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한강공원에서 잠수교 보행로에 들어선다. 잠수교는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연결하는 2층 교량인 반포대교의 아래층 교량이다. 홍수 때에는 수면 아래에 잠기도록 낮게 가설한 교량이다. 홍수 시에 한강의 수위를 알려주는 큰 구실을 담당하고 있기도 한 중요한 다리의 하나이다.
잠수교가 2025년까지 걷기 전용 다리로 바뀐다고 한다. 이른 아침인데 아침 산책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자전거를 이용해 잠수교를 건너는 사람들과 한강의 풍경을 즐기며 걷다 보면 이촌한강공원 산책길이 시작된다.
이촌한강공원은 중랑천교와 원효대교 사이 강변 북단에 위치해 있는 공원으로 호안가 주변을 따라 갈대, 억새, 코스모스가 철따라 피어나서 시민들의 산책과 조깅코스로 즐겨 찾는 곳이다. 올 여름에는 살랑살랑 개망초가 더욱 아름답게 마중 나온다.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등이 잘 구획되어있다. 그리고 수변길과 비포장 숲길(맨발 걷기)을 선책해서 걸을 수 있다. 지난번에 공사로 조금은 어수선했는데 그사이 공사가 끝이나 한결 가볍게 걸을 수가 있다.
이촌한강공원 동작대교를 통과한다. 안내판 하나가 눈길을 끈다. “물골이란? 저수호안의 선형을 곡선으로 조성하여 강물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함으로써 수변식물의 발생을 유도하고 어류가 산란 및 은신할 수 있는 생물서식처다. 홍수로 인해 둔치가 침수될 경우 물길 역할을 하여 물과 퇴적물이 빠르게 빠져나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촌한강안내센터에 도착한다. 너른 이촌안내센터 주차장 옆에 한강예술공원 안내판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한강_예술로 멈춰. 흐르다.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숨가뿐 일상에 잠시나마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시민들의 쉼터입니다. 이곳에 예술 작품을 더한 한강예술공원에서 자연과 사람, 예술을 통해 한강이 지닌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촌한강안내센터 주차장을 뒤로 강변길이 이어지면서 2024 한강 ‘흥’ 프로젝트 조각작품 순환전시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미술관을 찾아가지 않아도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2024 한강 ‘흥’ 프로젝트 조각작품 순환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6월 3일(월)~7월 29일(월)까지 이촌한강공원과 여의도․ 그리고 잠원한강공원에서 볼 수가 있다고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한강의 경치에 더해 화려한 조각작품까지 감상하면서 눈이 즐거운 한강을 맛볼 수 있는 한강 조각으로 빚다. 2024 한강공원 조각작품 순환전시장, 이촌한강공원이 ‘도시 갤러리’로 변신되어 발걸음을 붙잡는다.
거북선 나루터를 지난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강 건너 가끔 찾아가는 서달산과 효사정이 손에 잡힐 듯하다. 한강세븐 수상스키장을 지나면서 중지도가 반갑다. 중지도는 한강 가운데에 있는 섬으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중도 · 납천정리라고도 불렀다.
한강대교다. 옛날 서울에 하나뿐 다리였던 한강대교를 건너다니던 생각하니 옛날이 그립다. 한강대교는 1900년에 건설된 한강철교 이후 최초로 한강을 가로지르는 인도교로 건설된 것이다. 이 때문에 개통 초기에는 제1한강교라고 불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