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에 여운을 남겨두고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들을
쓸쓸한 마음으로 바라 보며 짧은 가을 긴 추억으로 남겨 두련다.
새싹이 나올 무렵 따듯한 어느날 평화 누리길 위에 서서 긴 구간을 지루하고
힘들게 걸었던 기억들도 이제는 저 가을속의 추억으로 갈무리 되어 우리부부
추억의 양식으로 깊은 곳간에 가득 채워져 환희와 행복에 자양분이 되어가고 있고
북녘의 살벌한 추위와 삭막함에 시린 추억들도, 무더위와 고단함도 임진강물에 벗어 던지고,,,
이제 온갖 들꽃과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 꽃길에서 환희와 영광의 그 순간들을 하나씩 꿰어
아름답고 영롱한 보석으로 장식해 두리라.
처음 시작땐 종주는 기대도 안했지! 김포 함상공원만 둘러보려 했었는데.....
작년 첫번째 완주를 마치고 묘한 매력에 사로잡혀 누리길의 사계절이 보고 싶어
다시 시작했고, 누리길의 사계를 두 발로 걸으며 길위에서 보낸 시간과 추억들이
너무 즐겁고 소중하여 마음 한 구석에 담아두고 지친 삶에 활력소가 되어가고 있다.
주말이 기다려지고 흥분되어 새벽잠 깨워주는 알람소리에 눈 비비고 일어나 배낭 둘러메고
몇번의 환승에도 고생이라 생각 안하고 힘든길 걷다보면 농촌의 평화로운 모습에서
어릴적 옛 모습을 떠올리며 잠시 사색의 길로 접어들고, 할머니와 어머니의 그 시절
아린 추억들도 생각나게 하는 누리길이였다. 이제 또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늦가을!
언덕위에 올라 소슬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니 어느분의 시가 생각난다.
늦가을 산위에 올라 떨어지는
나뭇잎을 바라 봅니다.
깊이 사랑할수록
죽음 또한 아름다운 것이라고
노래하며 사라지는 나뭇잎들
춤추며 사라지는 나뭇잎들의
마지막 공연을 보듯이 조금은
서운한 마음으로
떨어지는 나뭇잎을 바라봅니다.
매일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지켜보듯이...
세월이 깊어질수록 마음을 비워야 하는 겸손함도 배우며...
달랑 두장 남은 달력 앞에 올 한 해도 또 이렇게 저물어 가고있음에 아쉬움만 남긴다.
고양시 호수공원 분수대에서 시작한 오늘의 4코스를 끝으로 금년에 두번째 완주를 모두
마무리함에 아쉬움과 서운함, 환희가 엇갈리는 묘한기분,계획보다 한 주가 늦어졌지만 그래도
무사히 전 구간 완주할수 있어 좋았고, 힘들었지만 옆에서 묵묵히 걸어준 아내에게도
수고 했다는 사랑의 갈채를 보내며... 작년에 이어 세번째 완주를 모두 마무리 한다.
통일의 염원을 담아 DMZ 평화누리길을 조성하여 많은 국민들께 건강 증진과 즐겁고 행복한 길로
만들어주신 경기도와 경기 관광공사, 평화누리길 임직원 여러분들! 운영과 관리에 수고 해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리며, 강원도 누리길도 고성까지 하루빨리 완공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온 국민의 염원인 평화통일 그 날이 어서 오길 기원하며,우리모두 힘차게 나아갑시다.파이팅!을 외치며,
아울러 누리길 카페에서 정겹게 응원해주신 여러 선후배 횐님들께도 깊이 감사 드립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