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네 회사일이 끝난건 7일 4시쯤이였다.
우리는 5시에 마치는 저음님과 발전소에서 만나기위해
일행을 따돌리고 울진에서 삼척을 가는 길에 있는 발전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저음님이 오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어찌나 잘 맞아 떨어지던지 곧 저음오빠가 퇴근시간에 맞춰 나오고
우리는 환상의 7번국도를 달렸다.
지렁이를 비틀어놓은듯하다는 급커브표지판이 눈에 띄면서 삼척이 가까워온다는것을 느꼈다.
푸른파도가 넘실대는 동해는 탄성을 절로 나오게 했고
삼척에 다다라 긴발가락의 신혼부부가 산다는 그 아파트에 당도했을때부터
입구에까지 퍼져있는 고소한 참기름냄새..
아..빨리 뛰어가고 싶어 민재옵한테 짐을 맞기고
나는 아파트로 뛰어들었다.
긴발가락..그녀..그 터프함을 자랑하던 그녀가
꽃분홍 원피스 곱게 차려입고 새하얀 티를 받쳐입은 모습이라니..
앞머리 댕강짜른 모습하며 어찌나 귀엽고 웃음을 자아내게 하든지..
울진에서 대게를 하도 많이 먹어서 배가 불렀지만
저음옵이 준비한 횟거리에 술잔이 오가고 우리는 한껏 분위기를 띄우며
곳곳에 전화를 돌려 우리의 회포를 자랑하였다.
허나..창원에서도 모임이 있더만 오히려 덩치3인방이 모였다며 우리에게 역공을 퍼붓다니..
회맛은 정말 감칠맛이 날 정도였다 싱싱함이 비할바없었구
긴발가락의 된짱찌게 솜씨는 어찌나 좋은지..계란찜도 예술이었다.
몇종류의 술이 오가고 모두들 거나해 질 저음..노래방을 가자는 제안을 했다.
부부도박단이라는 오명을 벗어야하지..그래 참 잘되었다.
우리는 노래방으로 향했다.
댄스곡에 댄스를 발라드엔 부루스를 추는 신혼부부를 보라..
아..눈꼴시렵다는 말이 이때하는거구만..
ㅋㅋ
우리는 써비스시간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왔다.
한밤의 삼척의 공기는 어찌나 상쾌한지.
집으로가서는 다시 술자리
저음옵이 오면서 오뎅을 사오고 그 오뎅 국물에 술을 또 한잔한다.
꺼억꺼억 시간이 간다.
우리에게 이쁜 이불을 깔아주는 부부네 침실을 들여다 본다.
장농이며 침대며 이불이며 이뻐죽겠다.
우리부부보다 더 닭살이다. ㅋㅋ
다음날은 강릉의 참소리박물관을 가기로했다.
그치만 과음한 탓이지..일찍일어날리가 없다.
이부부는 일찍일어나 라면을 끓여먹었다 한다.
어찌이럴수가 우리가 자는 사이에 주인끼리 라면을?
근데 나도 라면이 먹고싶다.
남자들에 라면끓이는 것을 시키고 긴발가락과 나는 김밥 쌀 준비를 한다.
사실 나는 거의 시어머니수준이다. 암것도 안하고 논다.
밖을 보니 부엌에서 저음옵이 긴발가락이 시키는대로 오뎅을 볶고 단무지를 쓴다.
경원이는 참치김밥을 준비할 모양이다.
그 대왕김밥을 안본사람은 모를것이다.
크기나 맛이나 좌중을 압도하는 그 실력..
나는 라면상을 물리고 설거지는 남자들에게 시키고 또 논다.
이윽고 김밥을 만다.
자~~말아줘..자~~말아줘..
뭔가 허전하다고 하는 긴발가락 재료를 가만히 보니..당근도 시금치도 계란도 없네..
다시 시금치를 데치고 당근은 볶고 계란은 부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여본다.
역시 공정이 착착이루어지는것같다.
경원이는 말고, 민재옵은 썰고, 저음옵은 설거지하고, 나도 만다.
김밥이 만들어진건 4시,,ㅋㅋ 이래서야 참소리는 무슨 참소릴까?
전화를 해보니 5시30분까지 한단다. ㅋㅋ
그래도 바닷가에 가서라도 먹자며 집을 나섰다.
삼척의 바다는 너무 멋지고 물이 너무 맑아서 정신을 다 빼앗겼다.
강릉까지 가보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가다보니 정동진푯말이 보였다 앞차에서 전화가 왔다.들렀다가자고
만사오케이지..
정동진 조각공원으로 먼저 향하고 썬크루즈전망대에 갔더니 이런~
이곳에 참소리박물관 분관이 있지 않은가?
재수~!
이용권을 끊어 들어가서 이곳저곳 둘러봤다.
입이 딱벌어진다. 분관이 이런데 본관은 어떨까?
사진을 찍고(몰골이 흉흉했지만 그런것을 상관하랴)
싸온김밥을 먹으러 분식코너에 갔더니 마감을 했단다.
우동국물이 먹고싶었건만
우리는 썬크루즈 어느 구석탱이에 앉아 김밥을 먹었다.
과일도 먹구 그렇게 재미있을수가 없었다.
우동국물을 대신할 오뎅국물을 먹기위해 정동진으로 가서 포장마차에서 오뎅국물을 먹고,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한체 헤어졌다.
왔던길은 같았지만 가는길은 서로 다르다.
다음에 또 보자면서 그때는 중간에서 보자면서 그렇게 헤어졌다.
둘이 사는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
보기에 좋았다.
가까이 살면 좋으련만
긴발가락은 인터넷이 되지않는 관계로 이글을 못볼것이다.
그래도 경원아! 잼나게 지금처럼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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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북 지역
민재,해심의 알콩달콩 삼척부부 방문기.
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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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1 16:0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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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겁게 잘 다녀왔구나. 삼척으로 함 떠야 하는데....ㅋㅋ 나도 발가락이 만들어주는 김밥이 먹고잡다.
닭알 찜...넘 좋아 하는데 오뎅국물이랑......대게 도 정동진 조각공원 그이와 함께..??????
나는 일자 머리만보면 웃음이 나온다..ㅎㅎ
언제나 니 글을 보면 반갑다 떨어져있지만 잼나게 잘사는것 같아 좋다 행복하게 행복하고 건강하게 건강해라
그래 이런게 사는 모습이네....나도 인자 이생활 청산 하고 가족을 만들어야 겠다....잘 사는 모습 보니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