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월 공세 실패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23년 6월 우크라이나의 남부공세는 공식적으로 실패로 결론이 낫습니다. 작전개시 1주일 만에 이미 실패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후 6개월간 공세를 진행 중이었기에 일단 판단은 뒤로 미루고 전황에만 집중했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였으니 이제 그간 남부공세에 대한 내외부 발언들을 다뤄볼까 합니다. 남부공세 관련하여서는 그간 꾸준히 업데이트 해왔기에 진행과정은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정기 업데이트에 넣지 않았던 내용 위주로 간단히 보겠습니다.
2. 헤르손 남부 공략 중인 해병대원 인터뷰
Ukraine war: Soldier tells BBC of front-line 'hell' - BBC News
영국 BBC발 인터뷰 자료가 공개된적 있습니다. 헤르손 남부 드니프로 강 도하작전에 참여 중인 우크라이나 해병대원을 인터뷰한 자료입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현지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러시아의 포격이 계속이어진다.'
'보급이 열악해서 자비로 필요물품을 구매중이다.'
'1년전이었으면 모르겠으나 현재는 솔직히 많이 지쳤다.'
'아무도 목적을 모른다. 많은 수의 병사가 지휘부가 우릴 버렸다고 생각한다.'
이상의 내용입니다. 이전에 공개된 영상에서 러시아 810 해병여단 병사가 거의 동일한 말을 했던걸 돌이켜보면 헤르손 남부 상황이 양쪽 모두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마지막 발언으로 작전의 목적을 부대원 모두가 공유하지 못하거나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인데 이건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닙니다. 현대군에서는 각 작전의 목표와 이후 연계작전까지 세부적으론 아니더라도 모두가 공유하고 작전 목적에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게 형성되지 않는 군대는(대표적으로 중동) 작전 성공은 차치하고 부대 유지 자체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이 그간 잘싸워왔지만 이제 2년이 돼 가는 시점에서 주요 병력들이 많이 지친 것으로 보이며 이 해병여단뿐만이 아닌 모든 전선의 전연부대에서 동일한 문제들이 쟁점화되고 있습니다.
3. 드디어 교체되는 제3돌격여단(이하 강습여단)
바흐무트 전역에서 1년 넘게 격전을 벌여온 제3강습여단이 이제야 교체되어 후방으로 빠집니다. 부대 재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며 그간 교체되었던 부대들과 같은 수순으로 내륙에서 정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높은 교전비를 내고 성과가 좋았으나 피해가 축적되어 정비가 필요합니다.
4. 우크라이나 병력손실
러시아는 현재 1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 전차는 보수적으로 판단하여도 2천대 이상 파손 또는 사용불능 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는 어떨까요? 공식적으로 사상자 공개가 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사상자 비율은 비슷할 것으로 보이고 기갑차량손실은 좀 더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갑차량은 애초에 보유 수량도 적었으나 러시아가 긴 기간 동안 공세를 유지하면서 방어하는 이점을 우크라이나가 가져간 이유가 큽니다. 서방에서 공여된 전차, 장갑차등은 전체 공여분의 5%가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공여받은 무기들로 무장하고 해외에서 훈련받은 병력들 중 상당수는 소진되지 않고 전선에서 떨어진 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위 말하는 우크라이나 반격작전의 주력인데 문제는 이들을 아껴두고자 전연부대들이 갈려나가고 있다는 것 입니다. 물론 교전비야 우크라이나가 높다지만 머리수 싸움에 들어가면 결국 러시아가 유리합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처럼 인명을 경시한 교리를 적용할 수 없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시르스키 상장을 비롯한 지휘부는 구소련 교리에 영향을 많이 받아 장병들에게 평가가 좋지 않습니다)
동부전선, 남부전선 전연부대들은 피해가 누적되고 있어 전쟁이 길어질 수록 우크라이나도 병력난에 허덕이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부상자들에게 재입대를 권유하는 중이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교차확인 되지 않음)
5. 6월 남부공세간 제47기계화여단의 문제
자세한 내용은 전쟁이 마무리되는 시점쯤에 정리해서 올리겠으나 6월 공세 첫 주간 수십대의 기갑차량 손실을 입은 우크라이나 남부공세군의 이야기를 짧게 하고 넘아가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손실을 입고 돈좌되었으나 로보틴 쪽으로의 교두보를 확보하였고 이후 아우디우카로 이동하여 러시아군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격퇴하는 중입니다.
다만, 이 부대도 인터뷰가 공개되었는데 첫 공격주간까지 간부를 포함한 병사들이
'우리가 서방제 장비를 끌고 나타나면 러시아군이 모두 도망갈 줄 알았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얼마나 안일하게 공세를 준비했는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잘 정비된 러시아 방어라인에 걸려 상당한 손실을 입으면서 돈좌 되었습니다. 이후 전투경험이 쌓여 잘 싸우고는 있습니다만 애초 남부공세 준비과정이 상당히 허술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부대는 남부공세간 공개적인 지휘부 비판사건과 인사보복 조치 등으로 상당히 시끄러웠던 부대입니다.
6. 수면위로 떠오르는 젤런스키 체제 교체설
이런저런 말이 많아도 전쟁초반 젤런스키는 나름 잘해왔습니다. 정치 경력이 없던 것이나 출신이 방송인인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고 보입니다. 전쟁 수행과정만 본다면 말입니다. 다만, 이제 본인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와 영웅심리에 도취된 것인지 동부전선의 바흐무트 방어전이나 남부공세 등에 관여하면서 그 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바흐무트는 업데이트 간 지속적으로 밝혔듯이 철수하여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옳은 판단이었습니다. 하나, 끝가지 사수를 고집한 건 젤런스키인 것으로 보입니다. 교전비에서 우세를 점하며 동부전선의 공세병력 중 상당수 특히 바그너를 묶어두고 결국 시즌아웃 시킨 것 등 러시아에 끔찍한 피해를 입혔으나 바흐무트는 함락 당했습니다. 이후 전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애초에 러시아는 바흐무트 이서 지역의 방어라인을 뚫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바흐무트에 집중된 우크라이나 병력을 다른 곳으로 전용할 수 있었고 손실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내외부 적으로 젤런스키 교체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였고 이전부터 전시선거를 요구하였던 서방측은 이를 통해 젤런스키 체제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젤런스키는 이를 거부 중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전시선거를 통해 교체되던 아니면 재신임을 받던 결정을 해야 될 시점이 올 것으로 보입니다.
7. 북한제 포탄의 위험성
러시아가 북한 등과 교섭하여 태부족한 포탄 재고를 지원 받기로 한 사실은 이미 알려드렸습니다. 지원사실이 확인된 시점부터 북한 포탄의 불량률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러시아군에게는 불행하게도 이는 사실이었습니다. 오릭스에 공개되는 사진자료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로 파괴된 방사포 등의 사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포신이 한두 개 터진 정도가 아니라 전손이라 할 만큼 파괴되고 녹아내린 차량들입니다.
이미 지원되는 북한 포탄을 노획해서 써본 우크라이나 군은 북한 포탄 사용시 차량 근처에 있지 말라는 지시사항을 내렸습니다. 급해서 받기는 했으나 오히려 아군 피해를 야기시키는 북한제 포탄입니다.
8. 동부전선 상황
바흐무트 북쪽으로 러시아군이 조금 진격 성공하였습니다. 아우디우카는 우크라이나군이 성공적으로 방어 중입니다. 루한스크 축선은 큰 전선변화 없이 지속적으로 교전 중입니다. 특기할 만한 작전이 없다면 이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9. 남부전선 상황
자포리자 축선은 현재 교착상태로 로보틴에서 러시아군 반격 격퇴하였고 벨리카 노보실카는 교착상태입니다. 헤르손 남부 드니프로 강 교두보 쪽은 크린키에서 러시아 군의 반격을 격퇴하였습니다. 저번 전황 업데이트 때보다는 우크라이나가 조금 더 남쪽으로 진격하여 교두보를 확장한 상태입니다.
오늘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참고자료 : 네이버 블로그 보리나무 성환, sundin13, 메일리 오로라
첫댓글 결국 우크라이나의 승리 자체는 이젠 물건너 가고있는 느낌이군요. ㅠㅜ
북한은 지원아니라 사보타지를 한 것인가.....
말하기 좀 조심스럽긴 한데, 아마 북녘 동포들의 저항정신이 엄한데 가서 터진게 아닌가 짐작합니다.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공세를 취해서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성급함이 문제였던 듯? 특히 외부지원에 기대고 있으니 말이죠. 우크라이나는 더 방어 중심으로 버티면서 러시아의 출혈을 강요해야 했던 거 같은데..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겠습니다.
공세시점이 늦어진게 가장 큰 원인이긴 합니다. 23년2월에 이미 위성사진상 남부의 러시아 방어선이 상당부분 자리잡고 있는걸 확인했거든요. 뭐...서방장비 공여시점에 맞추는 등 사정이 있었겠으나 이 공세시점에도 젤런스키가 관여한 듯 하여서
외부 보다는 우크라 내부 결속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젤렌스키는 힛통이 빠졌던 그 함정에 결국 발을 담구는군요
방어라는 최대의 동기가 점점 동력을 잃는가보네요 ㅜ ㅜ
예전에는 한국쪽에서 일부러 불량품을 섞어넣었다는데 이젠 놔둬도 혼자 터지네요
이런걸 보면 육상으로 중국이랑 붙어있는 동북아 국가들이야말로 절대적으로 중국과의 전면전을 삼기해야겠군요;;
사실 채급이 달라도 너무나도 달라서 한-일이 1대 1로 중국을 이길 수 없는게 현실이죠. 성능이 의심 받고 있다고 해도 5세대 전투기를 몇 백대 굴리는 나라기도 하구요.
@델카이저 분하네요.. 사실 육로로 서방의 군수물자 지원이 가능한 우크라이나도 상황이 저렇게 힘든데, 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과연 바다로 군수물자 지원 받으면서 대만이 얼마나 버틸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ompeii 대만같은 경우는 반대로 중국도 물자와 병력투사에 제한사항이 많죠.
중국해군력으로는 대만해협 봉쇄같은건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중화민국시절에 이른바 열강이라던 일본도 중국대륙에 전선을 펼치기만 하고, 진흙탕 싸움 이상을 해내지 못했죠. (물론 국민당 군도 극적인 역전을 이루진 못했지만, 끝끝내 버티기는 성공했으니)
한반도 왕조들이 중국 왕조들에 왠만하면 몸을 사린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거랍니다.
@Pompeii 미군이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관건인데 지상기자에서 발진하는 중국 공군 때문에 대만 인근에서 전투는 천하의 미해군도 위험합니다. 대만 자체는 중국이 공격해올 경우 24시간 안에 모든 공군력이 무력화 된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구요.
현실적으로 대만 전토가 함락되는 거 자체를 막을 수는 없고, 미 해군과 공군이 중국 해군과 공군을 격멸하는 시점에서 별도로 대만 탈환작전을 진행하는 식으로 전개도지 싶습니다.
@델카이저 흠 중국군이 대만섬에 성공적인 상륙작전을 사단급 이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는 저는 일단 매우 회의적이긴 합니다 ㅋㅋ
@다크킬러 당연히 인민해방군 해군 역량으로 상륙작전 제대로 할 능력이야 없습니다만, 미군맨 없으면 대만의 공군력은 중국 상대로 3일도 못버틴다는게 결론이라서요.
@델카이저 미군맨빼면 애초 이 분쟁이 성립안하쥬
솔까 전쟁 터진다하면 일본 해군 이지스들이랑 잠수함도 포함해야되고
한국해군도 최소 견제정도는 해야될건데 지금 정부는 라 그랑데 아미 출병할까봐 걱정이긴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