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썬더스가 보여준 경기는 개막 후 최고의 경기였습니다.제 기우인지는 몰라도,연패로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한가닥의 불안함을 싹 씻어준 경기였다고 생각되네요.
1. 쿼터 별 스케치
[1Q]삼성 25:27 LG
-양팀 모두 1쿼터에는 수비보단 공격에 치중합니다.삼성은 존슨과,토마스와의 미스매치를 이용한 서장훈이,반면 LG는 토마스와 조우현이 공격을 주도하는데요,경기 극초반은 삼성이 존슨을 이용한 포스트업 플레이로 쏠쏠한 재미를 봅니다.서장훈 선수역시 토마스와의 미스매치를 이용한 골밑플레이로 착실하게 득점을 올려주었죠.
반면,LG는 조우현이 빛을 발합니다.삼성은 경기 스타팅 라인업에 강혁 대신 박종천을 투입해 조우현의 봉쇄를 노립니다.하지만,조우현이 박종천을 여유있게 상대하며,내외곽을 넘나들며 맹활약.LG의 공격을 주도합니다.
-삼성은 연속해서 조우현에 득점을 허용하자,김영만을 막던 하니발을 조우현에 붙이고,강혁을 투입해 김영만을 수비.이 후 조우현의 득점을 봉쇄하죠.하지만,토마스가 서장훈을 상대로 외곽에서 득점에 성공.조우현이 잠시 주춤한 사이 득점에 가세합니다.
-1쿼터 눈에 띄었던 것은,주희정의 적극적인 몸놀림과 공-수에서 맹활약한 하니발의 모습이었습니다.주희정은 최근 볼 수 없었던 빠른 몸놀림으로 LG의 수비진을 적극 공략했고,하니발 역시,외곽슛을 통해 득점을 올려주었습니다.
[2Q]삼성 28:17 LG
-삼성이 모처럼 2쿼터에서 팀이 가지고 있는 잇점을 충분히 발휘했습니다.바로 서장훈이라는 존재죠.서장훈 선수역시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2쿼터에서 9득점에 2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하지만 2쿼터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죠.바로 주희정선수였습니다.
제가 왜 계속 주희정 선수를 질타했는지,오늘 경기를 통해 확실히 드러났습니다.오늘 보여 준 빠른 몸놀림,상대수비코트를 뒤흔드는 드라이브인은 제가 원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말씀 드렸듯이 2쿼터는 주희정의 쿼터라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3점슛 1개를 포함해 2쿼터에만 11득점에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는데요,특히 오늘경기에서 분전한 하니발과 함께 공격을 주도했죠.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삼성은 하니발과 서장훈의 2:2플레이로 공격을 시작합니다.여기에 주희정선수의 빠른 원맨속공,서장훈이 페리맨과의 미스매치를 이용한 포스트업 플레이는 슛을 쏘는 족족 성공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높은 성공률을 과시했죠.또,이를 막는 과정에서 페리맨에게 파울을 유도,파울 3으로 파울트러블에 걸린 그를 조기에 코트에서 쫓아내 리바운드를 장악하는 효과를 누립니다.
-하지만,LG역시 호락호락하진 않았습니다.강동희가 맹활약하며,동점까지 추격,LG의 흐름을 살려보려 하지만,주희정에 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며,다시한번 분위기를 썬더스쪽으로 끌어옵니다.
[3Q]삼성 19:22 LG
-3쿼터 삼성은 표필상을 투입하여,서장훈의 체력을 안배하려합니다.
3쿼터 초반은 다시투입된 존슨이 하니발과 함께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존슨이 특히 초반 눈에띄는 활약을 보여줍니다.반면,LG는 이에 강동희-김영만-조우현-토마스의 3점포 4방으로 대항하는데요,이러한 상황에서도 썬더스는 전혀동요됨이 없이 착실하게 득점을 추가해 나가죠.주희정이 기점이 되어 강혁과 하니발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경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대조적으로 LG는 좋은 흐름을 살리지 못한채,토마스-강동희의 실책이 겹치며,삼성에게서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는데요,특히 토마스만을 이용한 1:1플레이나,강동희와의 2:2픽앤롤 플레이만을 구사하는 단조로운 공격흐름을 보여주며,삼성의 수비에 번번히 가로막힌채,실책만을 기록하고 맙니다.
[4Q]삼성 20:9 LG
-4쿼터 역시,경기 분위기의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주희정이 여전히 공격 1선에서 뛰어주며,경기를 주도했고,강혁과 하니발이 득점을 지원합니다.
무엇보다,3쿼터 쉬다가 나온 서장훈이 토마스를 인사이드 공격을 거의 완벽하게 막아주며,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4쿼터에서 삼성의 수비는 더욱빛을 바랬습니다.스코어에서도 드러났듯이 LG의 공격을 단 9점에 묶어두며,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 게임의 내용
-TG전에서 패한것이 연승중에 나온 것이라,어느정도 타격이 있지 않을까 예상했지만,우려와는 반대로 시즌 개막 후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녹록치 않은 상대였던 LG를 17점차로 대파했습니다.
오늘 경기는 100점 만점에 95점을 주고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가장 고무적이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주희정의 활약이었죠.아직 한경기이기 때문에,부활이란는 표현을 쓰기는 뭣하고,여하간 아주 좋은 모습을 오늘 썬더스 팬에게 선사해 주었습니다.무엇보다,빠른 원맨속공과 드라이브인은 과거 전성기시절과 비교해 손색이 없었으며,비록 20%(1/5)의 성공률을 보이긴 했어도,과감한 3점슛 시도는 좋았습니다.하지만,공격시간의 안배와,확률높은 슈팅은 아직까지도 요구사항입니다.
오늘 경기는 대체적으로 주전들과 백업진의 조화가 이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생각되는 한판이었습니다.2쿼터에 투입된 박성훈 선수는 2쿼터 10분간 본인의 역할인 수비에서 임무를 100% 수행해 주었고,3,4쿼터 투입된 표필상 선수역시 4득점을 올리는 등 공수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바로 삼성에 필요했던 것을 보여주었죠.
-오늘 경기의 분수령을 4쿼터 초반이었습니다.6점을 뒤진채 4쿼터를 시작하긴 했어도,프로농구에서 6점차는 아무것도 아니죠.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스코어였습니다.하지만,LG는 4쿼터 초반 잇다른 실책과 슛미스등으로 패배를 자초했는데요,2쿼터 창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강동희 선수가 어찌된 일인지 단조로운 공격을 자행,패배에 한몫을 담당했다고 생각되구요,4쿼터 각각 무득점과 3득점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조우현과 빅터 토마스 역시,공격의 활로를 뚫어주지 못한 채 팀의 패배에 기여해야하는 불우한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3. 내가 본 LG.(上)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LG는 우승후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전한 하모니를 구가했습니다.강동희의 노쇠와는 상관없이 맹 활약을 보인 배길태-박규현 듀오와,올 시즌 들어 신인티를 벗어던지고 스코어러로 도약하려는 조우현,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를 갈아왔을 김영만,그리고 리바운드왕 라이언 페리맨,거기에 지난 시즌 최고의 용병 중 하나인 테런스 블랙을 버리고 선택한 빅터 토마스는 테런스 블랙이상가는 실력을 과시하며,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되면,될수록 강점 못지 않게 문제점도 부각되며,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하지만,어찌되었건 플레이 오프는 안정권이라 볼 수 있는 상위권 전력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네요.
-LG의 가장 큰 장점은,조동만 트리오와 용병 듀오 모두,10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올 시즌 팀 득점 1위라는 기록이 말해주듯이 LG의 강점은 빠른 속공과 정확한 외곽을 겸비한 공격력이 LG의 가장 강력한 무기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안정감과 정확도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조우현의 3점슛과,지난 시즌 테런스 블랙을 능가하는 운동신경과 슛정확도를 가진 빅터 토마스의 가세는 LG의 공격력을 배가 시키고 있는데요,썬더스 경기에서야 부진 했지만,두 선수 모두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이 없죠.
반면,LG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강동희의 노쇠입니다.눈에 띄게 출전시간이 줄어든 강동히는 매 경기 30분 이상을 뛰기에는 버거워 보입니다.사실 한경기서도 30분 뛰는 것을 올 시즌들어서는 보기어려워 졌죠.이러한 상황에서 배길태와 박규현의 맡은 역할이 큰데,두 선수 모두 기복이 심해 이길때와 질때의 기량차이가 너무 확연히 드러난다는게 문제입니다.암튼,LG는 배길태-박규현의 플래툰 시스템을 구가하기 보다는,배길태면 배길태,박규현이면 박규현의 좀 더 확신있는 포인트 가드에게 꾸준히 주전자리를 맡기는 것이 라운드가 진행 된 후에도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 방편이 아닌가 합니다.
-어찌되었건,말씀드렸듯이 LG의 전력은 플레이오프 안정권,4강은 글쎄,입니다.올 시즌 LG의 전력을 판가름할 가장 큰 요인은 PG의 안정과,조우현,토마스의 활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Best Player & Worst Player
*Best Player:로데릭 하니발*
-사실 주희정과 하니발 두 선수 모두에게 오늘 최고의 선수라는 명예를 지워주고 싶었다.(물론 나름대로)하지만,매 쿼터 맹활약을 보여준 하니발에게 무게가 실렸던 것이 사실이며,주희정 선수의 좀 더 낳은 활약을 기대하는 마음에,하니발만을 오늘 경기의 베스트 플레이어로 낙점했다.
-오늘 하니발은 과거 SK 우승당시의 모습과 별반 다름이 없었다.지난 해 농구를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었고,오늘 경기에서는 올 시즌 들어 지난 첫경기 KCC전(27점) 이 후 가장 낳은 활약을 보여주었다.특히,수비에서 조우현,김영만등을 번갈아 완벽히 막아내며,수비도사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또 공격에서 역시 매쿼터 5점이상을 넣어주며 22득점으로 맹활약,오늘 썬더스 승리의 1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오늘 모습이 썬더스가 필요로하는 하니발의 모습 그 자체였다.앞으로 그의 몸상태가 100%에 가까워 질 수록 썬더스의 우승 역시 가까워져 갈 것임에 틀림이 없다.
*Worst Player:라이언 페리맨*
-오늘 그의 모습에서 2년 연속 리바운드왕의 명성은 찾아 볼 수 없었다.본인보다 큰 서장훈을 막는 과정에서,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파울과,멍하니 지켜보는 것 밖에 없었다.하지만,3쿼터 이 후 그가 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는지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무엇보다 3쿼터 이 후 그는 파울이 없었다.특히,4쿼터에서 파울 3개로 두려워할 필요는 더더욱 없었다.파울 트러블 이 후 그의 소극적인 움직임은 팀 리바운드의 부진을 가져왔고,이는 곧 팀의 단조로운 공격루트,즉,리바운드가 불안하기에 가장 확률높은 공격에 치중하는,단순한 공격패턴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LG의 슈터들은 그가 있기에 마음껏 슛을던진다.매 경기 1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괴물인 라이언 페리맨의 모습은 오늘 코트위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