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일몰명소' 안면도, 꽃지해안 맨발 산책 일품 | |
아직 휴가를 다녀오지 못한 분들. 안면도는 어떠실지. 들끓던 피서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지금, 해변은 한적하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얼마나 이쁜지. 안면도에서 하루쯤 묵으며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것도 괜찮겠다. 안면도. 편안하게 누워 쉴 수 있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섬. 1970년 육지와 연결되는 다리가 놓여 섬 아닌 섬이 되었고 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꽃지해변의 일몰이 유명세를 타면서 시시사철 사람들이 붐비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한적한 안면도를 즐기려면 8월 말에서 9월 말이 적기.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고 10월 중순, 꽃게와 대하가 올라오기 전까지 안면도에는 그나마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든다. 민박집과 펜션 등 숙박시설의 바가지 요금도 걷힌다.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을 찾았던 것은 지난 주말 저녁. 먼저 안면도의 '랜드 마크'로 통하는 꽃지해수욕장의 일몰을 보기로 했다. 꽃지해수욕장의 일몰은 전북 부안군 채석강, 인천 강화군 석모도의 그것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일몰로 손꼽힌다. 바다 가운데 우뚝 솟은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해는 사진작가들의 인기 촬영 아이템이기도 하다. 해넘이가 시작될 무렵 먼 바다에서 올라온 붉은 빛이 높은 하늘을 물들인다. 날씨가 흐린 탓에 온전한 낙조는 보기 힘들었지만, 붉은 빛과 푸른 빛이 뒤섞인 꽃지 해수욕장의 일몰은 과연 명불허전. 해가 수평선 너머로 완전한 넘어간 후에도 붉은 잔영은 오래 오래 남을 정도로 강렬하다. 안면도에는 해안을 따라 해수욕장이 죽 늘어서 있다. 백사장해수욕장, 삼봉해수욕장, 기지포해수욕장, 안면해수욕장, 밧개해수욕장, 방포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 샛별해수욕장, 장상해수욕장 등. 어느 곳 하나 빠질 것 없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단연 꽃지 해수욕장이다. 일몰 후, 꽃지해수욕장 주변에는 하나 둘씩 카바이트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포장마차들. 연인들의 낭만적인 밤도 시작된다. 싱싱한 횟감이 탁자 위로 옮겨지고 조개구이 냄새가 해변에 퍼지기 시작한다. 해변에서 터지는 폭죽 소리도 요란하다. 새벽의 안면도는 저녁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띤다. 요란했던 지난 밤은 온데 간데 없고 고요한 바다가 기다린다. 꽃지해수욕장 해변에는 빈 의자와 탁자만이 뎅그러니 놓여 있다. 걷기 좋은 해변은 안면해수욕장과 삼봉해수욕장.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찾는 사람도 꽃지해수욕장에 비해 적어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맨발로 모래밭을 걸어본다. 발가락 사이로 고운 모래가 스며나온다. 밀려오는 파도가 발자국을 지운다. 해가 뜨면서 손에 호미를 든 아이들이 하나 둘씩 해변으로 나온다. 조개를 캐고 게를 잡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다. 해가 중천에 떠 오르면 해변을 뛰어놀던 아이들은 하나 둘씩 튜브를 메고 바닷가로 뛰어든다. 바닷물은 아직 따뜻하다. 이번 달 말까지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안면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안면도자연휴양림. 수령이 80∼100년 정도되는 안면송으로 가득하다. 신선한 소나무 향을 맡으며 휴양림을 산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가량. 조선 왕실은 안면도의 소나무를 함부로 베지 못하도록 하고 궁궐을 짓는 재목이나 배를 만드는 데 이용했다고 한다. 안면도 여행은 오션캐슬에서 마무리한다. 오션캐슬 '아쿠아월드'는 노천 선셋스파 물놀이 시설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녹차 재스민 등 아로마향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탕 등 다양한 스파시설이 마련돼 있다. 아쿠아월드의 수질은 지하 420?纜【? 솟아나온 유황해수로 유황의 함량이 국내 유황온천의 평균 5배가 넘는다. 이스라엘의 사해 머드, 충남 보령의 머드 등 천연재료를 이용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