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동계 올림픽 5위의 위엄 그리고 김연아

[StethosCopes]

순위	국가	금	은	동	합계
1위	캐나다	14	7	5	26
2위	독일	10	13	7	30
3위	미국	9	15	13	37
4위	노르웨이	9	8	6	23
5위	대한민국	6	6	2	14

순위	국가	금	은	동	합계
6위	스위스	6	0	3	9
7위	중국	5	2	4	11
7위	스웨덴	5	2	4	11
9위	오스트리아	4	6	6	16
10위	네덜란드	4	1	3	8

순위	국가	금	은	동	합계
11위	러시아	3	5	7	15
12위	프랑스	2	3	6	11
13위	호주	2	1	0	3
14위	체코	2	0	4	6
15위	폴란드	1	3	2	6

순위	국가	금	은	동	합계
16위	이탈리아	1	1	3	5
17위	슬로바키아	1	1	1	3
17위	벨로루시	1	1	1	3
19위	영국	1	0	0	1
20위	일본	0	3	2	5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 그리고 쇼트트랙의 기대 이상의 선전에 기뻐하며

 

응원하던 날들이 지나고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연아의 광고값이 더해진 더 비싸진 하우젠 에어컨을 올 여름에 사게되더라도, 김연아를 계속 예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것과는 좀 다르지만 종합 순위 5위의 위엄을 달성한 이 멋진 순위표를 보며

 

"우리도 선진국이구나" 생각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수의 엘리트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려 스포츠를 성장시키는 방식이

 

마치 정-경유착을 통해 몇몇 재벌을 성장시켜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방식과 상당히 닮아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모두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쇼트트랙 선수들의 노력과 그 성과에 박수를 보내고

 

마치 자기의 성공인 것과같이 기뻐해주지만

 

돌아보면 사실 우리에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서울을 제외하면 스케이트 타러 갈 곳도 마땅치 않고, 학생이 아닌 일반인이 취미로 빙상 스포츠를 접할 만한

 

인프라도 마땅히 구축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선진국처럼 다른 직업을 가지고 틈틈히 운동을 하다가 올림픽에 출전한다든지,

 

하버드에서 운동이 아닌 실제 전공 공부로 장학금을 받으며 다니던 학생이

 

겨울이 되면 하키 스틱을 집어 들고 국가대표선발전에 나간다든지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죠.

 

선택과 집중.

 

선진국과의 큰 격차를 단 시간 내에 줄이고, 발전시키기 위해

 

소수의 엘리트 육성, 혹은 재벌에 몰아주기와 같은 선택과 집중이 효율적인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그런 성장 추진력 자체가 생기지 않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그 발전을 통해 얻은 성과가 얼마나 모든 국민에게 퍼져나가고

 

그 과실을 같이 나눌 수 있게 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현대, 기아차가 미국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하면 마치 자기의 일인 것마냥 기뻐하고 박수를 쳐주던 국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러지 않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얻은 종합5위라는 성과.

 

동계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민의 건강이라는 무형자산을 국민 모두가 고르게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 너무 비약인걸까요?^^;;

 

 

 

그나저나, 딱히 정부든 체육계든 육성을 한 것도 아닌데, 세계최고로 성장한 김연아는

 

정말 하늘이 내린 인물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Rasta Monsta]

매우 훌륭한 문제제기이자 좋은 화두입니다..저도 이전 부터 충분이 동감하고 있던 주제이고요..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kilbut]

개인적으로도 매우 공감가는 글이네요~

[超人]

깊이 살펴보면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대외적으로는 강대국들의 자기 과시용 잔치라는 느낌이 드는게 현실이죠.
또 내부적으로는 요번 우리나라처럼 국민들의 시선을 빼앗는 좋은 미끼가 될 수도 있는거구요.

[버스회사 사장]

우리가 많이 부러워하고, 많이 비교되는 핀란드는 20위권에 없군요. 북유럽이라 동계 스포츠에 강할텐데...

[날아라해리스]

멋진 글입니다. 이번 올림픽으로 제가 느꼈던 점과 거의 같네요

[무링요]

한번쯤 생각을 해볼만한 내용의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badman]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6년동안눈팅중]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알렌루야]

밴쿠버의 동계스포츠 잘 마련된 인프라를 보면서 과연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만한 수준이 되는가?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새삼 자원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짜자장]

저도 공감 추천!

[라시드 말라쓰~]

좋은 글 입니다~~

[PAINKILLER]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는 우선 스포츠의 저변확대를 기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연아 같은 선수는 정말 하늘이 내린 인물이라 봅니다.

[Piece]

^^ 잘 읽고 갑니다.

[로단테(CP3)]

총잉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늘어난 잉여를 어떻게 골고루 나눌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분배'에 대한 논의겠죠. 사회전반적으로 이런 고민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Pheonix Suns]

저도 머리가 커졌는지 이런 생각때문에 스포츠에서 우리나라가 우승을 하고 금메달을 따도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기뻐하거나 응원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인가..하는 생각때문에..

[showboat]

완전 공감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R.바죠No10]

선택과 집중. 많은 생각을 할수있게 해주네요 ^^

[覇者Peja]

좋은글이네요.. 결국 일반 서민들에게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다는.

[트윈사냥꾼]

지난번 논리적인 반박과 즐거운 토론을 열었던 주제가 생각나네요. 올림픽이 과연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지와 더불어 좋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올림픽 금메달과 소수기업의 선성장 후분배이론의 비교는 참 멋진 생각이시네요. 과연 어느것이 맞을지는..참 어려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