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2015년부터 화물자동차에 자동비상제동장치와 차로이탈경고장치 같은 첨단안전장치의 장착이 의무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질 첨단안전장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2006년 10월 3일. 서해대교 29중 추돌 참사 아침 7시 50분쯤 서해대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 서울방향으로 3차선을 달리던 12톤 화물차가 전방의 1톤 트럭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라 29중 연쇄 추돌로 이어져 화재와 함께 사망 11명, 중경상 50여명이라는 참사를 빚었다.
2007년 1월 13일. 경부고속도로 5중 추돌 낮 12시50분 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울요금소 1.1㎞ 전방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던 고속버스가 졸음운전으로 앞서가던 스타렉스 승합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전방의 연쇄 추돌을 일으켜 10명이 사망(중경상 21명)하고 말았다.
2009년 4월 16일. 영동고속도로 관광버스 사고 영동고속도로 이천 나들목 부근에서 초등학생 34명 태운 관광버스가 차선 도색 중이던 5톤 화물과 추돌하여 운전사 1명이 사망하고 초등학생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12년 5월 1일. 운전 중 DMB 시청하다 자전거 선수단 추돌 경북 의성군 국도 25호선 도로에서 25톤 화물 트럭이 앞서가던 스타렉스 차량을 추돌하며 전방의 상주시청 소속 사이클 선수단을 덮쳐 선수 3명이 사망(중경상 4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
추돌사고 얼마나 위험한가?
이 사고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일어난 대형 교통사고 가운데 뒤차가 앞차를 추돌하면서 발생한 사고들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자동비상제동장치(AEBS)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들 모두 AEBS를 장착했다면 사고를 방지했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추돌사고의 위험성은 얼마나 될까? 가까운 일본의 예를 살펴보자.
일본 국토교통성의 연구결과(Macro Accident Data Japan 2005), 대형트럭에 의해 유발되는 사고 중 55%는 앞차에 대한 추돌사고로 나타났다. 더 놀라운 것은 치사율이다. 대형 트럭 관련 추돌사고에서 치사율이 승용차의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추돌사고 특히 대형 트럭 같은 화물차에 의한 추돌사고는 이처럼 치명적이다.
대형 교통사고 상황에서 운전자 대신 스스로 급제동
국토해양부는 지난 7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교통사고 예방효과가 뛰어난 각종 첨단안전 장치에 대해 시연회를 실시했다. 시연회에서는 대형 화물자동차를 시속 80km로 운전하던 도중, 전방에 고장으로 정지해 있거나 서행하는 자동차를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여 충돌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을 재현하고 운전자를 대신하여 자동차가 급제동함으로써 대형 충돌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자동비상제동장치’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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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시행한 첨단안전장치 시연회 장면(사진 좌)과 사용된 안전장치(사진 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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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비상제동장치는 시속 15㎞ 이상에서 최고 속도까지 레이더 센서로 전방 상황을 모니터링해서 운전자 대신 위험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외에도 차로이탈경고장치, 사각지역 감지장치, 추돌감응 능동형 머리지지대, 긴급구난체계(자동응급통화시스템) 등 첨단안전 장치를 시제품과 함께 소개하였다. 시연회 결과, 이 첨단안전 장치들은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상용(승합·화물)에 적용할 경우 운전 중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 사상자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국토해양부(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대형버스와 화물자동차에 대하여 2015년부터 자동비상제동장치와 차로이탈경고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는 2013년부터 의무화된다.
해외 / 상용차 자동비상제동장치(AEBS) 사고감소 효과 독일 보험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자동비상제동장치를 장착할 경우 사상자 관련 추돌사고의 28%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를 근거로 자동비상제동장치를 도입할 경우 유럽연합 전체에서 매년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를 8,000명, 중상자수를 20,000명 이상 감소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청(NHTSA)의 연구결과(DOT HS 810 910)도 유사하다. 자동비상제동장치에 포함된 전방추돌경고기능(Foward Collision Warning)을 이용할 경우 대형 승합·화물자동차에 의한 추돌사고를 20.6%나 감소(효과)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이는 미국 내에서 해마다 4,800건에 해당하는 추돌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엔 자동차관련 자료에서도 첨단안전 장치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효과는 자동비상제동장치 18%, 차로이탈경고장치 12%, 긴급구난체계 10% 등으로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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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중인 IT 융합 첨단안전 장치
자동비상제동장치(AEBS, Automatic Emergency Braking System) 비전센서와 레이더 등을 이용해 주행차선 전방에 위치한 자동차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거리가 가까울 경우 경고(계기판, 스피커를 통해 경고등, 부저, 진동)를 준다. 또 경우에 따라 자동 제동(브레이크 작동, 엔진출력 저하)을 통해 충돌을 완화하거나 회피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이다. 연구 결과, 사망자 감소효과(18%)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주행 중인 차로의 차선을 인지하여 졸음운전 등 운전자 의지와 무관한 차로 이탈에 대해 경보를 줌으로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이다. 60㎞/h 이상∼최대속도에서 작동하며 도로 직·곡선 차선(점선, 실선, 도로 표지병 포함)을 감지할 수 있다. 이탈속도(횡이탈 속도)가 0.8m/s 이하일 경우만 작동한다. 0.8m/s를 초과하는 횡이탈 속도는 운전자의 의지가 개입되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장치를 도입할 경우 사망자 감소효과는 12%(European Commission, Ricardo Research 연구결과)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부터 LDWS를 기본 장착할 경우 자동차안전도평가 항목에서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사각지역 감지장치(BSD, Blind Spot Detection) 자동차의 측·후면 사각지역에 접근하는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장치로 충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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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역 감지장치의 경고 영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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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속도 제한장치 의무장착 대상 확대 8월 15일부터 모든 화물차에 적용
지난 2월 15일 국토해양부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자동차에 최고속도 제한장치, 제동력지원장치 등 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 하도록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자동차안전기준에관한규칙’을 개정하여 공포했다.
화물자동차와 관련된 개정내용을 살펴보면 지정된 속도를 초과하는 경우 원동기에 공급하는 연료 등을 제어하여 자동으로 속도를 제한하는 ‘최고속도 제한장치 의무장착 대상 자동차’가 확대됐다. 화물자동차의 경우 현재 총중량 16톤 이상 또는 적재중량 8톤 이상에만 적용했으나 3.5톤 초과~16톤 미만의 모든 화물자동차와 특수자동차에 대해 8월 16일부터 의무장착 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감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경제운전으로 인한 에너지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국립교통위원회에서 속도제한장치를 장착했을 때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화물자동차의 경우 사망자수가 43% 감소(’89년 350명 → ’91년 200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 | -출처:물류신문 |
첫댓글 어떤 화물차가 고속도로에서 80km로 달릴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