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구랑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3일의 휴가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평상시 주말에 자주가는 영화의 전당에서
조조로 보는 영화는 5천원이라
제가 가끔씩 혼자서도 찾아가서 보는 곳이지요
영화의 전당 중극장은 스크린 크기도 엄청 크고
좌석수도 많고 사운드도 멋지거든요
예매한 친구가 울기 없기라고 미리 서로 약속은 했지만
영화의 중반부터 나를 소리없이
눈물나게 하더군요
마지막에는
얼마나 울었는지 두눈이 빨갛고
엔딩크레딧 아니 정확하게는 클로징 크레딧 ( closing credits ) 이
전부다 올라가고 나서도 바로 일어나지를 못하겠더라고요
딸만 셋인 우리 친정집에서는
아버지가 먼저 저멀리 가시고
엄마혼자 계시게 되었다
딸 셋은 모두가 출가를해서 자기 살림을 살기에 바쁘기만 한데
엄마혼자서 아버지 없이 살아가신다는게
많이도 힘들어보여서
작은언니랑 작은형부가 혼자사시는 엄마를
모시기로 했다
엄마는 작은언니집과 우리집을 왔다 갔다 하시며
보내시다가
어느날 엄마에게 치매가 와서
우리집 딸 둘의 이름만 부르면서
언니집 문밖을 낮이고 밤이고 나가신단다
그래서
맞벌이하는 작은형부 작은언니가
엄마를 요양원에 모셔야겠다고 하니
나의 속마음은 서운했지만
그렇다고
나도 우리집에 엄마를 모실 형편이 안되어
작은형부 뜻에 따르기로 했다
요양원에서도
밤이나 낮이나 울 딸 둘 이름을 부르며
요양원 문을 열고 애들 찾으러 나간다고 소동을 피우고 ...
아마도
내가 딸둘을 데리고 이혼을 한 것이 엄마에게는
크다란 상처이고 아픔이 되었다는 것을
그때 한번더 느끼게 되었다
요양원에 계실때
우리집 애들이 학교 방학때면
엄마를 모시고 일주일씩 우리집에서 같이 생활을 했다
엄마가 드시고 싶다는 것 해드리고
울엄마를 목욕 시켜드리고
울엄마를 머리 염색 해드리고
엄마가 가보고 싶어하는 곳 모시고 가고
애들이 방학이 아니면
요양원에 가서 면회만 하고 돌아와야했다
그때
면회를 갔을때
울엄마가 하시든 말씀이
큰딸 집에 한달
둘째딸 집에 한달
막내딸 집에 한달
그렇게 한달씩만 살아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때는 왜그리도 먹고 사는게 전부인지
왜 엄마의 말씀을 들어드리지 못한게
얼마나 속이 상하고
후회스러운지
죄를 지은게 부끄럽고
한없이 엄마에게 잘 해드리지 못한게
두고 두고
나를 가슴 아프게 한다
물론
엄마가 건강하실때는
우리집에서
같이 살면서 큰딸 작은딸 잘 키워도 주셨는데
막상
엄마가 아프니
내가 모시지 못한다는 것이
참으로
자식된 도리를 못했다는 것이
죄스럽다
건강하실때는
좋은 옷에
맛있는 음식 많이 사드렸지만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다
엄마가
아프고
엄마가
외롭고
엄마가
힘들때...
막상
엄마가 자식에게 손을 내밀때
엄마의 그손을 잡아드리지
못한 것이
자식이 맞는가 싶다
내 자식 키우기에 급급하고
그때나 지금이나
직장생활이 우선이고
지금도
목구멍이 포도청인 것처럼
살아가는
내가 싫어진다
울엄마가 보고 싶다
울아버지가 보고 싶다
언젠가는 그곳에서 만나겠지요 ...
첫댓글 저 영화봄 안되겠네요
미친듯이 울것 같아요
전 아빠가 그리워요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앤사랑님
저는 사실 티비를 볼때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때나
잘 울지를 않는데 ...
이번에는 얼마나 울었는지
나중 목이 다쉬었어요
아버지가 그립다는 앤사랑님의 그 마음 이해가 갑니다
저도 아버지가 30여년전에 돌아가셨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어디 옅은 복숭아색의 장미꽃만 보면
울 아버지 생각 납니다
집 꽃밭에서 이쁜 꽃만 피면
아버지가
어릴때부터 꽃앞에서 사진을 찍어주셨거든요
@진엔빈 전 원래 잘우는데 요즘은 더 잘 울어서요
아마 통곡 할듯 싶어요ㅡㅡ;;
전 사남매중 둘째라 이쁨을 못 받고 컷는데 아빠는 참 마니 그리워요 아빠 돌아가시고 나니 잘못 한것만 생각나드라구요
제가 좀 개구졌었거든요
인간은 때되면 다 가게 되있읍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요
나름 최선을 다하신거라 보입니다
저희엄마도 90을 바라보시는데
이미 준비를 다하고 계시더라고요
전화도 자주 못하겠어요 말하는거도
힘드실까봐~*~^~*
인영님
그렇군요
전화도 힘드실까봐 ...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갑니다
그래도
시간을 꼭 내어 자주 찾아뵙기라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진엔빈 찾아가면
저는 엄마하고 많이 부딪혀요
그게 서로 스트레스라
제가
그냥 안가요
@인영 인영님
그렇군요 ..
이곳에는 비가 옵니다
점심 저녁 꼭 챙겨드시고
건강하세요 ^^
@진엔빈 여기두요~
감기 조심요~
남자가 최고로 살기좋은 세상은
1930년 대고
여자가 최고로 살기좋은 세상은
1990년 대 같어요
제 생각이 그래요
내 감정대로 살기가
갈수록 어렵고
행복지수는
시간이 갈 수록 계속 떨어지는게 아닌가 ..
마음적으로야
오죽 하겠어요
그러나
현실은 요양원 아님 방법 없지요
사람 탓은 아닌데
그렇게 세상은 도도히 흘러간다는 ..
산나물님
그렇지요
맞습니다
이제는
요양원이 아니면
요양병원이 아니면
답이 없는 듯 합니다
슬픈 현실이지만
받아들여야겠지요 ...
진엔빈님은 참 열심히 사신거
같은데 내면엔 나름 아픔이 있으셨군요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과 효심을
충분이 느낀 글이었습니다.
진솔하신 표현 고맙습니다.
저도 저영화는 보면 안되겠습니다
남자가 혼자 영화보며 우는거
안 좋아 보일듯 하네요 ㅎㅎ
필소굿님
감사합니다
저의 삶은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부모님에게는 죄인인듯 합니다
전에는 요양병원이란 말만 꺼내도 고려장이란 인식을~~ ㅠㅠ
근데 이제는 말씀처럼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슬픈현실이 된듯하네요..
계실적 잘해드렸어야 하지만 맘같지가 않았고 지나봄 후회만 남네요~~
교장선생님
맞습니다
지나고 나면 후회만 남는다는 말씀 ...
저도 보면 안됄거 같아요
많이 울긴하겠지만 그날은 몸이엄청 아풀거같은
은미님
반갑습니다
저도
어제 조조로 보고
그날 하루왠종일 기분도 그렇고
몸도 마음도 다 가라앉더라고요 ...
엄마하면 아픈 추억만
저도 예전에 먹고 살자고
그랬지만
불효녀는 유구무언입니다
희망님
반갑습니다
불효녀는 유구무언 맞습니다
어디가서
무슨 말이 필요하겠요 ....
하늘에서 받은 3일의 휴가
시나리오자체가 눈물샘을 자극시키는군요
넘 힘들어 하지 마세요
존재자체가 효도이십니다
테란님
아 ...
테란님은 진정한 멋쟁이 이신가요?? ^^
존재 자체가 효도 ...
참으로 멋진 말씀에 또한번 감동 입니다
우리 진엔비님~~~아직도 늦지 않았어요 얼마든지 큰 사랑을 드릴 수 있어요 후회없이 마음것 드리고 사랑해 주셔요
애플영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
말씀대로 마음껏 후회없이 사랑 하겠습니다 ^^
언제 봐도
말씀이 따듯하십니다
어투가 흐트러진 모습을
본적이 없어요
정이 많으신 분인 듯 해요 ..
아무리 잘해드려도 후회만 들지요..
울엄마 요양원에 계시는데 환경자체는 마음에 드시나본데..
가끔씩 치매어르신께서 동거를 하시게되면 많이힘드신가보더라고요..
부산에 계시는데..
나랑 5년만 같이 살자고 해도 낮설은 타향살이는 시도를 못하시겟나봐요..
처음에는 많이 섭섭햬서 우겻엇는데..
3일간의 휴가
한번봐야겟어요..
울고싶거덩요..
엄니한테 잘해드린 따님이셧네요.
영지니님
엄마가 부산 요양원에 계시는군요
울고 싶은 그 심정
충분히 공감 됩니다
저도 가끔은 펑펑 소리내어 울고 싶더라고요
영화관이라서 ㅎㅎ
펑펑 소리 내지는 못하고
눈물만 주룩 주룩
넘 울고나니 아침부터 기운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보고 나오면서
앞으로 이런 영화 안봐야겠다 ㅎㅎ 속으로 생각 했어요 ㅎㅎ
비가 오늘 입니다
따뜻한 차한 드세요 ^^
@진엔빈 빈님..ㅎㅎ
저는 그래도 잘살아가고 있더라고요..
그게 엄마보시기에
젤 좋은거같애서리..
저는 잘 살아낼거예요..
우리 오래 함꺼해요..ㅎㅎ
@영지니 예
맞습니다
잘 살아가는게 엄마 보시기에 제일로
좋아하시지요 ^^
우리 다같이 오래 오래도록 함께 홧팅!!! 합시다
고마워요 ^^
어머니는 마음의 고향
존재만으로. 든든해요
진엔비님.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무너지실듯요
힘내시고
강건하게 버텨 주시는것이
어머니께 힘이 되실것 같아요
소정님
반갑습니다
힘을 내고
강건하게 버텨 주는것이
저멀리 계시는 울엄마 울아버지에게 힘이 될 것 같다는 말씀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홧팅 !!! 하겠습니다 ^^
울엄마가 그냥 너무 보고싶어요 ㅜ.ㅜ
시크님
울엄마가 그냥 너무 보고 싶어요 ㅜㅜ
이 한문장에
제가 사무실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
사무치게 그 그리움을 너무도 잘 알기에 ....
가슴 아픈 그리움 입니다
엄마라는 단어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아무리 잘한다고해도
엄마 하늘로 소풍가시니
후회만 남더라구요.
한동안 밥상앞에서도 잠잘때도
엄마생각에 눈물~
그래도 내가 씩씩해야 어머니가
기뻐하시는 거
아시지요?
힘내세요~~
코알라님
늘 따뜻한 위로의 말씀 감사 합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
엄마를 떠올리고 기어이 폭풍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영화를 보셨네요...
심성 고운 진엔빈님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졌을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어머님이 지금 요양원에 계시는건지 아님 거기 계시다가 하늘나라로 소풍가셨는지(코알라님 표현이 좋아 차용합니다) 잘 모르겠지만 진엔빈님과 두 따님이 얼마나 큰 효도를 했는지 어머님은 잘 알고 계실겁니다. 너무 슬퍼하지마시고 씩씩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효도이고 어머님의 바람이실겁니다~ 힘내시고 행복하게 살아가시길요!
청연님
울엄마는 저 먼곳으로 소풍을 …
그래서
더많이 그립고
더많이 보고싶어 가슴이 미어지고
더많이 후회만 되고
더많이 아파옵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가야겠지요
청연님
늘 정이 가득 담긴 댓글 감사드립니다
@진엔빈 그랬군요ㅜㅜ
엄마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울엄마는 설날 지나고 며칠 후면 93세 되세요. 저야말로 엄마께 잘해드리지 못했는데 돌아가신 후에 서러워하고 후회하지말고 잘해드려야겠습니다.
울 학우님들이 효심 깊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제가 더 반성도 되고 배우기도 합니다...
진엔빈님~ 둘째따님과 알콩달콩 행복하시길요!
@청연 청연님
감사합니다
따뜻한 저녁 시간 되세요 ^^
우리가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같나 봅니다
쉼터님
반갑습니다
그런 것 같아요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같다는게 참 좋은 것이지요 ^^
흐린 날씨의 오늘 입니다
따뜻한 차한잔으로 맑은 기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