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일자 : 2018.11.9(금)
- 산행시간 : 9시간 11분 (08:30-17:41)
- 산행거리 : 19.7km(트랭글)
2. 산행지 : 호남정맥 1구간(망덕포구-토끼재)
- 산행코스 : 망덕포구-망덕산(196)-2번국도-천왕산(228)-남해고속도로굴다리-정박산(167)-국사봉(445)-매봉산조망터왕복-탄치재-불암산(431)-토끼재
3. 누구랑 : 홀로
4. 산행후기
- 산행을 시작한지 10여년, 내가 살고 있는 전라도에 위치한 호남정맥을 시작한다.
호남정맥은 섬진강을 감싸고 돌고 있는 산너울로 섬진정맥이라고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하여 장안산 팔공산 마이산 부귀산을 거쳐 주화산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분기한다.
호남정맥은 전라 남도와 북도를 휘감아 돌며 내장산 무등산 일림산 조계산 백운산을 거쳐 남해바다와 만나는 섬진강 망덕포구에서
수명을 다한다. 말 그대로 전라도 전역의 역사지리가 숨쉬는 산너울인 것이다.
- 카프리 그 동안 백두대간을 2회 종주하고, 3회째를 진행하다 올해 5월말에 나사모정기산행 소백산에서 허리가 다쳐 몇 달째 산행을 못한 관계로
백두대간을 접고, 호남정맥을 시작한다. 나사모회원님들한테 그저 미안할 뿐이다. 나사모산우회에서 여러 방식으로 봉사하면서 호남의 명산은 두루
섭렵했다. 그러나 연결고리인 호남정맥을 아직 못탄 관계로 반쪽자리 산행지식만 머리속에 심어져 있다. 나의 산행경력으로 비추어 볼 때 호남정맥을
타면 전라남북도의 산의 윤곽이 이제는 머리속에 들어올 거라는 생각이 든다.
- 홀로 호남정맥을 탈려면 경비와 시간이 많이 든다. 아내한테 애기하고 호남정맥을 떠나기는 했지만..1박 2일로 모텔에서 자며 산행을 했더니 경비가 솔찬히 든다.
요즘 임금피크제로 급여가 많이 깍힌 상태에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1박 2일 동안 산 속에서 홀로 상념에 젖어 호흡한 자체로 행복했다.
홀로 산행 중 만난 시골 어르신네, 택시기사, 그리고 저녁 식사 때 음식을 건네주는 아주머니 왈..혼자서 산을 타지 말고 누구랑 동무 삼아 조근조근 애기하고
타라고 조언한다.
- 호남정맥은 통상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시작하는데..카프리 역으로 종주를 시도한다. 카프리 영취산에서 주화산까지 금남호남정맥은 이미 탔다.
따라서 주화산부터 호남정맥을 접어들어야 맞은데... 숨은 뜻이 있어서다.
- 그럼,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호남정맥 1구간 망덕포구-토끼재를 시작해보자.
(출발 여정)
- 04:30 기상
- 04:30-05:30 세면, 아침식사
- 05:40-06:00 상무지구자택-광주유스퀘어터미널(택시)
- 06:10-07:30 광주유스퀘어터미널-동광양터미널(중마터미널)/시외버스
- 07:40-08:20 중마터미널-망덕포구(택시)
버스 제일 앞좌석에서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차창밖으로 늦가을 단풍이 보이고, 아름다운 산너울이 보인다.
새벽 4:30에 일어난 수고스러움도 다 잊고..마음이 이미 환희가 솟아난다...
오룩스 gps를 켰다고 생각했는데...천왕산을 넘어서야 오룩스 트랙이 안 켜진 것을 알았다. 따라서 망덕포구에서 천왕산까지는 트랙을 카프리가 손으로 그렸다.
트랭글로 19.7km..홀로 산행이라 천천히 쉬었다 걸었다. 걸으면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핸드폰 메모장을 꺼내 기록했다.
먼저, 첫산행이므로 호남과 전라도에 대해 알아본다.
(호남이란)
호남정맥은 전라남북도를 휘감고 돈다. 호남이라는 명칭에 대한 유래는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한반도 최초의 인공 저수지라 불리는 김제시 벽골제의 남쪽이라는 설,
두번째, 금강의 옛 이름인 호강(湖江) 남쪽이라는 설,
마지막으로,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 소정방이 중국의 동정호 남쪽 지방과 같이 기후가 온화하고 농사가 주업인 유사한 곳이라하여
전라도 지방을 호남지방으로 칭했다는 설이 있다. 여러분은 생각은 어디에 한표를 던지시나요?
* 영남은 죽령 남쪽에서 유래
(전라도란)
올해도 전라도 창도(創道) 1천년 기념일이다.
고려 현종 1018년에 신라때 쓰던 9주 5소경에서 5도 양계 체제로 변환하면서 전라도, 경상도 등 5개도가 생겼다.
[ 5도 양계 (고려시대) ]
산경표에는 백운산에서 호남정맥이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어..카프리 망덕포구까지 이어지는 산너울을 파란색으로 그려 본다.
백운산 주변이 잘 나와 있는 산경표.
『산경표』의 저자와 간행 시기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시대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조선조 후기 영조 때의 실학파 지리학자 여암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의 『여지고(輿地考)』를 바탕으로 후대 사람이 쓴 책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출처 : 등산상식사전, 2010. 10. 7., 해냄)
카프리가 신경준이 쓴 여지고를 한 권 가지고 있다. 또 산경표 관련 책으로는 아래 책을 추천하고 싶다.
06:10 광천터미널에서 동광양가는 버스를 탑승
동광양 터미널이 아니고 중마터미널임
광양(光陽) 유래
백제때는 마로현(馬老縣)이라 했으며, 통일신라시대에는 희양현(曦陽縣)으로 개칭되었다.
940년(고려 태조23)에 광양현으로 개칭되어 광양이란 지명이 처음 등장한다.
지명에서 마로는 우두머리, 희양, 광양은 따스하게 빛나는 햇살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한국지명유래집)
망덕포구 전경1
망덕포구 전경2
망덕포구는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 전어 등이 많이 잡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을에 전어축제도 연다.
카프리 나종대 호남정맥 출발..가방 인증샷..이 배낭을 얼마나 고생시킬 지 모른다.
호남정맥 초입 등산로 안내판
망덕산 지명은 두가지 유래가 있다고 한다.
덕유산이 보여서 망덕산이라고 불렀다는 설과
왜구가 들어오는지 망을 봐서 망덕산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다.
.
망덕산 조망처에서 바라 본 남해바다...오른쪽은 남해 망운산
좌측으로 금오산이 보인다. 나사모에서는 작년 3월달에 신백두대간 1구간 금호산을 탔다
해석하면 덕유산을 바라본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되지만...덕유산 방향은 나무로 막혀 있었다.
망덕산을 거쳐 천왕산 오름을 오르는데..겨울 옷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얇은 가을 옷에 바람막이를 가져왔어야 하는데 겨울 옷을 입고 산을 타다 보니...땀이 많이 흐른다.
가을입니다...뒤는 광양 가야산
2번국도 ...망덕산 출렁다리..보수중인데...현장관리자가 조심해 건너라고 통과시켜 주네요
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고..
천왕산 오르기전...조망터가 나오고
광양 가야산..신백두대간 때 나무님이라고 광양에서 오신 분이 있었는데..처음에 후미로 쳐져..집 주변에 무슨 산이 있냐고 물었더니..광양 가야산이 있다고 해서..
자주 오르라고 숙제를 내주었더니..매일 아침 저녁으로 올라...백두대간 때 잘 따라오시던 나무님 생각이 납니다. 나무 손숙희님 기회되면 산에서 뵈요...
다시 하동 금오산..오른쪽으로 조그마한 산 두개를 넘어..노량앞바다가 있고..노량대교는 신백두대간 출발지
왼쪽 멀리 뽀쪽한 산은 억불봉...백운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조망이 좋은 천왕산에 오르고
망덕산 너머로..금오산이 보이고
늦가을은 감이 천지입니다...천왕산을 내려가는 길에..감이 보여..세개를 따서 두개는 배낭에 넣고 한개는 먹는데...조금 걸어가니 주인이 보이네요..
얼른 먹던 감을 버렸는데...
떫은 대봉감
주인 아저씨 왈...등산하면서 힘들텐데..감 좀 많이 따 먹으라고 하면서 단감을 골라 두개를 주네요..
참, 인심 좋고...아저씨 왈, 조근조근 둘이서 다니지 왜 혼자 등산하냐고 묻네요..
김장 무우와 배추가 풍성하고...
조금 더 걸어 내려오니...
할머니가 감을 손질하면서...먹어보라고 하네요..연세가 어떻게 돼냐고 물었더니 75세라고 하고....
동네에 실버 산악회가 있어 다음주에 지리산 간다고 하시고...건강해 보였습니다.
단감
빨간 우체통이 달린 예쁜 집
짖지도 않고 반갑게 꼬리를 치고
예전에 방바닥에 배를 깔고..카프리 편지를 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남해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를 굴다리로 통과해야 함
굴다리로 얼른 통과
진월면 중산마을로 정맥길은 통과
이 마을도 집집마다 감 천지
이 골목으로 통과하다...개가 사납게 짖어..외곽으로 돌아가고
길이 없는 풀밭으로 우회하다 보니..가시만 엄청 붙었다...ㅠ.ㅠ
정맥길은 이런 공사장도 통과해야 하고
점심을 먹고...정맥길에는 영양 보충상 하루에 참치를 하나씩 먹을 예정
배암재..진월면에서 진상면으로 넘어가는 고개
광주광역시 백계남님이 호남정맥을 두번 종주한다고 메모되어 았네요..
백계남님은 작년(2017.11.29) 78세로 별세하시고...인명은 재천인가 봅니다.
저는 애기는 많이 들었는데..백계남님을 직접 보지는 못했네요..딸이 백은희님이네요..낙지부인은 아닐터인데...
유목민의 명품산방 리본이 보여.. 뒷면을 보니
나사모에서 대간을 타는 마삭줄 정혜경님의 리본이네요...
유목민님은 산행 지식이 해박하신 분...
국사봉 가는 길.....
광양에는 두개의 국사봉이 있다고 하네요..오늘 오르는 국사봉은 동생 뻘...
억불지맥에 있는 국사봉은 531m이고, 호남정맥 국사봉은 445m
오메야...호남정맥 국사봉에 하동 1등 삼각점이 있네요..우리나라에서 200개도 안되는 희귀 삼각점인데...
호남정맥 길에서 떨어진 매봉산 전망대로 행차
매봉산 조망대
매봉산 조망...미세먼지에 가려 조망은 별로
억불봉
낙엽으로 미끄러운 급경사를 조심조심 내려온다. 나이가 들어가니 순발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아직 허리가 완전치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
탄치재 가기전 286봉인데...이곳은 사유지 이므로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만이 몇 개 설치되어 있고...
길을 잘 못 들었나..gpx 트랙을 봤지만..호남정맥길이 맞고...
탄치재..이 도로로 가면 하동읍에 금방 가고...10km 이내
불암산 토끼재로 오르다 뒤돌아 보니...아까 비린내 많이 났던 매연을 뿜은 공장이 보이고...
아마 광양제철 폐기물을 태운가 봅니다.
불암산에서 뒤돌아본 국사봉(가운데)..좌측은 조망대가 있던 매봉산
여기서 학습을 했더니 다음날 백운산에서 국사봉이 뚜렸이 보였고....
불암산...대동여지도에도 나오는 산이네요..
인근에 불암산성이 있기 때문에 대동여지도에 기록 된 것 같고..
불암산에서 바라 본 하동읍
하동읍 좌측 구제봉으로 뻗은 산너울이 삼신지맥...
북한에서는 백두대간 종착점을 삼신지맥으로 본다고 합니다(출처 : 조석필님의 태백산맥은 없다 책자)
저 분이 오늘 처음으로 카프리 인증샷을 찍어 주신 분..산불감시원
토끼재를 향해서
저 도로가 토끼재
멋진 조경
수어저수지가 보이고
철조망 너머가 토끼재
그런데..넘을 수 없도록 철망이 쳐져 있음.
조경회사인데...정맥인들한테 악명이 높은 곳이라고 함...
몽둥이를 들고 지킨다고 함.
뺑뺑 돌아...트랙을 보며...하산점을 찾는 중
철망이 끝나는 곳으로 내려오고
하동읍 콜택시를 토끼재로 부르고
조경회사 정문으로 올라가는 중
섬뜩한 경고문이 붙고
선답자 산행후기를 못 보고..정맥을 온 관계로...사실을 전혀 몰랐음...
토끼재가 느랭이골 입구임.
택시기사한테 토끼재로 오라고 전화했는데..택시기사가 토끼재를 몰라...탄치재로 가서...
카프리 도대체 어디에 있냐고 전화가 와서...느랭이골 입구에 서 있다고 하니..그제사 카프리 위치를 알아 차리고...
녹색이 느랭이골이고..가느랗게 줄이 있는 곳이 토끼재인데..현지 택시기사도 토끼재는 잘 모르고 있었음.
택시를 타고..하동읍에 있는 깨끗한 모텔로 가서..일단 샤워를 한 후
식당에 갔더니...혼자 온 손님이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녁은 돼지 두루치기 특을 시켰다. 보통은 1만원인데 특은 1.5만원이다. 시킨 김에 빈 도시락 통을 주고, 내일 아침과 점심을 부탁 했더니, 아침은 일회용 공기 한그릇과 점심 도시락을 싸 주면서 도시락통에 묵은 김치와 파김치를 듬뿍 넣어 준다. 아주머니 인정이 넘친다. 밥은 두 공기에 총 2천원만 받고, 반찬 값은 받지도 않는다. 소맥을 마시기 전에 아내한테 맨 정신으로 전화 한 후, 오늘 산 잘 타고, 샤워한 후, 식당에 와 있다고 하니, 조심해서 산을 타라고 걱정이다. 오늘 고생 보상 심리로 소맥 세 잔을 연거푸 마신다. 배가 많이 고파 허겁지겁 밥도 먹는다. 그러나 소주, 맥주를 반병 이상씩 남겼다. 내일 산행을 위해서..새벽 5시에 알람을 마추고 9시 뉴스를 보고 잠자리에 든다...오늘 카프리..산 속에 있어 행복했다. 힘을 쓴 덕분에 금방 눈이 감겼다. 그리고 한 번도 깨지 않고 새벽까지 꿈나라에 들었다.
산행 참고자료
호남정맥 산경표
호남정맥을 탈 때 참고할 책자1...종주기가 망덕산부터 출발하여 영취산에서 끝나므로 유용할 것 같음.
호남정맥을 탈 때 참고할 책자2...이 책을 약 7년전에 사서..책꽂이에 꽂아 둔 책인데..이 책도 망덕포구에서 종주를 시작하여 유용할 것 같다.
|
첫댓글 유유자적 낭만산행 부럽습니다.
호남의 이곳저곳을 찬찬히 훓터볼 생각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호남정맥 시작하심을![축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8.gif)
드립니다.![종](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4.gif)
주를 기원하여 늘 응원하겠습니다.
아마도 백두대간에 비해 오밀 조밀 색다른 맛을 느끼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홀대간에 이어 혼자 호남정맥을 하신다니 그 열정 대단하십니다.
무사
세세한 기록 잘 보고 갑니다.
버스를 타고 전라도 지역을 가다 보면..호남정맥 산너울이 눈에 많이 밟혀요..
천천히 산을 타면서 우리 전라도를 다시 살펴볼 시간을 갖고 싶답니다..
멋진 홀로 호남정맥산행기획 부럽네요.
기회가 되면 도움 요청하겠습니다.
무사 완주를 기원합니다
산천님 잘계시죠? 내 고장 산을 타면서 역사.지리에 관한 사항을 포함해서
산의 이음매를 쭉 연결해 가는 여정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답니다.
홀대도 하시더니 호남정맥도 홀로 진행하시는군요.
의지와 진념에 존경심이 듭니다.
건강하시게 안전하게~~~~하시고 자주자주 뵙옵길 고대합니다.
댓글 감사 드립니다...시간이 점점 많아지네요....힘들다 생각않고..
재밌다 생각하면서 산과 교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