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있으면 설날, 국내 사는 자녀들 가족이 우리 집에 와서 하루 묵고 간다.
집 정리하다 책꽂이에 먼지 묻은 천자문을 끄집어내었다. 이번에 손주들에게
한자 몇 자를 가르쳐주어야겠다고 마음먹고, ‘하늘 천(天), 따지(地), 검을 현(玄)
누런 황(黃)….’소리 내어 읽으며 그 옛날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회상에 잠기는데,
눈 앞에 보이는 TV 뉴스와 신문이 그 기분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민속명절 설날이 다가오면
그 옛날 시골 에서는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설빔 옷 다듬이 소리도 들려오던 풍경은 이제는 사라지고
서당에서 천자문 읽는 천지현황(天地玄黃), 우주홍황(宇宙洪荒)’소리도 사라지고
이번 민속 설날에 노는 날이 많다고 해외 여행이라도 가자고...
6살 4살 손자들은 할아버지 세배 돈으로 엄청 비싼 레고 장난감 사달라고...
세상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 구덕다리 신세가 된다.
지금은 나무에 못도 못박는 목수가 집을 짓고...
학생들이 학교에서는 잠이나 자고, 밤늦게까지 학원에 다니는 나라, 서울코리아...
차라리 그 옛날 천자문 배우던 때가 더 인간교육이 아니냐
정치꾼은 많아도 정치가는 없는 코리아,
사기꾼 구퀘의원보다는 명예봉사 직으로 하는 국회의원을 뽑자.
총알에 구멍이 뚫리는 방탄복으로 무장한 군대
어뢰탐지기 대신 어군탐지기를 달고 싸우는 함대
똥별 장군이 여군 하사관을 하사 아가씨라 부르니 군대가 술집이냐...
예수가 없는 교회, 부처가 없는 절간...
신앙이 헌금으로 저울질 되고...
정치가 국민을 위하여 일하는 게 아니라
자신과 소속 집단의 유 불리, 이해득실 따라 내편 네편 갈려 분탕질하고
실력 보다는 금맥 인맥 권력 맥을 잡는 자가 이기고
장그래는 아마도 죽을 때 까지 일해도 未生이고
부모 잘 만난 자들은 하루아침에 땅콩사장이 되고...
돈이 제일인 세상에 천지현황이 무슨 소용인가.
그러나 인생은 출세했느냐 못했느냐가 아니라,
치사하게 살았느냐, 떳떳하게 살았느냐....
그것이 문제인데...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도 오로지
명성과 돈을 쫓아가다가 지쳐서 쓰러지고
경기 침체로 일가족 자살사건이 수없이 일어나고...
대자연에서 보면 인간은
자연 속에 하나의 조그마한 벌레 같은 존재인데...
자연 속에서 자연에 동화되어 한세상 살다 가면 되는 것인데...
요즘은 자연에서 이탈한 인간 괴물이 설치고 다니는 세상이다.
악마 같은 IS라는 단체도 그렇고, 분쟁지역에선 사람목숨을 파리 죽이듯이 하고
욱하는 성질에 자동차로 박치기도하고, 한국 차에는 깜박이 등이 없는지...
갑자기 끼어들고, 그까짓 것 작은 거는 안 지켜도 되는지?
직선과 빨리빨리의 사고 틀에 갇혀 도무지 돌아가거나 양보를 모른다.
물질의 노예가 된 인간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종말이 다가오고 있는데....
천지현황을 이야기 하면 바보가 된다.
직업 일거리 먹고 사는 것에는 귀천(貴賤)은 없다.
그러나 그가 살아가는 모습에서는 귀천(貴賤)이 있다.
돈과 권력과 물질이 많다고 귀한 삶이 아니다.
불야성 같은 도심에서는 밤하늘의 별을 볼 수가 없다.
하늘에 별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
산에 와서도 왁자지껄 고함치며 술 취해 산의 고요함을 망치는 사람들..
눈이 내린 하얀 들길도 함부로 걷지 말라고 서산대사가 이미 말했는데도
아무렇게나 발자국을 내는 사람들...
이제 우리 모두, 적막한 고요한 자연 속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쉼과 여유의 눈으로 내려 놓음의 지혜를 배우며 자신을 성찰할 때이다.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천지현황을 생각해 보며
그 옛날의 추억 속으로 빠져보는 겨울 밤
창밖에는 찬바람이 매섭게 불고 지나가는 밤
커피한잔 마시며 컴 앞에 앉아있다.
<참고>
ㅇ) 天地玄黄 ,
뜻: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우주 자연의 광활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천지현황(天地玄黃)’은 중국 남북조시대 양(梁)나라의 주흥사(周興嗣)가 지은
《천자문(千字文)》의 첫 구절이다.
주흥사는 양무제(梁武帝)의 명에 의하여 단 하루 동안에 중복 없는 일천 자를 써
사언고시(四言古詩) 250구로 이루어진 《천자문》을 지었는데,
얼마나 고심했던지 완성하고 나자 머리가 백발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로 인해 《천자문》을 《백수문(白首文)》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천지현황’은 원래 《역경(易經)》의 ‘천현지황(天玄地黃)’에서 유래하였는데,
압운 때문에 ‘천지현황’으로 고친 것이다.
ㅇ) 다음 구절인 ‘우주홍황(宇宙洪荒)’은 《회남자(淮南子)》와 《태현경(太玄經)》에서 유래한다.
《회남자》에 「위아래와 사방을 ‘우(宇)’라 하고, 옛날부터 지금까지를
‘주(宙)’라 한다. (上下四方曰宇, 古往今來曰宙.)」는 말이 있고, 《태현경》에는
「홍황지세(洪荒之世)」라는 말이 있는데, 이 두 말이 합해져서 ‘우주홍황’이 되었다.
하늘은 검푸르고 땅은 누르며(천지현황) 우주는 광활하니, 어찌 신비하지 아니한가?
첫댓글 좋은말씀, 고맙습니다!!
아름답고 귀감이 되는글 우리조국에서 설날은 고유의 명절이지요... 잘보고 옮겨 갑니다. 옮겨 놓고 끝까지 보며...
생활의 지침서가 될것 갔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글감사합니다.
감사히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항상좋은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한 마음으로 즐감하고 나갑니다 수고하여 올려 주신 덕분에
편히 앉아서 잠시 즐기면서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좋은말씀이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보고 감나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
옛날 등잔불 켜놓고 밤늦도록 탐정소설 읽고 있노라면 멀리서 아련히 들려오는 다딤이소리가 참 그립습니다. 그 시절이 지금보다 더 사람냄새가 나는 살기 좋은 시절이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말씀 감사함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고맙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