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여자고등학교(교장 정윤교)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청소년 연극축제인 제25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18~29일 충남 공주시 문예회관에서 열린 이번 전국청소년연극제에는 전국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16개 시·도 대표 고등학교 연극 동아리가 참가해 경연을 펼쳤다.
속초여고 연극부 누에고치(지도강사 김강석)는 지난달 26일 <혼자가 아니다2>(이선희 작, 김강석 연출)를 무대에 올려 29일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지난 7월 속초에서 열린 제30회 강원도 청소년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 이번 전국연극제에 도 대표로 참가했다. 대상은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를 공연한 제주 신성여고가 차지했다.
< 혼자가 아니다2>는 청소년들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핸드폰 중독에 의한 친구들과의 단절현상, 학교폭력으로 인한 왕따문제 등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3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한 청소년극이다.
속초여고 누에고치는 개인부문에서도 김보연(2년) 학생이 최우수연기상, 김은솔(1년) 학생이 우수연기상, 우미진 교사가 우수지도교사상을 각각 수상했다.
▶관련기사 16면
누에고치는 앞서 도 예선으로 열린 제30회 강원도 청소년연극제를 일주일 앞두고 급하게 <혼자가 아니다2>로 작품을 교체하는 우여곡절 끝에 전국청소년연극제서 최우수상까지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강석 지도강사는 “아마 어른들이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하는 데까지 해보자고 해서 어른들을 움직였고 속초연극협회 회원들도 도움을 줘서 지역예선에서 대상을 받고 전국대회에서 좋은 상을 받아왔다. 학생들의 열정으로 만든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김 지도강사는 “청소년연극제 출신 후배들은 속초연극의 자산인데, 이들이 나중에 속초에 돌아와서 안정적으로 연극을 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시립극단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속초여고 연극반 누에고치 학생들이 제25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해 공주시 문예회관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