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꼴찌의 추억은 잊자" 곰 잡고 3연승 공동선두…부산 열광 | 거인군단 롯데의 기세가 무섭다. 구도(球都) 부산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7일 부산경기에서 롯데가 두산을 5대4로 물리치고 이날 LG에 8대4 역전승을 거둔 현대와 나란히 3연승을 내달렸다. 3승1패로 공동 1위.
롯데의 3연승은 지난해 6월 3~5일 잠실 LG 3연전 이후 10개월만이다. 집중력이 몰라보게 달라진 거인군단이 시즌 초반 프로야구 판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롯데는 찬스 때마다 기동력을 살려 한두점씩 달아나 안경현(2점) 김동주의 홈런포로 맞선 두산을 따돌렸다. 선발 박지철부터 마무리 임경완까지 5명의 투수를 적절하게 투입한 양상문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였다.
잠실경기에서 현대는 4회 4점을 내줬지만 5,6,7회 집중타가 잇달아 터져 전세를 뒤집었다. 현대 선발인 신인 오재영은 5⅔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데뷔전 승리는 2002년 기아 김진우 이후 처음.
전날 끝내기 한방을 맞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삼성과 SK는 나란히 분풀이를 했다.
삼성은 광주에서 12안타를 몰아치며 기아에 9대4 낙승을 거뒀다. 삼성 3년차 선발 권 혁은 7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승을 챙기며 최근 난조에 빠진 사자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루타 2개를 터뜨린 삼성 박종호는 27경기 연속안타로 역대 최고기록인 롯데 박정태의 31경기 연속안타(99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SK는 대전에서 '광속구' 엄정욱이 호투한 가운데 이진영 박경완 브리또가 홈런퍼레이드를 펼쳐 9대3으로 한화를 꺾었다. 박경완은 6회 좌월 1점포로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려 개막후 연속경기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0년 현대 윌리엄스가 기록한 개막후 3경기 연속홈런. < 김형중 기자 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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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처럼 날았지만… 롯데 유격수 박기혁이 7회 두산 첫 타자 이승준의 타구를 잡기위해 다이빙했지만 공은 옆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 | 뛰는 거인, 곰 잡고 3연승. 이게 얼마만인교…
뛰는 야구를 앞세운 롯데가 2개의 홈런포로 맞선 두산을 연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전날 경기와 마찬가지로 승부는 주루플레이와 집중력에서 갈렸다. 롯데는 1, 3회 1루 주자의 적극적 주루플레이로 각각 무사와 1사 1,3루를 만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두산은 1회 무사 1,2루와 4회 무사 1루 찬스에서 병살타가 이어지며 뼈아픈 2연패를 감수해야 했다.
롯데는 1회 2사 1,3루에서 5번 이대호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 두산 안경현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곧바로 3회말 1사 1,3루에서 4번 페레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2를 만들었다. 이어 5회 2사 2루에서 3번 손인호의 좌중월 2루타로 추가득점을 올렸다. 두산은 8회 4번 김동주의 시즌 첫 솔로홈런으로 3-4를 만들며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8회말 2사 1루에서 유격수의 악송구로 추가실점을 하며 분루를 삼켰다. 롯데는 선발 박지철의 5⅓이닝 6안타 2실점 호투에 이어 장원준, 노승욱, 가득염, 임경완으로 이어지는 지그재그식 계투로 기분 좋은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 이영주 기자 www@ 정현석 기자 hs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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