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일지란에 보면 그 날의 영업을 단순히
거리와 매출, 그리고 코스 정도로만 올리시는 것 같아서
정작, 세밀한 전략이나 포인트 쪽으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다들 자기만의 노하우나 나와바리를 살짝공개 하시면
(그렇다고 보따리를 다 풀어으면 곤란하겠죠?)
영업 하는데 어려운 회원님한테는 힘이 되고
나름 잘 하는 분한테는 플러스 알파가 되지 않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월요일 야간영업일지를 올려 봅니다.
한 11월쯤, 히타를 처음 작동 하는 날, 그해 겨울나기를 점쳐 보듯
오늘 한 낮에 처음 에어콘을 키며 올여름 경기를 예상 해보기로 합니다.^^
주간 교대자와의 특성으로 인해 주어진 시간은 오후 1시~새벽 3시.
물론, 14시간 주구장창 핸들을 붙잡고 있진 않습니다만... 열심은 냅니다~
월래 안 되는 월요일을 잘 보내면 한주일이 편안하다는...
중랑경찰서 뒷길에서 동서울 터미날로 스타트 끊습니다.
마수걸이 치고 괜찮습니다.
여기는 강변역 돌아서 출구쪽 안전지대가 핵심포인트인데 택시 한대 서 있습니다.
그러나 위치선정이 잘못 되어서 주차단속 카메라에 딱 걸린상태.
내려서 기사분께 알려주니 고마워 합니다. 바로 승객이 타서 출발 하시고
나도 용답시장 손 태우고 출발합니다.
시장 앞 사거리도 포인트인데... 바로 월곡 동아아파트 내부 타고 갑니다.
주택가 빠져 나오다가 미아리 현대백화점 건집니다.
여기서는 백화점 약간 못가서 하차시키는게 요령입니다.
그리고 주차대 앞에 손이 나오는걸 보고 3대째 뒤에 잽싸게 대야 주차요원이 허용합니다.
이어서 한진 아파트. 단타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애기가 이뻐서 칭찬해 주니 엄마가 환하게 웃습니다. 잔돈 안 받습니다.(그럴려구 그런건 아닌데...ㅎㅎ..)
두시간 경과 28,000원!
돈암동 대로변에 경주빵집! 커피와 월병이 2,500원 하는데
주인 아줌마가 항상 반겨 줍니다. 잠시 들러 휴식!
경복궁 손 탑니다. 내려주고 효자동 토속촌 앞에 차 대봅니다.
신세계 손 탑니다. 줄타기는 사양하고 돌아서 남대문쪽 횡단보도가 포인트.
후암동 방위청 갑니다. 외지다 보니 택시 없고 손들 많습니다.
고속터미날 갑니다. 방산업체 로비스트 승객하고 대화 하다가
차세대 전투기 기종 스텔스 랩터를 아는체(실제는 잘 모름) 하니 깜짝 놀란듯 하며
그 기종은 미국에서 기술보호 금수품이라고 합니다.
일본놈들도 침만 질질 흘린다나요.
여기서도 터미널역에 접근하며 손을 태우는 내공이 필요합니다.ㅋ..
이어서 교대,성모병원(택시승강장 회전 빠릅니다),서울역,여의도 맨하탄 호텔.
호텔근처 곽수산이 단골식당입니다. 생대구탕이 푸짐한데 7,000원 한 그릇 때립니다.
방에서 충분히 쉬어줍니다.
시간은 여섯시간 경과 오후 7시, 매출은 7만 5천원, 그럭저럭...
명동롯데에 승객 하차시키고 즐비한 택시들을 지나 버스 승강강장 지나 어귀에 차 댑니다.
문화촌 간호대 당첨. 자하문을 빠져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의외로 20분간 공칩니다.
평상시 손들 많은 곳인데... 이른바 삑사리...
그러면 또다시 포인트 찾아 동화면세점 앞. 바로 전농동 갑니다.
이어서 상도동, 이동네는 중대병원 줄타기가 회전이 빠릅니다.
사당역,서울대입구에 손들 내리고 봉천고개 초입 사거리 횡단보도에 차 댑니다.
지금부터 바짝 심야영업입니다.
구의동 장타 터지기 시작합니다.
법원앞 콜 승객이 문래동 가자고 합니다. 역시 장타.
문래동 기사분식집에서 잔치국수 한 그릇 해치우고 바로 영등포 손 태웁니다.
주위에 수많은 택시들 사이를 헤집고 신세계 옆 대로 변
인천택시 옆에 이중주차 시도합니다.(지방택시라 당연히 어필이 없겠죠?ㅎㅎ..)
서울역 대우빌딩 당첨. 이어서 운좋게 남대문 시장에서 동묘역 가는 조선족 탑승.
심야에 놀기 좋은 대망의 동대문이 바로 코앞이라니!
초보시절, 야간에 갈데없으면 무조건 동대문에 온 것은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사람구경은 원없이 할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래도 꿰어야 가치가 있는법!
이곳은 일단, 청계천로를 따라가다 청평화에서 간을 보고
여의치 않으면 기동대 지나 유어스 앞에서 터미널이나 서울역 승객을 태우면 됩니다.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두타 앞에서 주차요원들과 밀땅을 하다가
굿모닝 줄타기 하면 되고, 지나서 롯데리아 쪽도 회전이 빠릅니다.
아무리 물이 좋아도 그 곳을 벗어나면 빨리 잊어버리고
지금 당장 있는 곳이 우주의 중심이라 생각하고 현장적응을 해야합니다.
동대문에서 탄 승객 강남역에 내리고 보니 온 세상이 빈 택시 세상입니다.
여기서 주눅들면 안 되겠죠?
강남역 금강제화 뒷길이 핵심포인트.
양재IC 갔다가 다시 이번엔 금강제화 앞 강남대로 횡단보도.
마지막 필살기! 자연스럽게 신호에 걸리며 횡단보도 앞 정차.
단타승객은 아무래도 줄빵택시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봐야죠.
대치 사거리 가는 승객 탑승.
조심스럽게 물어 봅니다. 다 건너서 차례대로 타시지 그러셨어요.
웬만하면 다들 안 태워 주시던데요? 아, 모르겠네요. 오늘이 평일이라서...
새벽 세시에 영업종료하고 30분의 유도리 시간을 최대한 살려 10분만에 동부 타고 충전소 도착.
268키로, 21만 몇천원, 46리터, 월요일 치곤 선방했네요.
(남들 보다 2~3시간 더하는것에 비하면 별거 아닐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기록을 위해서 쪼끔 열심을 냈고요.
보통 때는 코스에 맞춰서 집에 들려 가족들 하고 밥도 먹고 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하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냐가 관건인것 같습니다.
좋은 팁들 있으면 올려들 주시고...
다들 힘 냅시다~
첫댓글 하루 열시간 이상 앉은자세로 일 하는 직종의 사람들의 수명이 짧다는 통계가 있었죠.
이른바 혈전을 조심해야 합니다.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아 피 떡이 생기는 현상인데...
그게 심장을 막으면 심장마비,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
눈 혈관을 막으면 눈 중풍...
승객 있을 때야 당연히 품위 있게 운전 해야 하지만
사이사이 혼자할 땐 온몸으로? 약간씩 자세도 바꾸고...
정차시엔 악력기 운동, 두 발 털기, 한 시간에 한번 꼬옥 시트 젖쳐서 왕기지개~
화장실은 필히 뛰면서... 통풍시트는 필수!
그리고, 급가속 예방 차원에서 키를 꼽고 컴퓨터 부팅시간 10초후에 시동걸기!
어이구 이놈의 꼰대기질! 뭐라고 그러지 마삼. 껄껄..
교대시간이 생소하네요..
영업일지 메뉴얼을 보여 주셨네요..
저 말고 다른 분들의 영업방법에 관심이 있었는데 덕분에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심야 시간에 강남역에 줄지어 서 있는 택시들의 의도가 궁금 합니다..
제가 줄서있는 근처를 천천히 지나가면 손님은 줄서있는 차는 외면하고 제 차를 타는데..
그때마다 장거리 손님이 걸리는것 같던데 아마도 다른차들이 외면하는 손님들만 제가 태우는것 같습니다.뒷치닥거리..ㅎ
어제 아침 7시경에도 30대 초반의 손님이 타더니 일산 킨텍스 가자고 하길래 한참 바쁠 시간인데 거절도 못하고..
강북강변타고 가면서 빈차로 올 생각하니 열받고 반대편 차로에는 끝없는 정체가 이어지고..
결국 목적지 도착하니 요금이 29,000원..
만원짜리 몇장 주더니 잔돈은 됐습니다 하면서 내리길래 30,000원 이겠구나 생각하고 세어보니 50,000원..
복귀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봤는데 아마도 그 손님은 매번 50,000원에 다녔던 모양 같습니다..
제가 특별한 요금을 원했던것도 아니고 본인도 그 분위기를 읽었을텐데 그래도 50,000원 주고 내리는 손님..
이래저래 기분 좋은 하루 였습니다..이런일 하루에 한번씩만 잇었으면...ㅍㅎ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글을 잘 쓰시네요~ , 다른기사님들도 다 비슷하겠지만 저의 하루처럼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솜사탕님도 한 번 올려 주셔요.
언제한번 삑사리난 날도 올릴려고 하는데(더 재미있어들 하시니까)
막상 그런날이 오면 오기가 생겨서 밥두 안먹구... 눈에 불을 키다보니...
결국, 매출은 엇비슷 해져서...ㅎㅎ..
강북쪽 서대문 마포 은평쪽 나아가 영등포 구로 등등의 동네는 길을 몰라서 능률도 안오르고 스트레스만 이빠이..
주로 노원,중랑,동대문,강동,송파,강남등이 나의 나와비리...ㅋㅋ
이 지역을 벗어나면 그때부터 초 긴장..
사고없이 만근하며 자기 스타일대로 근무하다 보면
거기에 맞는 교대자가 섭외 됩니다.
이번 교대자는 오전만 하는데도 보조금을 사양하네요.
모르는 곳은 승객한테 양해를 구하고 길을 갈켜다라구 하면 되고요.
네비게이션 요즘 좋습니다.^^
강북쪽은 주말심야에 수유리가 활발합니다.
서대문, 마포는 신촌 홍대만 알아도 되구요.
은평은 연신내가 물 좋습니다.
영등포 구로는 필히 숙지해야 할 곳입니다.
타임 스퀘어,신림역 주변, 구로 홈플러스 앞이 포인트입니다.
용산역도 줄빵이긴 한데 회전은 빠릅니다.
잠실에서 교육 받을 때 받았던 책자를 차에 갖고 다니면서
서울 전도를 수시로 펼쳐 보심이...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주차요원이 허용하는 한계 정차댓수는
비슷하군요 ^^
굿맨님도 저처럼 평균적인 날, 디테일하게 하루의 일과를 공개 해 주셔요~
저는 월욜 15 개 하면 최우수 성적표입니다. ㅎ
저는 아직도 부양가족이 많습니다.^^
먹여 살릴려면 눈에 불을 켜야죠~
독도님이야 세상을 달관한 분이시잖아요.
솔직히, 저도 독도님처럼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와우..대단하십니다...저는 지난주 너무 꽝이었는데 자꾸 피하려고만한다는 생각이드는군요,,,좀더 과감히 해봐야겠습니다
일단, 육체적, 정신적 컨디션이 받쳐주어야겠더군요.
거기다 동기유발이 확실하면 금상첨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