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니아 티라너 출발
알바니아 수도 티라너를 떠나 몬테네그로 부드바로 이동한다. 4시간 소요된다. 마케도니아 남자와 알바니아 여자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보며 간다. 이슬람 여인은 비이슬람 남자와 결혼 불가다. 그래서 고통 받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다가, 놓칠 수 없는 알바니아 들녘을 보다가, 이렇게 보내는 시간도 모두 행복한 여정이다. 들판에 소, 양떼가 많다. 당나귀 마차도 보인다. 건조한 산이다, 산에는 전쟁 때 사용하던 벙커가 둥그렇게 놓여 있다. 농촌 목장에는 옥수수밭, 초지 등이 전개되고 평화롭다. 가이드는 알바니아를 발칸의 여행지로 넣어야 하는지, 빼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묻는다. 더러는 보잘 것 없는 이런 알바니아를 왜 데리고 왔냐고 하는 사람이 있단다. 그래서 이번 여행객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것이다. 나는 대답했다. 여행은 꼭 명소만 보는 것은 아니라고. 아무리 가난하고 허술한 나라일지라도 우리와 다른 환경의 나라에 와서 그 나라의 땅도 밟아 보고, 문화를 접하는 것도 큰 여행이라고. 내게는 그랬다. 알바니아,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발칸 여행에서 빼어서는 안 되는 천진한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