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3.24.수)
토,일요일이었으면 신림역에서 전철로 갔을텐데 영등포역까지 자전거 타고 갔습니다. 평일은 자전거를 전철에 실을 수 없으니까 어쩔수 없지요.
원래 계획은 주말에 가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토,일요일에 비예보가 있어서 모든 일상생활을 포기하고 평일날 출발했습니다.
영등포역 무궁화호 9시30분 출발. 전북 임실역 오후 1시 10분경 도착.
자전거는 카페칸에 두고 나는 객실에서 편안히 갈 수 있었습니다.
임실역에서 섬진강 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섬진강댐인증소까지 약20km. 자전거로 1시간 소요.
전북 강진면에서 다슬기 수제비탕으로 점심식사.
(전남 강진군과 혼동하고 서울에서 버스를 잘못 타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답니다.)
본격적으로 섬진강 자전거길이 시작됩니다. 그전에 먼저 첫 인증도장을 수첩에 찍고.
섬진강 상류지역은 아직 일반 개울처럼 폭이 좁고 물도 얕습니다.
산수가 어우러진 계곡을 따라서 장군목 유원지 인증센타에 도착했습니다.
파릇파릇한 싱그러운 보리밭도 지나고 길가의 반달 조형물도 보면서 향가터널에 도착했습니다.
항가터널은 일제시대때 이곳 농산물을 수탈하기 위해서 건설된 철도였다고 합니다.
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향가유원지이고 영화촬영지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인증도장도 찍어야죠.
작년에 홍수피해로 자전거도로가 망가져서 아직 복구가 안된 곳도 몇군데 있습니다.
곡성군에 도착해서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인근에 보이는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다음날을 위해 하루종일 고생한 애마도 충전을 시켰습니다.
첫날은 임실역에 오후 1시10분경에 도착해서 약60km 라이딩 했습니다.
(2021, 3.25.목)
둘쨋날, 모텔에서 나와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
아침날씨가 달리니까 바람이 차갑습니다.
어제 숙소 찾느라 그냥 지나친 횡탄정인증센터로 갔습니다.
홍수피해로 망가졌는지 이제 복구작업을 하느라 어수선했습니다.
횡탄정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점점 경치가 좋아집니다.
섬진강을 지키는 도깨비장군도 있고 짚라인이 설치된 곳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그 유명한 섬진강 벚꽃길이 펼쳐집니다.
구례구역앞을 돌아서 두꺼비다리를 거쳐 사성암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 자전거 전용도로를 벗어나서 화개장터가 있는 남도대교까지는 일반도로를 따라 수십킬로미터 끝없이 벚꽃길이 이어집니다.
자동차들도 많이 다니고 벚꽃구경하는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
남도대교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남도대교를 건너면 곧바로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입니다.
평일날인데도 화개장터는 말 그대로 장터였습니다. 꽃구경과 봄나들이 나온 관광객들로 붐벼서 지금이 코로나 시대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장터국밥집에서 재첩국을 먹었습니다. 다른 걸 먹고 싶었지만 혼자서 주문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습니다.
대중가요 화개장터를 부른 조영남 아저씨 동상앞에는 사진 찍는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립니다.
화개장터에서 재첩국으로 점심식사후 다시 남도대교를 넘어서 전남 광양구역으로 건너왔습니다.
광양 매화마을까지 가는 동안 대나무 숲길도 시원했습니다.
매화마을인데도 매화꽃은 볼 수 없었습니다. 이미 다 떨어지고 잎도 제대로 안나고 털갈이 하는 짐승처럼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이곳도 작년 홍수로 수해피해가 컸나봅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처참하게 뭉개져 있습니다.
섬진강 유래비에는 섬자가 두꺼비(섬)자 나루(진)자라고 하네요.
옛날에 왜놈이 쳐들어 왔을때 강가에 사는 두꺼비들이 수도없이 몰려와 울어대는 바람에 그 소리에 놀라 겁을 먹고 왜군이 물러갔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습니다.
또 다른 설화는
'옛날에 두꺼비 한 마리가 집에 들어 왔길래, 아낙이 몇 년간 두꺼비에게 밥을 주고 키웠다고 합니다.
그러길 몇년 후 마을에 홍수가 났습니다. 홍수물에 아낙이 빠져 죽게 되었는데, 밥을 얻어먹은 두꺼비가 나타나서 아낙을 업고 구해주고 나서 두꺼비는 탈진해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두꺼비(섬)자 섬진강이라고 한답니다. (믿거나 말거나...ㅋㅋ)
여기 두꺼비 등에 아낙을 업은 동상이 있군요.
다리 건너편은 경남 하동군이고 이쪽은 전남 광양입니다.
강변에 유채꽃은 이미 철이 지난것 같습니다.
길가에 보라색 제비꽃이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섬진강 상류는 작은 개울 같았는데 하류쪽으로 갈수록 폭도 엄청나게 넓어지고 큰강의 위용을 나타냅니다.
우체통 모양의 화장실에 들리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섬진강 벚꽃 편지를 띄어봅니다.
목적지 광양 배알도 수변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무인 인증센터에서 확인도장을 찍고 유인센터로 가서 여태껏 종주한 몇군데 완주 코스에 대한 스티커를 받았습니다.
제주도 것도 해주어서 깔끔하게 처리했습니다.
아침에 곡성에서 8시에 출발해서 약82km 달려왔습니다. 중간에 점심도 먹고 사진 찍느라 지체하고 휴식취하며 간식도 먹고 했는데도 시간이 4시도 안되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남아서 자전거 타고 포스코 광양제철 앞을 지나 순천으로 넘어 갔습니다.
순천에서 하룻밤 숙박하고 3월26일 금요일에 서광주역으로 기차로 점프했습니다.
자전거 타고 영산강 종주길 담양으로 가서 담양에서 고속버스로 서울로 왔습니다. 토요일에 비예보가 있어서 중간에 돌아왔지 그렇지 않았으면 목포까지 영산강도 완주 했을 겁니다.
집에 도착해서 하루 지났는데 또 자전거 타고 국토 종주 하고 싶네요. 이것도 다른 취미처럼 중독성이 상당히 센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구간 금강, 오천강, 영산강 일부, 동해안 강원북부만 가면 자전거길 국토종주 완주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게 됩니다.
다음 코스는 어디로 가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봅니다.
첫댓글 뉴스 읽고 있다가...
ㅎ일등이닷
일등 상품은 남도의 벚꽃여행권 드릴께요.
코로나 끝나면 댕겨 오세요...
아님 댄스 파티 초대권 보내드릴까요?
@청노루 ㅎㅎㅎ 어떤 게 나을까요?.
종이에 두 개 써서 높이 던졌다
떨어질 때 잡은 것으로 ... ㅋ
쭈욱~ 쉼 없이 내려 읽다가
제비꽃에 그만 멈칫
한참을 보았습니다.
아 ~ 저 제비꽃 한 뿌리 옮겨 심고 싶어서
쿠팡 야생화 판매 검색 찾고 있었는데...
택배비까지 5뿌리에 만오천 원 너무 비싸서...
야생화 너무 좋아합니다.
특히 제비꽃!
에고@ 이쁜이들.
가까이 있어야 몇 뿌리
옮기러 갈 터인데@
ㅎ 다시 읽어 내리겠습니다.
야생 제비꽃은 엄청 많던데요.
요즘 보기 드문 희귀종이 할미꽃이지요.
예전엔 엄청 많고 흕했는데...
이제 길 가다가 제비꽃 보이면 우리 방장님 생각 나겠어요....ㅎㅎ
@청노루 저는 자전거 보이면
''나도 탈 수 있을까?.''
갸우뚱거리곤 합니다. ㅎㅎㅎ
@그림과소리(서울사랑방) 당근 탈 수 있지요.ㅎㅎ
대단하시네요 밧테리자전거예요
네. 전기자전거입니다.
작년에 편도암 발견전에는 일반생활 자전거로 낙동강 상류 종주 했습니다. 안동댐도 가고 이화령도 일반자전거로 타고 넘었어요...ㅎㅎ
와~ 정말 의지의 한국인이십니다.
웬만한 의지나 성품이 아니고서는....!
가만히 이렇게 앉아서
사진 보고 있기도 숨이 가쁜데
그 먼 길을
자전거에 의지하고 돌고 돌아오시다니요.
ㅎ 무서운 분이시네요.
글과 사진 여러번 읽으며
반성하는 시간 되었어요.
청노루 님의 앞으로
더 늠름하시고 멋진 행보 되시라고
추천 힘차게 누르겠습니다.
꽈~ 광~!!! ㅋ
자전거로 종주하는 사람들 의외로 엄청 많아요.
여성분들도 많던데요.
인증도장 찍는 곳에 가면 라이더들 많이 만나서 얘기들 나누겆든요. 각자의 종주 경험담들요...ㅎ
용기와 도전정신 부럽습니다
그리고 큰 박수 보냄니다
저는 봄비 맞으며 망우산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벚꽂까지
한꺼번에 ᆢ
망우산 둘레길 제비꽃은
아직입니다
활짝 피면 방장님께 보여
드리 겠습니다
아~망우산 둘레길에 피어나던가요?.
작년 신내동 산책로에
딱 한 뿌리에 꽃이 핀 것을
옮겨다 심었었는데
물을 많이 주어서 녹았답니다.
제비꽃 흔치 않답니다.
해봉2 님, 꼬~옥. 일러주셔요.
ㅎ 호미 가지고
마중가게요.
작년 노원구 중랑천에서 옮겨다 심은
판지꽃 닮은 비올라입니다 ㅎ
트래킹도 좋은 힐링법이지요.
@그림과소리(서울사랑방) 엄청많아요
돌틈에 산속에 길옆에 무덤가에 ᆢ
제비꽃 피면 소식 전할께요
흥부네 제비편에 ᆢ
@해봉2 박수~ 좋은 정보 감사해요.
며칠 전 면목2동 다녀오다
길에 누가 화분을 내놓았는데
큰 나무 밑에 옮겨다 심었는지
제비꽃 두 그루가 꽃을 피우고
있더라고요.
그 순간 몰래 캐오고 싶은 충동에
손을 오무리고 꾸욱~ 참고 왔답니다.
ㅋ 집착녀~!!!
그래도 자꾸 생각이 나서
오늘 오전에 쿠팡에 있으려나 하고
검색을...
ㅋ 딱 한 곳에서 있는데
너무 비싸서 단념했지요.
제비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굽신~^^
@그림과소리(서울사랑방) 어느해인가
화개장터서 쌍계사 가는길
벚꽃 생애 최고의 벚꽃이 였습니다
오래된 벚나무에 활짝핀 벚꽃
환상적이 입니다
고목에 핀 꽃이 더 아름답습니다
@그림과소리(서울사랑방) 제비꽃 소식 전합니다
비온뒤 만개 입니다
@해봉2 앗! 맞습니다.
이 꽃!
제비꽃,
우와 ~ ㅎㅎㅎ
와 ~
청노루님 덕분에 전국구 구경 합니다
넘 무리 하시지 마시고 천천히 쉬엄쉬엄 다니시길요 ~
이것도 댄스만큼이나 중독성 강해요.
자꾸 떠나고 싶거든요...
인생도 새로운 경험의 길인데
생각에 머무는자와 행동 실천 하는
분 두 분류의 차이죠
아람철이님 제주도 한달 살기
일기를 보면서
청노루님의 전국 자전거 종주길을
보면서 현실에 안주한 저 자신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합니다
덕분에 용기와 자신감도 생겨
실천 할 날을 그려 봅니다
그래도 섬진강 벚꽃 길을 달려서
기분이 더 좋아겠어요
늘 새로운 건투를 뵙니다
생각이 있으면 실행만 남았군요.
여건이 되실때 실천해보세요.
사진이 안올라와서 궁굼했어요
섬진강의 멋진 벗꽃 구경가고
싶네요
붐비지않는 곳으로
떠나고픈 맘
비가 내리니
목련꽃이 떨어지고
있어요
화사한 벗꽃길을 걷고 싶은 맘 뿐
고생하셨습니다
구경 잘했습니다~~^^
남도로 꽃구경 한번 다녀오세요...ㅎㅎ
@청노루 좋은곳 추천요!~^^
남도쪽은 안가서~
@쏘피아(서부지역장🍒) 남도는 갈곳이 너무 많죠.
요즘은 섬진강 줄기따라 구례쪽 쌍계사 벚꽃도 좋고, 박경리 토지 무대 최참판댁 같은 곳. 화개장터도 먹거리 볼거리 많죠.
다리건너 광양에 벚꽃굴도 먹고. 난 혼자여서 못먹었어요. 물론 화개장터에도 많아요.
갈곳, 볼거리 먹거리가 넘쳐나요...ㅎㅎ
@청노루 언니랑 둘이 1박2일. 예산
먼거리 가기가 힘드러서요
모든 장소
처음 가는곳은 낮설기마련
갈곳은 많지만
서두르지 못하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
무사히 잘다녀 가셨군요.
벚꽃이 장관일때 맞추어서
단숨에 달려 가셨네요.
섬진강 벚꽃길 종주를 축하드립니다
오늘 대구에 비가 빨리 그쳐서,
금호강 자전거길을
아킬레스건을 조심히 30km 정도 타고 왔습니다
저는 오늘 대구에서 포항죽도 시장 갔다가 지금 ktx로 올라 가는중임다. 기차타고 가서 대구서 동생차로 다녔죠...
@청노루
아!
대구와 포항을 다녀 가셨군요~
내년 봄부터는
자전거로 한번씩 만나요
@청개굴(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