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연수 후기_이인진
#첫 만남
6월 24일, 합숙을 위해 포항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며 대전으로 떠났습니다. 종강을 하자마자 떠나는 합숙 일정에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 도착해 먼저 와 계신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 세팅을 도왔습니다.
밝게 인사를 나누어 주시는 선생님들과 다른 기관의 실습생 학생들과의 만남에 현장의 밝은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서귀포시 사회복지관 선생님들과 함께 실습을 하게 될 실습 동기들을 만나 2박 3일의 시간을 채워갔습니다.
#복지예술단
첫 날 복지예술단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복지요결 강의를 시작하기 전 복지예술단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함께 불렀던 노래들을 집에 와서도 순간 순간 떠올리며 흥얼거리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착하고 좋은 사람들, 사회복지가 좋아 뜨거운 가슴으로 산다네 우리들은 복지인”.
처음에는 적응이 잘 되지 않는 힘찬 분위기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노래의 가사를 잘 곱씹어 생각해 보면 사회복지의 비전과 뜻을 지키기 위한 열정을 노래 안에 담아 놓으신 것 같은 가사들이 많습니다. 복지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노래 가사들이 인상깊었습니다.
#기관 선생님들
제주도에서 연수를 위해 와 주신 사회복지 기관의 선생님들을 보며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미 여러 번 배우신 내용이실텐데도 처음 듣는 것 같은 자세로 열심히 경청하고 들으시고, 들으신 걸 저희에게 상기시켜 주시며 사회 사업을 함께 계획해 주시는 모습에 존경심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겸손한 태도로 계속해서 누군가를 위한 삶의 자세를 배우고 공부하는 모습이 도전이 되었습니다. 사람을 돕는 앞으로의 길에서 저도 꼭 내 태도를 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놓치지 않아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복지요결
합동 연수에서는 한덕연 선생님을 통해 복지요결에 대한 강의를 12시간을 듣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드러나지 않는 것
사회복지사는 자신의 어떠한 능력 혹은 재능을 빛내며 당사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사회복지사로서 갖춰야 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자세는 누구나 배우며 늘릴 수 있는 역량이라고 하십니다. 당사자를 믿고 당사자의 자원을 신뢰하며 초점이 내가 아닌 당사자에게 온전히 맞춰지는 게 복지요결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걸 배웠습니다.
강점 관점
복지요결에서는 당사자를 약자로 보지 않습니다. 어떠한 환경 내에서 취약한 부분이 있는 것이지 사람 자체를 약자로 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 태도로 사람을 대하고 사회사업에 임해야 한다고 합니다.
물고기를 잡는 법
복지요결에서는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중요하다고 합니다. 사회복지사를 의지하게 하는 건 당사자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끊게 하는 것이고 더불어 사는 걸 막는 일이라고 하십니다. 지역 사회와 연결하여 지역사회가 물고기를 잡아주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걸 돕는 역할이 복지요결이 말하는 사회복지사, 사회사업을 하는 사람의 역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요결에서 재차 강조하는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를 계속해서 연습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복지요결을 계속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복지요결을 읽으며 공부하고 생각해 제 언어로 만들고 표현하는 법을 익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강의였습니다.
#사회사업 기획 구체화
합동연수에서는 사회사업을 큰 전지에 구체적으로 기획해서 발표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행연구로 주어졌던 사회사업 기획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기에 이 시간이 중요한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사회사업 기획
작성해 본 사회사업 기획은 크게 다음과 같았습니다.
1. 기획단 아이들과의 만남과 라포 형성,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강점을 찾고, 아이들 주변에 둘레분들을 만나 인사를 드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2. 이후에는 물놀이와 영화제에 관한 회의를 진행합니다
3. 활동이 구체화가 되면 사업 발표를 준비해 부모님, 둘레 분들과 선생님을 초대해 사업 구성을 발표합니다.
4.발표 후 사업을 진행합니다
5.감사편지 전달과 수료식을 하며 마무리하는 일정입니다.
#피드백
다양한 기관의 실습생분들과 선생님들이 발표를 들으러 와 주셨고 격려와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발표를 하다가 한 텀 쉴 때는 돌아다니며 다른 기관에서 진행하는 저와 비슷한 사회사업 구성을 듣고 질문을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발표를 하며 피드백을 받는 시간이 저에게는 많은 배움이 있었고 참 감사했던 시간입니다. 선생님들의 피드백은 다양한 경험 속에서 나온 지혜가 많았고 저에게 주시는 피드백들이 참 큰 힘과 교훈이 되어 감사했습니다.
받았던 피드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회의록 작성
아이들이 방학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정을 조율해 만나야 하는 상황에 격일로 사업 회의를 진행하는 스케쥴을 잡아놓았습니다. 영화제 회의와 물놀이 회의를 번갈아 가며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한 선생님은 아이들이 회의에 있어 혼란을 겪을 수 있으니 회의록을 작성하며 회의를 진행하고 진행 상황을 잘 알려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해 주셨습니다.
좋은 질문= 경험 묻기
아이들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해야 하는데 그 질문은 아이들의 경험을 묻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어떤 활동이 기억에 남았어?” “그 활동이 좋았던 이유로는 뭐가 있을까?” “어떤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하기가 편했어?” 등등 아이들의 경험을 묻고 묻고 물음으로써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활동 구성< 소통 방법
선행연구를 볼 때 결과나 활동 구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방법’에 초점을 두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어떤 방법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했는지, 소통할 때는 어떤 말투와 어떤 태도로 했는지 선행 사례에서 사용되었던 태도와 방법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셨습니다.
인사하고 묻고 부탁하고 의논하고 감사하기
첫 주에 기관에서 실습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주실 가상 출판회에 대한 피드백도 주셨습니다.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 부탁하고 감사하기 ’에 초점을 두고 아이들과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세 가지 방법들을 사회사업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상상해서 적용시켜 보는 것 자체로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하셨습니다.
응원
다양한 응원을 받았습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는 격려의 말씀들을 받았습니다.
#마무리
2박 3일동안 참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 속에서도 배운 게 많았기에 한달 동안의 사회사업이 더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배우고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와 배웠던 것을 다시 곱씹어 생각하고 말로 표현하여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삶의 가치로 만드는 과정이 성장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아서 만나는 기획단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동역자로 좋은 추억을 남겨줄 수 있는 사람으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좋은 기회를 허락해 주시고 힘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첫댓글 인진 님의 소중한 후기, 고맙습니다. 이번 여름 단기사회사업이 인진 님의 사회사업 인생에 큰 복이 되기 바랍니다.
인진 님 안녕하세요. 예전에 서귀포에서 실습했던 학생입니다. 서귀포에서 실습하신다니 반갑습니다. 실습 응원합니다.
물고기 잡는 법.. 탈무드 이야기가 인상 깊으셨군요. 저도 복지요결을 처음 배울 때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물고기를 주는 것’과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 전자는 단순 시혜적 서비스일테고, 후자는 교육에 가깝겠지요. 둘 다 필요 없는 건 아니지만 사회사업 원칙에서 말하는 정답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워요. 처음에는 이 둘 다 정답이 아니라는 점에서 응? 그럼? 하는 의문이 들었답니다 ㅎㅎ 재미있었어요. 이야기의 정확한 출처는 ‘복지요결 낙수’ 파일에서 볼 수 있어요.
연빈 님 고맙습니다.
저도 인진 님 글에서 이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다만 제가 하면 판단 지적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다 싶어 못했는데, 연빈 님이 위와 같이 말씀해 주시니 참으로 자연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