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역사를 가진 수목원으로 성장했음을 일리는 홍릉숲 포토존 ©이유빈
깊어가는 가을,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57에 위치한 홍릉숲을 찾았다. 올해는 홍릉숲을 중심으로 산림 분야 연구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의미가 깊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수난의 역사 속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느덧 100년의 역사를 가진 수목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홍릉숲을 중심으로 산림 분야 연구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이유빈
홍릉숲은 숲속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이유빈
홍릉숲은 천장산자락에 펼쳐진 44만㎡ 규모의 숲이다. 숲에는 2,000여 종에 이르는 목본과 초본 20만여 본이 보존, 관리되고 있다. 홍릉숲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일제강점기에 명성황후의 묘소인 ‘홍릉’이 있었기 때문이다. 1919년 고종이 승하하면서 홍릉을 경기도 남양주로 이장해 부부 합장이 이뤄졌다. 1922년 홍릉이 있던 빈 터에 임업시험장이 조성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 됐다.
홍릉숲은 홍릉수목원으로도 불리며 행정기관상의 명칭은 국립산림과학원이다. 숲 정문으로 들어서면 길 양편 가득히 숲길이 펼쳐진다. ‘숲과 함께 한, 국민과 함께 할 100년’이라는 홍릉숲 10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글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갈빛으로 물들어가는 늠름한 낙우송 ©이유빈
홍릉숲은 침엽수원, 활엽수원, 초본원, 관목원, 약초원 등이 산책로의 주를 이루고 있다. 곧게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빽빽이 들어선 곳은 침엽수원이다. 코끝이 싸하니 상쾌한 공기가 온몸을 휘감는 듯하다. 이곳에서는 피톤치드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편백나무를 비롯한 화백나무, 삼나무, 잣나무, 백송, 구상나무, 전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갈빛으로 물들어가는 늠름한 낙우송들의 자태는 단풍나무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홍릉숲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진 반송은 나이가 130살이다.
산림보전연구동 앞, 잔디밭에는 우아한 모습의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넓은 뜰에 홀로 서있어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 이 나무의 이름은 반송이다. 반송은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생김새가 쟁반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홍릉숲을 상징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이 나무는 홍릉숲의 최장수 나무이기도하다. 1892년생이니까 현재 나무의 나이는 130살이다. 반송 맞은편의 곧게 쭉쭉 뻗은 키 큰 나무들은 금강송이다.
활활 타오를 듯 붉게 물든 홍릉숲의 단풍나무들 ©이유빈
사회 각층의 유명인사들이 기념식수한 나무도 만나볼 수 있다. ©이유빈
본관과 연구동 건물 뒤편으로는 산책로가 여러 갈래로 나 있어 숲속 맑은 공기를 마사면서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다. 활활 타오를 듯 붉게 물든 복자기나무와 단풍나무는 멀리서 봐도 아름답다. 예술인, 연예인 등 사회 각층의 유명인사들이 기념식수한 나무도 만나볼 수 있다.
왕벚나무 쉼터에도 가을이 곱게 내려앉았다. ©이유빈
홍릉숲에서 단체관람 중인 시민들 ©이유빈