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12월부터 1월까지 많이 추운 날에만 입고 다니는 “파란색 파카잠바”가 있어요.
눈 많이 내린 날 눈밭에 뒹굴어도 전혀 차가움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두툼한 그 옷.
제 생일이 있던 작년 9월 추석 열흘 전에 제 딸애 세실리아가 <아빠 생신선물>이라며 사준 겁니다.
거금을 들여서 사준 메이커 제품인 파카잠바죠.
그 잠바를 처음 입고 출근했던 12월의 추웠던 날...
제 직장 직원들이 평소에는 신경 별로 안 쓰고 대충 옷 입고 다니던 제가 비싼 잠바를 입고
있으니 좋아 보인다 했다가...
딸애가 내 생일 선물로 사준 건데, 한겨울이 되니 입게 되었다하니 부러워했죠.
저는 딸애 생일 때 현금 얼마 정도로 약소하게 했건만...
가을에 겨울용 잠바를 사야 싸게 살수 있다면서 제 파카와 디자인은 같고 색상만 주황으로 다른 자기 파카를 샀고, 덩달아 엄마인 제 아녜스의 옷까지...
꽤 많은 금액을 지불해서 문화동 세이백화점에서 명품 옷을 샀던 세실리아였습니다.
그런데, 역시 “옷이 날개”라하고, “좋은 옷이 값어치 한다”는 말이 맞는 듯, 명품 잠바가 무지 따뜻하고 좋더라구요. (하하하)
그런데, 어제(2월1일) 오전에 딸애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오후에 영화구경 시켜 드리겠어서, 오후3시까지 센뷰에 갈 테니까 외출준비를 하고 계세요.” 라면서...
저와 짝지 아녜스는 일요일 오후를 TV나 보면서 쉬려했다가 모처럼 영화구경을 하게 되었다죠.
어제 낮에 자기 남친과 충남대에서 있었던 무슨 공연을 보러갔다가
저희 생각을 했는데, 남친 애가 영화표를 자기 돈으로 예매하겠으니 부모님 영화구경 하시게 해 드리자 했다는 데...
저희는 그 마음씨가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남친이 예매한 표로 제 딸애가 인심 쓴 거였는 데,
시간 맞춰온 딸애를 제 차에 태우고 세이백화점에 있는 CGV영화관으로 갔지요.
영화제목은 “국제시장”.
저는 저희 부모님 세대인 분들의 인생사를 보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6.25.전쟁시 흥남부두철수작전부터, 베트남전쟁, 파독 광부와 간호사...
80년대초 제가 군대생활 할 때 면회온 아녜스와 광주광역시에 있었던 (지금도 있는가는 몰라도요.)아세아극장에서 동시상영하는 비가 줄줄 흐르는 3류극장 영화를 본 후로 30년을
영화구경 않고 오직 생활에 메달려 살았던 저희였는데,
2012년 2월 제주도 가족여행을 다녀오며 서울에서 당시 인기였던 “7번방의 선물”을 보았고,
그후에는 아들 딸의 협조로 “스파이”, “타짜-신의손”을 더 보았었죠.
물론, 제 짝지와 딸애는 저 없이도 몇 번 더 봤다하구요.
제가 영화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요.
직장일이 바빠서 평일에는 시간 내기 어렵고 휴일에는 그냥 쉬기를 좋아했었거든요.
어제 국제시장을 보면서 50대 후반인 제가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앞으로는 마음의 정화(淨化)를 위해서도 자주 영화와 친해지게 해야겠어요.
영화구경을 마치고는 세이백화점과 홈플 문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집에 왔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나서, 어진동에 사는 딸애를 태우고 세종시에 다녀왔죠.
딸애가 어진동에서 살고 반곡동 직장에 다니다보니 요즘은 거의 매주 세종시를 다녀 오게 되네요.
그런데, 어제도 디카를 안 갖고 그냥 운전만하여 갔다왔으니... (쩝~!)
어제 저녁에는 차가 많이 안 밀려 40분만에 도착했네요.
세실리아가 다음 주말에는 그전에 다녔던 어학원 직원들과 집들이를 하겠다는 데,
처음으로 독립한 딸애가 자기역할을 잘 하고 있어 대견하고 좋네요.
오늘은 주말동안 있었던 제 가족이야기를 했는 데,
엊그제(1월31일)는 저의 축일이었습니다.
우리 가톨릭신자들에게는 축일이 특별한 날이죠.
제 세례명이 “돈보스코”인데, 1월31일이 제 주보성인(성 돈보스코)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대전 만년동성당 제 견진대자인 김*용 요한형제님이 제게 축하인사를 하셨는데,
감사합니다.
같은 신앙인으로 몸은 떠나 있어도 함께 하는 건 무척 기분 좋은 거죠.
다른 분께도 좋으신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려요.
벌써 2015년도 2월입니다.
이달은 28일까지 밖에 없어 월급장이들에게는 적게 일하고도 월급을 받을 수 있는
행복한 달이라는 데, 연말정산에서 많은 세금을 추징당하는 형편이라니 아쉽네요.
아무튼 2월에도 역시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일 많아지시기 바랍니다.
“샬롬~!!!”
첫댓글 오랫만이네요 성호아우님...
국제시장이 요즘 화제던데... 이곳에서도 개봉을 했다던데 구경가야겠네요...
네, 아바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꼭 보시길 권하겠습니다.
따님의 하는 행동이 착하고 귀엽고 감사 합니다..
아~~ 부러워.. 딸내미 하나는 꼭 있어야 하는데..
그 넘의 예비군 훈련 1 년 면제가 뭐그리 좋아서~~ ㅠ,ㅠ
에구구,,,저는 장가들기전에 6개월코스 학원댕겨서,,딸하나 아들하나 건졋읍니다,,,노력이필요한거지요,,ㅎㅎㅎㅎ
@숫까치 우와~ 6개뤌 코스루 딸하나 ,아들하나가 생긴다구여~?? 그 학원이 어디라여~? 내도 좀 가게스리...히힛~!!
네, 나무네님 감사합니다. 아들 딸이 잘 커주는 게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ㅎㅎㅎ)
@숫까치 어, 숫까치님 아들 딸 낫는 것도 학원에서 배워야 하나요? 저는 학원 안댕기고 아들 딸을 한명씩... (ㅎㅎㅎ)
@파블로 그 학원에서 뭘 배원데나유~?
돈보스코 아우님,,,축일 축하드립니다,,,아주 착한 효녀따님을 두셧군요,,,울딸년은 언제나 저런파카를 선물해줄런지,,ㅎㅎㅎㅎ하긴 더워서 못입긴하지만요,,ㅎㅎㅎㅎ 부럽기만합니다,,
금 셩복 사달라구 허셔유~
@청솔이 배가 나와서 빤츄가 걸쳐지지가 않는 다는거 같든디,,,,아님 말구~!! 히 히 힛~!
하하하, 거듭 감사인사 드립니다. 그런데, 지ㅡㅁ 더운 나라에 계시는가요?
@파블로 저도 "D"라인 입니다요. (ㅎㅎㅎ)
@청솔이 금 셩복이 금으로 만든 옷인가요?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 하지만 그래도 자랑중엔 자식자랑만큼 흐믓한게 없지요?
효녀따님 두셔서 기쁜일이 많으실거예요
네, 수선화님 감사합니다. 제 아들 딸이 자기 역할을 잘 하고 있으니 기쁩니다.
앞으로도쭈~~ㄱ 행복 하세요,아들 보다 딸이 낫다는말 실감 나네요,ㅎㅎㅎㅎㅎㅎㅎ
네, 감사합니다. 제 아들은 부산에서 직장 잘 다니고 있네요. 가까이 있으면 좋겠지만, 객지에서도 열심히 잘 하니 좋습니다.
착하게 사는 아우님.얼굴이 보입니다..건강하세오
네, 우두머리 큰형님 오랜만이십니다. 그동안에도 건강히 잘 계셨죠? 행복하세요.
예쁜효녀를 두셨군요
부럽습니다
네, 청솔이님 감사합니다. 제 딸과 아들이 자기 할 일을 잘하니 부모 입장에서도 기쁘네요.
선한가족들이십니다 에쁘게 모습이구요..추카해요 아우님..
네, 뮤즈님 감사합니다. 그저 건강과 행복한 생활이 되게 해야죠.
딸들 키우는 재미가 좋다더니... 부럽기만합니다 지는 아들 둘밖에 없어설라무니...ㅎㅎ
네, 파블로님 감사합니다. 저는 아들 딸을 키우지만, 나름 열심히 살고 있어 다 좋습니다.
성호아우님 참 오랫만이네요 아네스약하신다고 쇠비름 구하러 다니신다는 옛이야기 아네스께서는 건강하시지요
따님자랑이 부럽기만 함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일이 많으시길 바람니다...
우와~! 산영어르신 오랜만이십니다. 지금도 농촌에서 계신 가요?
제 아녜스는 지금도 쇠비름과 비단풀로 조절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저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게 최고입니다.
오호라 세실리아 따님이 파카 잠바에 영화 구경까지돈보스코 좋았겠다
나도 1월초에 우리 며느리 비아가 표 두장 사줘서 국제시장 구경하며 눈물을 많이 흘리고 왓답니다.
행복한 성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좋으시겠습니다.
저까지 마음이 흐믓해지네요.
요즘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부모의 알뜰히 곱고 귀하게 키워준 은덕 모르는 젊은이들이 많은 세상에 귀한 따님 두셔서 행복하시겠습니다. 늘 건강과 함께 좋고 편안한 가정으로 즐겁고 행복하시기를.....
잘 자란 자녀들과 함께 행복한 날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