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6일 연중 제6주간 화요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4-21
그때에 14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
16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17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18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열둘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그들이 “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더러운 세상에서 깨끗하게 살기
나는 큰 아들이지만 위로 누나가 없기 때문에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불문율을 어기고 부엌에서 자주 어머니의 식사 일을 도와주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요리하는 것을 보면서 비교적 많이 익혔는데 나의 어머니께서 아주 귀한 옛날 음식을 잘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였습니다. 때로는 특별한 음식도 만드시고 양반 가문의 독특한 비법을 적은 쪽지를 보면서 요리를 하셨는데 특히 국화주를 담는 비법이라든지, 식혜의 색깔이나 맛을 독특하게 내는 법, 보신탕을 끓일 때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법, 만두나 송편을 아주 예쁘게 빚는 법, 신선로를 만들고 두부나 엿을 만들거나 화전을 부치고 강정이나 쌀 과자와 여러 가지 떡을 만들기도 하셨습니다. 나도 그 순서를 잘 기억하였다가 혼자 만들어보고 싶으면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만들어서 내 놓으면 핀잔도 듣고 맛있다고 칭찬도 들었습니다.
우리가 어려서는 지금은 아주 귀한 밀농사를 많이 지었습니다. 밀은 보리보다 추위에 강하고 가뭄에도 잘 자라는 곡식이라서 농사가 편했습니다. 그래서 밀을 수확하면 씻어서 말려서 방앗간에서 곱게 가루를 내어 밀가루로 칼국수도 만들고, 수제비도 뜨고, 빵도 만들어 먹게 되는데 빵을 만들어 먹을 때는 정말 신나는 날입니다. 그 때의 술 빵은 지금도 길에서 팔면 옛날 생각이 나서 자주 사서 먹어보면서 ‘옛날 맛이 나지 않는다.’고 투덜대기도 합니다, 밀 껍질을 따로 모은 것을 ‘밀기울’이라고 하는데 이 밀기울로 반죽을 하여 베보자기로 싸서 꼭꼭 밟아 발효를 시키면 누룩이 됩니다. 그냥 통밀을 찧어서 누룩을 만들면 ‘뇍겡이’ 누룩이라는 것이 생기고, 하얀 가루로 만든 누룩은 발효는 더디지만 술의 색깔이 곱고 쉬 쉬지 않아서 고급술을 담글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빵을 만들 때에는 글루텐(gluten)이라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는 빵을 부풀게도 하고 빵의 맛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글루텐은 보리나 밀 등의 곡식에 존재하는데 강력분에는 약 40%정도 들어 있습니다. 글루텐은 몇 가지 단백질이 혼합하여 존재하는 것으로 당 및 지방질도 함유하고 있습니다. 밀가루에 소량의 물을 가해서 반죽하여 덩어리를 만든 다음, 이것을 다량의 물속에서 주무르면 녹말이 물속에 현탁(懸濁)하여 제거되고, 점착성이 있는 덩어리로 남는 것이 글루텐입니다. 이 글루텐이 밀가루에 많이 들어있어 물을 균등하게 흡수하는 것과, 면이 잘 늘어나는 것은 모두 글루텐이 존재하기 때문에 밀가루를 조리하거나 가공하는데 기본이 되는 성질입니다.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여자가 누룩을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온통 부풀어 올랐다. 하늘나라는 이런 누룩에 비길 수 있다.”(마태오 13, 33)>고 말씀하신 것은 글루텐과 같이 부풀어 올라 많아지고 골고루 물을 흡수하여 서로 끈기 있게 붙어 부드러워지는 누룩의 성질을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하느님 백성이 더욱 많아지고, 하느님의 나라가 세상에 골고루 퍼져나가고, 서로 형제들이 끈기 있게 붙어 친교를 이루어 사람들이 더욱 온유하게 되는 성질을 닮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누룩은 일반적으로는 술을 만드는 곰팡이를 곡식에 번식시킨 것을 말하는데 곰팡이의 빛깔에 따라 황국균(黃麴菌) ·흑국균(黑麴菌) ·홍국균(紅麴菌) 등이 있는데 막걸리나 약주에 쓰이는 것은 주로 황국균입니다. 그런데 누룩으로 술을 만들 때는 곰팡이가 술밥을 발효시켜서 양조(釀造)하게 되는데 이는 썩게 하는 원리가 기본인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시는 것은 부정하고 부패하는 것을 경계하라는 말씀입니다. 부정과 부패로 정직한 사람들이 물들어 같이 썩는 것을 경계하시는 말씀입니다. 부정부패한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같이 변해집니다. 그러나 주님으로부터 하늘나라의 복음을 듣고 그렇게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정말 주님의 말씀대로 깨끗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습니다. '처렴상정'(處染常淨)이라는 말은 <부패하고 부정한 세상에 살아도 항상 깨끗하고 단정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은 다시 그 말씀을 강조하십니다. 믿음이 부족해서 세상의 일에 눈이 어두워지고, 듣지 못하고 생각도 못해서 먹을 것만 밝히는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매일 그렇게 사는 데에 길들여진 자신의 삶을 반성해봅니다.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6,5-8; 7,1-5.10
5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한 것을 보시고,
6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
7 그래서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8 그러나 노아만은 주님의 눈에 들었다.
7,1 주님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가족들과 함께 방주로 들어가거라. 내가 보니 이 세대에 내 앞에서 의로운 사람은 너밖에 없구나.
2 정결한 짐승은 모두 수놈과 암놈으로 일곱 쌍씩, 부정한 짐승은 수놈과 암놈으로 한 쌍씩 데려가거라.
3 하늘의 새들도 수컷과 암컷으로 일곱 쌍씩 데리고 가서, 그 씨가 온 땅 위에 살아남게 하여라.
4 이제 이레가 지나면, 내가 사십 일 동안 밤낮으로 땅에 비를 내려, 내가 만든 생물을 땅에서 모두 쓸어버리겠다.”
5 노아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
10 이레가 지나자 땅에 홍수가 났다.
축일:2월16일 니코메디아의 성녀 율리아나 동정 순교자
ST. JULIANA of Nicomedia
Santa Giuliana di Nicomedia Martire
Died:burned, boiled in oil, and beheaded c.305; relics at Cumae, Naples, Italy
Canonized:Pre-Congregation
Patronage :bodily ills, sick people, sickness
305년경에 순교한 동정 성녀.
캄파니아의 쿠매에서 그녀는 막시미안 황제의 크리스천 박해 때에, 처음에는 자기 부친으로부터 모진 매를 맞았고, 그 다음에는 그녀와 결혼을 간절히 바라던 집정관 에빌라시우스로부터 또 다른 고문을 받았다.
그 후 감옥에서는 넘실거리는 불꽃으로 고문을 받다가 순교하였다.
그녀의 이야기는 중세시대에 널리 알려졌다.
축일:2월 16일 성 오네시모 순교자
St. Onesimus, M
Sant’ Onesimo Martire
Frigia (Asia Minore), Primo secolo dopo Cristo
Died:c.90
Canonized:Pre-Congregation
Name Meaning:helpful; profitable
필레몬에게 보낸 사도 바오로의 편지에 의하면(10절~18절),
오네시모는 프리지아의 골로사이에서 살던 필레몬의 노예였다.
그는 사도 바오로가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을 당시에 바오로를 만났고,
세례를 받았으며, 사도 바오로의 영적 아들이 되었다.
또한 바오로는 그를 필레몬에게 되돌려 보내면서, 오네시모는 이제 노예가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로 받아주도록 요청한다.
바오로는 필레몬에게 말한 그대로 자신도 행동했고, 또 "성실하고 사랑받는 형제로서" 인정하였다(골로사이 4:7~9).
성 예로니모에 의하면, 그후 오네시모는 말씀의 설교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주교까지 되었으며, 로마에서 돌에 맞아 순교하여 로마 순교록에도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성바오로수도회홈에서)
축일:2월16일 성녀 필립바 마레리
Bl. Philippa Mareri
Beata Filippa Mareri
Mareri,Salto nel Cicolano,1190/1200-16 febbraio 1236
Poor Clares at Rieti.Abbess
성녀 필립바는 리에띠의 지꼴리 태생인데, 그녀의 집안은 아브루찌의 주요 지주 가문이다. 그의 부모는 신심이 깊은 부부인지라, 인근 지방에 설교하러 오신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자기 집으로 모신 적이 있다.
이때부터 필립바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완전히 본받으려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부모들이 그녀의 결혼을 서두르자, 필립바는 삭발을 한 후 보기 흉한 옷을 입고는 몸을 숨겨버렸다.
이윽고 그녀는 집을 나와서 마레리오산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거룩한 어느 프란치스칸의 지도를 받게 되었는데, 그 사람은 저 유명한 또디의 로제르 수사이다.
그녀는 성녀 클라라의 규칙을 채택하였고, 필립비가 원장이 되어 많은 동료들을 지도하였다. 철저한 가난생활이 그들의 특징이었다. 1236년, 그녀는 중병에 걸린 후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운명하였다. (성바오로수도회홈에서)
오늘 축일을 맞은 율리아나 자매들과, 오네시모 형제들과, 필립바 마레리 자매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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