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이 있는 귀성길…막히면 쉬어가는 '느림'의 지혜

[tallman55]

온천이 있는 귀성길…막히면 쉬어가는 '느림'의 지혜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도로는 차들로 몸살을 앓는다. 하지만 여느 때보다는 긴 추석연휴.
느긋하게 가족여행이라도 즐기는 심산으로 출발해 보자. 게다가 날씨도 쌀쌀해졌으니 온천 나들이를 하기에 알맞은 때다. 귀성길 우회도로와 문전으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을 소개한다.

#아산 스파비스(충남 아산)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매송 구간은 상습 정체구간이다. 당진IC로 나와 39번국도를 타고 발안∼신반월을 지나 서울로 진입하는 길이 가장 빠르다. 최근 개통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막힐 경우 공주IC로 나와 아산으로 빠진다. 아산 스파비스는 3,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의 온천. 온천수는 20여종의 다양한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스파비스 안에 있는 한방클리닉에서 사상체질에 따른 개인별 특성에 맞는 입욕 프로그램도 안내받을 수 있다. 워터 슬라이드 등 물놀이 시설과 원두막 형태의 가족탕, 아로마향을 넣어 운영하는 스파욕조 등도 갖춰져 있다. 포도 수확기에 맞춰 포도 원액을 첨가한 포도탕도 마련했다. 입장권과 식사권이 포함된 패키지를 예약하면 20% 정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041-539-2080)
　
#안면도 오션캐슬(충남 태안)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귀성객들은 홍성IC로 나와 안면도 오션캐슬에 들러 푹 쉬다 정체가 풀릴 무렵 출발하는 것도 한 방법. 다양한 스파시설이 있으며 숙박객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온천수는 지하 420m 암반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황 해수. 칼륨·칼슘·마그네슘 등 10여가지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유황해수 사우나, 여성전용 미용클리닉 벨로, 가족끼리 스파를 즐길 수 있는 파라디움, 그리고 노천온천 등의 시설이 있다. 특히 파라디움에서는 탁 트인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꽃지해수욕장의 풍경을 감상하며 스파를 즐길 수 있다. 보디 샤워와 찜질머드탕, 아로마 스파 마사지 등의 스파 코스를 즐길 수 있는 벨로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041-671-7000)
　
#홍천온천(강원 홍천)
　
영동고속도로가 일찌감치 막힐 것을 예상한다면 속초나 양양·강릉에서 출발하는 귀성객들은 44번 국도와 56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홍천읍에서 4㎞ 떨어진 홍천온천은 귀경길의 중간쯤에 해당한다. 양평부터 거북이걸음으로 가느니 차라리 홍천온천에서 푹 쉬었다 가자. 홍천강이 흐르는 북방면 소매곡리에 위치한 홍천온천은 국내 유일의 강변 온천이다. 지하 1,080m에서 용출되는 불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는 피부미용과 위산과다 환자에게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르마늄·옥·황토불가마 찜질방도 즐길 수 있다.(033-434-5000)
　
#이천 스파플러스(경기 이천)
　
영동고속도로는 중앙고속도로와 만나는 만종분기점부터 본격적인 정체가 시작된다. 원주에서 42번국도를 타고 문막∼여주∼이천으로 가는 것이 지름길. 미란다호텔 온천은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고 100%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나트륨 함량이 전국 온천 중에서 가장 높아 피부병이나 신경질환,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 5,000여명이 동시에 목욕을 즐길 수 있는 대온천탕과 노천탕·목초탕·한약탕 등 30여가지의 다양한 기능성 온천탕을 갖추고 있다. 전문 온천지도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1대1 맞춤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천에서는 3번국도를 따라 광주까지 간 뒤 성남이나 하남으로 가면 된다.(031-633-2001)
　
#단양 아쿠아월드(충북 단양)
　
울진·영덕·영양·태백 등지에서 올라오는 귀성객들은 중앙고속도를 이용한다. 중앙고속도로 북단양IC로 나오면 올해 7월 개장한 중부권 유일의 물놀이 테마파크인 단양 아쿠아월드가 있다. 1,500평 규모에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온천 시스템을 갖췄다. 제트 수류의 낙하압력으로 목과 어깨 등 신체 각 부위를 안마해 주는 '넥샤워', 기포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플로팅', 의자에 앉아 다리 부위를 마사지받을 수 있는 '벤치 제트' 등 건강욕 시설이 갖춰져 있다. 외부 노천탕과 여성을 위한 전용 마사지 공간도 마련돼 있다. 단양을 비롯해 충주호, 월악산·소백산국립공원, 문경새재 등을 연계관광으로 둘러보는 것도 좋다.(043-420-8311)
　
#수안보온천(충북 충주)
　
문경·상주·예천 등 경북 내륙에서 귀경하는 차량이 많이 거쳐간다. 3번 국도 예천∼문경, 수안보∼충주 구간이 4차선으로 포장됐고 충주에서 여주까지 내륙고속도로도 있어 귀성길이 한결 수월해졌다. 지하 250m에서 퍼올리는 수안보 온천수는 수온 53도, 산도 8.3의 약알칼리성 온천수다. 리듐을 비롯해 칼슘·나트륨·불소·마그네슘 등 각종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수질이 부드럽다. 수안보온천지구의 수안보파크호텔(043-845-3500)은 노천탕이 설치돼 있어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수안보상록호텔(043-845-3500)의 원탕 온도는 최고 53도에 달한다.(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043-846-3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