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이로구나.
겨우내 조금은 하얗던 피부가 금새 시커먼스가 되었다. 마눌은 모자도 쓰고 긴팔도 입고 썬크림도 바르라고 잔소리지만 모든게 거추장 스러워서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니 봄볕에 하루만 쐐도 까맣게 타버렸다.
구례와 남원을 오가며 오리를 키우다보니 여기저기 흩날리는 벚꽃을 많이도 봤건만 제대로된 사진 한장도 못 찍었다. 벌써 고사리가 피어났건만 꺽질 못해 다른 사람들 차지가 되어버렸다. 새벽부터 온 식구가 바쁘게 움직이지만 불평불만 없이 즐거우니 이 또한 사는 낙이다.
남원 농장에 딸린 산비탈에 두릅나무가 제법있어서 그나마 수확은 해서 몇몇집과 나눔을했다.
집앞 텃밭은 겨우 감자 여섯고랑 심고 비어있다.
고추,가지,수박,토마토,참외,고구마를 심으려면 관리기로 골을 타고 비닐을 씌위야 되는데 답답하다.
감자밭도 겨우 골을 타노니 마눌이 여섯고랑 심어놨기에바쁜틈을 타서 비닐을 씌운것도 겨우 두고랑 씌웠다. 두고랑은 비닐 네고랑은 비닐없이 그냥 심어서 누가봐도 이상하고 볼품없다. 벌써 싹이 20센치 정도나서 이제는 비닐 씌우기도 늦어 버렸다. 창피하다. 내사전에 저런꼴을 보여준적이 없는데 누가 볼까봐 겁이난다.
올봄의 바쁨은 진작 예견되어 있었다.
작년가을에 남원 오리농장을 인수해서 겨우내 아예 헐고 새로 짓다보니 모두가 바빴다.
아직도 남원 농장은 마무리 해야될게 많다. 지난 3월29일에 오리가 들어와서 키우고 있고 그와중에 주변 마무리를 하고 있다. 남원은 스마트팜으로 해놔서 핸드폰으로 원격조정이 된다. CCTV도 20대가 넘게 설치를 해놓고 온도 습도관리까지 핸드폰으로 해버리니 참편하긴하다. 모두 큰아들 작품이다. 보는 사람들마다 감탄이다.
남원농장은 순수하게 빚으로만 시작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 동료들이 꽤 많은 돈을 빌려주었다.
오로지 나를 믿고....그리고 오리회사에서 대출을 해주고 오리 출하할때마다 5백만원씩 떼간다.
지금 생각하보니 회사생활 성실하게 열심히 했던게 큰 도움이 됐다. 구례가 25,000마리, 남윈이 20,000마리 이제 어느 중소기업 오너 정도는 되었다. 갚아야 할 빚은 많지만 해 볼만하다.이렇게2024년 나의 봄은 바쁨과 희망으로 시작 되었다.
첫댓글 빚으로 시작했으나
혼자서는 감당못하지만
온식구가 발벚고 열심히 하니
결실을 맺을 날이 머지 않는거같구나~^^
농촌일이란게
먼일이 그리많은지 해도 해도
끝이 없드라
바쁜와중에 꽃이라도 심을
여유가 있으니 또 나쁘지만은
않은거같아~
두릅 너무 필때까지 두지말고
적시에 따먹자
요때 맛볼수있는 최고의 건강식품인듯
봄은 봄이로구나
조금만 부지런하면 천지가 먹을것인듯
이래서 봄봄인가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