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인 어제 낮, 나는 경북 성주군 월항면에 있는 세종대왕자손 태실을 찾았다.
세종대왕자손 태실은 성주군 월항면 선석산 아래 태봉 정상에 있으며, 세종의 적서(본부인과 후궁에게서 태어난) 18왕자와 세손 단종의 태실 등 19기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태실은 왕실에 왕자나 공주 등이 태어났을 때 그 태를 넣어둔 곳을 말하는데 이곳에는 여식들인 공주의 태는 없다.
세종대왕자손 태실들 모두 19기의 태실이 모셔졌던곳인데 수양대군의 즉위를 반대한 5명의 태실은 없어졌다.
내고향 성주는 아직까지는 미완이지만 왕이 태어날 태기가 서려 있는 곳이다. 역사적인 이야기는 너무 장황하고 지루할것같아 생략하겠으나. 내가 살던곳이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주요 사서들을 보관한 성주사고(星州史庫)가 있던곳이다. 성주사고(星州史庫)는 서울의 춘추관, 전주사고. 충주사고 등과 함께 조선전기 4대 사고 중 하나였다. 이곳 성주에 왕조의 역사를 기록한 사고와 왕자들의 태를 보관하는 태실이 있다는사실은 성주가 전국적인 명당이라는 의미 이상의 역사적 이유가 포함되어 있다.
박정희전 대통령 생가 위치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는 구미 상모초등학교 4거리(내가 현재살고 있는 곳이다.)
어느 여름날 밤 야경사진으로 담아두었던 박정희 생가 입구.
내 어머니가 고령박씨인 관계로 나와도 아주 약간의 피가 섞여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박정희 전대통령은 성주땅에서 잉태하여 구미로 이사가서 출생한 사람이다. (나의 외가는 박정희 전대통령과 같은 고령 박씨이며 처가는 현 이명박대통령과 같은경주이씨다. 그러므로 내아이들은 전현직 대통령의 피가 아주 조금씩이나마 섞여있는 녀석들인 셈이다.^^* )
박정희 전 대통령(1917~!979) 부친 박성빈(朴成彬)은 이곳 세종대왕자손 태실이 있는 경북 성주군 월항면에서 오랫동안 대를 이어 살아온 '고령박씨 성주파'이다 성주(星州)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대통령 후보 경선 선거 켐페인을 가장 먼저 성주(星州)에서 시작한 역사적 배경에는 선대의 고향이기 때문이다.<span>
성주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대통령 선거출마 켐페인을 가장먼저 시작한후 성주농산물시장을 둘러보는 장면
팔월 한가위 다례상과는 달리 온 민족이 떡국을 차려놓고 제사하는 설날 제사는 경상북도 성주(星州)에서 100여년 전에 처음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성주군 벽진면 수촌동에서 1896년 설날 제사가 시작된 사실은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span><span>음력 신년 원단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원조절사(元朝節祀)라고 한다. 새해 원단 아침인 설날 아침을 원조(元朝)라고 하고 명절날의 제사를 절사(節祀)라고 하여 설날 아침 제사를 지내는 것을 원조절사(元朝節祀)고 하는 것인데 경상북도 성주에서 처음 제사를 시작하여 전국화된 설날 구조의 변화이다.
</왜인들이 1895년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조선조정에서 단발령을 내리면서 그 이듬해인 1896년 음력 설을 버리고 양력을 받아들이라는 것에 성주 선비들이 저항하여 설을 지키려는 굳은 맹세를 조상에게 드리는 제사를 한 것이 그 원조절사(元朝節祀)의 역사적 배경이다.
성주사람들의 절개와 지조는 여기에서도 드러난다. 지금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설날 제사는 1896년(고종 33년)에 경북 성주군 벽진면 수촌리의 성산 려(呂)씨 문중에서 시작되었다. 설날아침에 일찍 일어나 조부모에게 세배를 올린 뒤, 선묘에 음력을 굳게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맹세의 제사(誓祭)를 올림으로써 설날 제사는 처음으로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설 제사 즉 전국적으로 원조절사(元朝節祀)의 시초였다.
성주의 수촌리 여씨 가문에서 최초로 시작된 설제사는 젯상에 4대 조상의 위패를 합설(合設)하여 놓고 축 없이 술을 한 번 올리고 남녀가 함께 절을 올렸는데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을 했다. 최초의 설날 제사는 여자도 함께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내 할머니가 성산 여씨집안 따님이시다.)
설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은 불과 100여년전 경북 성주군에서 시작된 풍습이다.
나의 큰누님께서 문화해설사로 일하고 계시는 태실 앞에 자리한 관광안내소(내가 방문하였을때 누님은 계시지 않았고 근무중인 다른 친절한 문화해설사분의 설명을 들었다. 이분에겐 따뜻한 커피까지 얻어마셨다.)
세종대왕의 아들 18분과 손자인 단종의 태를 보관해놓은 태실... 성주군에는 이곳 이외 용암면과 가천면에 태실이 두곳이나 더있다.
사진 앞의 태실은 비어있는데 이는 뒷편에 있는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위하고 즉위를 하는것에 반대한 5명의 형제들의 태실을 모두 없애버렸는데 그중 한분인 "화의군 이영"의 태실이다.
때마침 어떤 가족들이 태실을 들러보러 올라왔다.
비어있는 화의군 태실자리 뒷편은 수양대군태실이다.
돌아오는길 주차장 바닥에 떨어진 여성용 장갑 한쪽... 떨어진 위치로 보아 운전석에 올라앉으며 장갑한쪽을 떨어트리고 출발한것 같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장갑.. 주워올까 하다가 주인이 다시 찾으러 올까봐 그대로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