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0.96%, 전세가 -0.67% 기록
1~2생활권 적체 물량 해소 안 된 게 원인
지난달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달 수치가 호전되는 모양새지만 워낙 침체기가 길었던 만큼 누적 변동률은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2%다. 수도권은 –0.03%를 기록, 고금리에 적응하며 하락 폭이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비수도권 역시 비록 하락이 이어졌지만 폭은 감소하는 중이다. 그러나 세종은 여전히 반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세종은 –0.96%를 기록하며 전월과 같은 폭의 하락이 일었다. 이는 지난 3월(-1.19%)과 2월(-1.07%) 다음으로 큰 하락률로 올해에만 벌써 4.49% 떨어졌다.
전세가 역시 비상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19% 상승하며 올해 연일 상승 중이다. 비수도권에선 5대 광역시가 –0.02%를 기록했고 도 단위지역에선 보합을 보였다.
세종은 –0.67%로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전국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지난 2월(-1.2%)과 3월(-1.11%), 4월(-0.99%) 다음으로 높은 하락률이다. 다행인 점은 전세가 하락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건데 1생활권과 2생활권, 즉 세종 내에서 원도심으로 분류되는 지역에 적체 물량이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분양 물량이 한동안 없었고 입주 물량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어서 적체 물량 해소는 물리적인 시간이 해결할 수 있지만 이른 시일 내 상승 전환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이주 들어 하락률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여전히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이달 들어 첫째 주와 둘째 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는 –0.08%, -0.06%를 보였고 전세가는 –0.15%, -0.19%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보다 호전되긴 했지만 고운동 등을 중심으로 적체 물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누적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률을 올해 뛰어넘을 것이란 예측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세종의 부동산 관계자는 “적체 물량 해소가 안 되는 상황이다. 특히 세종은 전통적으로 전세가가 강세를 보이지 않는 지역이어서 전세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출처 : 금강일보(https://www.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