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이라 별로 할일도 없고 해서 수원 지역을 둘러 봤습니다.
서울 - 과천의왕 고속도로 - 호매실 - 수원역 - 권선지구(현대 아이파크) -권선동 권선자이 e편한 세상 - 망포지구와 신동지구 - 영통지구 - 서천지구 - 광교 - 판교 - 서울을 지나왔습니다.
과천에서 30분간 달리니 호매실지구에 도착 했습니다. 호매실지구는 일부 아파트가 들어가고 있었지만 아직은 황량하더군요. 이곳은 향후 2만호가 입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될 예정입니다. 이곳에 아파트가 다 들어서면 수원 아파트 시장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권선지구의 현대 아이파크는 유럽사람이 디자인을 하여 일반 아파트와는 생김새가 다르고, 14층 높이로 살기에도 좋아보이더군요, 또 아파트 내부 레이아웃도 독특하여 살고 싶은 생각이 들게하는 집이었습니다. 분양 당시 경쟁률이 높았던 이유가 있더군요. 하지만 아직도 회사보유분이 있어서 모델하우스에서 분양하고 있더군요.(참고적으로 회사 보유분은 미분양 물건을 듣기 좋게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권선지구에서 건너편의 권선자이 e편한 세상(LG와 대림이 함께 짓더군요)을 지나 영통지구를 향하는 길에 오른쪽으로 높은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삼성전자 연구소 건물이지요. 이길을 따라 다리를 하나 건너면 다리 좌우로 최근 분양에 열을 올리는 망포지구(2300가구)와 신동지구(2000가구)가 나타납니다. 공사를 막 시작한 모습이었습니다.
영통지구가 나타나 우회전해서 내려가니 저멀리 높은 아파트가 올라가는 용인 서천지구가 보이네요. 4천가구 규모로 2013년 까지 입주예정이랍니다.
영통지구를 관통해서 광교로 향했습니다. 광교는 말그대로 공사판이었습니다. 길도 제대 나있지않고 구도로를 그래로 사용하는데다, 빗물로 인한 진흙탕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9월에 입주예정인 광교 주민들이 수원시에 준공을 연기해달라고 하는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황량한 공사판 위에 30층이 넘는 아파트들이 줄을 짓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청라지구와 마찬가지로 2010년 이후 입주하는 신도시들은 모두 30층이 넘는 고층건물로 지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동간 거리가 넓어지고 전망이 확대된다는 이유때문인데, 저같은 50대에게는 별로 익숙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광교 중앙에 있는 옛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 광교가 끝나는 곳이 용인 상현동 금호베스트빌 아파트가 시작되는 곳이었습니다. 골짜기 안에 있는 신봉지구 끝까지 올라갔다가(신봉지구 안쪽에는 신봉2지구를 만들려고 하는지, 신봉2지구 관련 현수막들이 곳곳에 눈에 띄더군요)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동촌동에 있는 삼성레미안에 들러보았습니다.
2006,7년 당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평당 1600~1700만원에 분양하면서 현대와 LG가 몸싸움을 하던 바로 그 현장입니다. 그때 끼었던 거품가격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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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해 하반기에 수원 지역에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 수를 보면
- 권선지구 C1, C3 블럭 현대 아이파크 1300가구(이 지구는 향후 총 7천 가구가 입주)
- 권선지구 건너편 권선자이 e편한 세상 1750가구
- 광교 이의,백현,상현동 3000가구
이상의 합하면 총 6050가구입니다.
제 앞글에서 인구 300만이 넘는 부산이 10개월간 5천가구(월5백) 입주한 반면, 인구 100만인 수원의 경우 6개월간 6천가구(월1천)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대략 따져봐도 공급이 과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원은 하반기에 아파트 전세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수원역에서 권서지구를 가는 도중에 (세교동인지) 재개발을 하고 있는 지역이 있더군요. 이주가 모두 완료되었는지는 알 수 없고요. 복덕방에 들렀는데, 수원은 도심 전체가 재개발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만약 그렇다면 하반기에 이주수요가 얼마인지 궁금하더군요.
만약 이주 수요가 많다면 수원의 전세값도 더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주 수요가 없다면 하반기 수원의 전세와 아파트 값은 그리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족1)
또 사족을 붙이네요.
수원에는 위의 지역 이외에도, 장안동에 7500여 가구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건너편에는, 수도권 신도시에서 가장 큰 동탄2신도시에 11만3천호가 들어올 예정입니다. 동탄2신도시는 약3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크기의 도시입니다. 수원시 인구가 1백만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런 저런 아파트가 계속 공급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몇년이 지나가면 결국 일본처럼 대하락기가 올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명심해야할 것은, 2010년을 기준으로 이미 우리나라는 실질 생산인구(돈을 버는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족2)
서울에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평택 세교지구는 통탄 신도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동탄신도시는 서천지구와 연결되어 있고요. 이렇게 연결 고리를 연결해보면
평택 세교2지구 - 1지구 - 동탄1기 신도시 - 용인 서천지구 - 영통지구 - 흥덕지구 - 광교 신도시 - 용인 신봉지구 - 수지지구 - 분당신도시 - 판교 신도시 - 분당 야탑 - 성남 여수지구 - (조금 떨어져) - 강남 세곡지구 - 강남 개포동 - 강남 대치동
이 모두 아파트로 죽 이어지네요.
정말 아파트 공화국이란 생각이 드네요. 국민의 60%가 아파트에 사는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
첫댓글 박홍균님의 글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건강 하십시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떤 분들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건물이 올라 가고 있고, 내년이면 완공하여 그 건물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수원에 아파트가 아무리 늘어도 결국 삼성 사람들 때문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러나.. 요새 수원 사업장에 근무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수원 거주 보다는 수도권 다양한 일대에 살면서 회사 버스로 출퇴근 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수원사시는 분들은 아직 미혼인 분들이 원룸과 같은 1인or2인 거주 주택에 살거나, 혹은 신혼에 부부간의 출퇴근 요건이 맞아서 사시는 분들이 많지요.
저도 내년 3월이면 전세 만기인데..좀 안정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삼성전자 R5연구소는 2013년에 입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대 1만명이 들어가는 건물이고요.
그런데 삼성전자에서 직선거리도 1Km도 떨어지지 않은 광교신도시에 내년에는 9687가구, 삼성전자 연구소가 입주하는 2013년에는 1만4천가수가 입주하고, 장안동에 7500세대가 입주합니다. 수원지역은 올해 하반기 부터 공급 과잉이 시작된다고 봅니다.(다만 재개발 사업의 진척도에 따라 일시적은 수요 과잉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후 2014년 말부터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1.5Km거리에 있는 동탄2신도시 입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탄 2신도시 입주가 완료되는 2016년 쯤이면 수원 아파트 값은..
공급과잉이라.....광교인근이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염통이 다 쫄깃해지는 소식이군요...^^
수원이라는 도시도 좀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삼성전자 하나때문에 먹고사는 도시이다보니 그만큼 삼성의 흥망에 너무 매달려있어서
혹시나 삼성이 생산원가와 제품수요를 이유로 공장을 중국으로 옮긴다면 수원, 용인, 동탄 모두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당장은 그럴일이 없겠지만, 중국의 전자회사들이 크게 성장해서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된다면,
중국시장의 거대한 수요를 감안할때 굳이 한국에서 생산해서 높은 관세내고 중국으로 들여가서 가격경쟁력을 잃기보다는
현재의 중국공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메리트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10년전만해도 소니와 삼성은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일본내 생산만 고집했던 소니가 결국 삼성에 추월당하고 만 것처럼 말이지요..
그정도의 위험은 어느회사나 있겠줘.. 삼성전자도 일부 백색가전은 이미 중국으로 다 이전했어요. 마지막 남은곳이 이전중이줘..지금은 반도체와 연구소등 핵심이 남아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원이 삼성의 높은 급여에 비해서 그나마 집의 거품이 적은곳이라고 봅니다만, 전자 관련인력 빼고는 다 서울 출퇴근 인구라서 사실 광교의 프리미엄은 오버라고 생각하고있어요. 수원이 삼성때문에 창원처럼 나름 물가도 높고 그래요.
가계나 국가의 부채 문제와 가계의 소득 수준 흐름이 연관되어 분석되면 더 좋을텐데요... 개별 단지나 지역의 수요 공급도 영향이 있겠지만 전체 시장이 갖는 구조적이고 시스템적인 문제도 주목해 주십시요. 마치 코스피가 내리는데 한두종목은 실적이 좋으니까 오를 것이다는 분석일 수 있는데, 코스피가 하락쪽으로 방향을 틀고 급한 하강을 시작하면 시차는 조금 있겠지만 개별 종목들도 따라 내려가는 것이 보통인 것처럼.. 부동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실적이 좋은 종목들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할 때 빠르게 많이 오르겠죠.. 그게 언제냐가 문제이겠지만...
발로뛰는 지식이라 남다르시네요
아이파크가 중층인 이유는 바로옆 세류동에 전투기 비행장이 있어서 입니다. 소음이 굉장히 심합니다. 전투기 훈련중에는 전화통화도 힘들죠.
저도 수원쪽 알아보다보니... 물량이 너무 많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수원이 대기업 공장도 많고..해서 투자처로 좋을지 알았는데.. 오히려.. 입주시부터 5년차된 아파트가 7~8천 밖에 안오른것보고 (30평대가..) 그 이유가 뭘까.. 생각을 했는데.. 중요한건 인구군요. 인구가 너무 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