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퀴 3형제, 위로부터 쇠갈퀴, 플라스틱 갈퀴, 자작 스프링강 갈퀴>
제가 귀농한 1997년만 해도 볏집 수거는 대부분 수작업이었지요.
사각베일러가 있기는 했지만 소사육 농가의 전유물이었습니다.
<2008년 우리집 볏집 수거. 내가 자작 갈퀴로 모아주면 아주머니가 묶어주셨다>
<1800평 논에서 볏집을 수거하려면 최적화된 작업 도구가 필요하다>
월동 보온재로 마늘을 덮거나 생강을 덮을 때 볏짚이 꼭 필요했습니다.
한때 생강을 800평이나 심었는 데 볏짚 수거가 큰 일이었죠.
<옛 대갈퀴가 갈퀴발이 커서 볏짚이 잘 모아지지만 잘 부러진다>
낫으로 하자니 허리가 너무 아프고, 어떤 갈퀴도 신통치 않았습니다.
플라스틱은 잘 부러지고, 쇠갈퀴는 발이 짧아 잘 모아지지 않고...
<갈퀴 제작전 재료 준비. 파이프, 강선, 그라인더. 드릴, 자, 직결나사 등>
그때 저희 아버지가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주셨어요.
그것도 집에 굴러다니는 하우스 관련 자재 몇가지로요.
<25년간 쓰다보니 녹은 좀 슬었지만 성능은 아무 문제가 없다>
활대와 하우스 패드, 파이프, 드릴과 직결나사 몇개면 정말 튼튼한 갈퀴가 만들어집니다. 두 개 만들어서 막 빌려주었지요.
<완성된 자작 갈퀴. 작년에 400평 무덤 벌초후 풀을 긁어내는 데도 잘 썼다>
지금도 마른 풀과 낙엽을 긁거나 씨앗 복토용으로 잘 사용하고 있네요.
만든지 25년이 지났지만 성능과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른쪽 끝의 발 하나가 부러진 플라스틱 갈퀴. 노후될수록 쉽게 부러진다>
자작 스프링강 갈퀴발은 복원력이 뛰어나 갈퀴발위에서 발을 모아 굴러도 휘거나 변형이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