마련해 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나이다^^*
그거게요. 저도 여러번 나누어서 걷긴 했지만 한번에 완보는 왠지 두렵더라구요.
그래도 한번은 걸어볼만해요.다만, 워낙 진입/탈출로가 많아 갈 때마나 길이 다르니 늘 헷갈립니다.ㅎㅎ
기회되면 한번 같이 걸어 보세요~~^^
저도 지난 연말 제게 주는 기념사업으로
완보했었지요
서울성곽 연장은 18km 남짓이지만
우리가 걷는 길은 22km 남짓입니다
긴 걸음인 것도 힘든 여정인 것도 중요하지만
서울의 원형을 공간적으로 이해하는 의미있는 걸음이지요
언제 모두 함께 걸을수 있겠지요
아, 그러셨군요. 문화의 공간적 이해....참 멋진 말입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모두 함께 걸어 볼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결코 만만치 않았던 길입니다.
더운날씨에 수고 많으셨구요.
완주후에 뿌듯함,저도 느낌 압니다.
갑시다님 오랜만이에요^^
벼르다 벼르다 걸었는데, 고생한 만큼 느낌도 크네요.
언제 한번 같이 걸어 보실 랍니까? ^^
@토로 그러시죠.개인적으로 더운 여름이 가고 시원한 바람부는 계절을 추천합니다.
우와~~! 대단하십니다 나는 이런길은 정말 오래 못걷겠드라구요
발바닥도 아프고 발목도 아프고~ 부럽네요 할수있다는것이~
축하박수를 보냅니다 *^_^*.
저는 무릎 부실과에 속하는 사람이라 계단 많은 길은 망설여져요.
걷고 보니 예상보다는 덜 했어요. 잘 걸으시니 한번 도전해 보세요^^
무서버라.
대단해라.
축하드립니다. 성곽 순성놀이를 한번에 한 바퀴도심을.
안녕하세요 평온한미소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왜 고생을 사서하나 싶은 때가 있는데, 가끔 그러고 싶을 때가 있어요....ㅍ..^^
얼른 박물관 나들이가 시작되어야 뵐수 있을텐데요.. 아름다운 5월 되세요^^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하셨습니다. 토로님 가정에 대대로 내려줄 하나의 자산을 만드셨네요.
철녀라는 별명이 허명이 아니었음을 증명하신 쾌거입니다. 축하합니다.
ㅎㅎ.....가문에 내려줄 자산.....엄청난 의미를 부여해 주셨네요...^^
철녀는 아니라서 다녀오고 나서 발목은 좀 아팠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